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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여보ㅡ 오랜만이야.” + 공포의 벌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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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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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x15. “여보ㅡ 오랜만이야.”


어떤 여자가 살인죄로 감옥에 들어갔다. 세 번 결혼했는데 세 남편을 모두 독살한 무기수였다.

전과 2범인 그 여자가 자유의 몸이 되려면 아무리 감형된다 해도 최소한 20년은 감방에서 썩어야 했다. 그러나 여자가 세상에 둘도 없을 정도의 절세미인이어서 아직 총각 신세인 간수 몇 사람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물론, 여자 역시 평생을 이 창살 속에서 썩을 수는 없다며 호시탐탐 간수 한 사람을 꼬셔 탈출하기로 작정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아주 못생긴 간수 한 사람이 걸려들었는데 차츰 시간이 지나자 이 둘은 어느덧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로 변했다. 이 절세미인과 하루라도 빨리 같이 살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인 간수는 머리를 있는대로 다 굴렸다. 90도로도 굴려보고 180도, 360도까지 굴려본 결과 마침내 묘안이 하나 떠올랐다.

이 감옥에서는 한 달에 꼭 한 사람씩 죽어나갔다. 그래서 그 죽은 사람의 관 속에 여자가 몰래 들어가 땅에 묻히게 되면, 그 때 간수가 가서 꺼낸 후 멀리 도망가서 산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여자는 사람이 왜 이리 빨리 죽지 않느냐고 안달하며 초조하게 기다렸다.

마침내 한 사람이 죽었다. 여자가 몰래 관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통쾌한 탈출이라지만 그래도 시체 옆이라 등골이 서늘했다. 비록 자기가 사람을 죽이긴 했으나 죽은 시체 옆에 누워보기는 처음이었다.

한참 지난 후, 어릴 적 요람처럼 흔들흔들하던 움직임도 상여 소리도 없는 걸로 봐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곧 흙이 관 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씩 숨이 가빠왔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간수의 삽질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엔 그나마 넓게 느껴졌던 관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옆의 시체를 밀어내려고 몸을 돌리는데 웬 낯익은 얼굴 세 개가 웃으면서 동시에 인사하는 것이었다.

“여보ㅡ 오랜만이야.”


😱출처 ☞ https://blog.naver.com/2ndsnow/222717562417




2x16. 공포의 벌레소리


서울 구로공단에 다니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혜숙이는 같은 공장의 성실한 어느 청년과 사랑을 하게 되었다. 둘은 미래의 행복한 생활을 꿈꾸면서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서로 가난했기 때문에 혜숙이는 남자에게 싸구려 알람시계를 예물로 선사했고, 남자는 금반지를 혜숙이에게 껴주었다. 둘은 힘든 생활이었지만 서로를 아껴주면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엮어 갔다.

어느 여름날, 남편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가 동네 불량배와 시비가 붙어서 싸우게 됐고, 불량배들은 남편을 죽이고 말았다. 두려워진 불량배들은 시체를 동네 연립주택 공사장의 콘크리트 속에 묻어 버렸다.

공사가 모두 끝나고 집이 완성되자, 그 연립주택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1동 101호에서 아침마다 이상한 풀벌레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귀뚜라미나 여치가 나오기에는 너무 이른 여름철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 이후로 그 집에는 아무도 이사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 해 겨울, 소문을 듣지 못한 어느 젊은 부부가 101호에 이사를 오게 되었다. 역시 아침만 되면 어디서 들려오는지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결국 부부는 새벽같이 경찰을 불러서 집의 벽을 하나하나 뜯어내기 시작했다. 안방의 벽을 허물자 끔찍하게도 벽 안에는 사람의 해골이 묻혀 있었다. 그 때, 귀뚜라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소리의 행방은 바로 해골이 차고 있는 알람시계였다.

혜숙이의 남편은 매일 아침 6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하루를 시작했던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2ndsnow/222725049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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