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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레딧] 뉴욕의 버려진 정신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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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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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고로, 내가 지금부터 말할 병원의 정확한 위치는 밝힐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지인들을 이 곳에 데리고 갔었다.

그런데 사실 폐정신병원에 막상 가면, 초자연적인 이상한 현상들 보다도, 빨갛고 파란 경찰차의 탐조등이 더 무섭다.

정말 이 병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gorgeous.ghouls[a]gmail.com. 로 메일을 보내면 정확한 장소와 정보, 경험을 상세하게 알려주겠다.

나는 200년도 더 된 빅토리안 양식으로 지어진, 방이 26개나 있는 아주 낡은 저택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이상한 경험을 많이 했다.

지금의 난 사진작가로써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지금도 유령이나 기이한 현상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뉴욕주에는 많은 수의 버러진 정신병원들이 있는데, 좀 더 최근에 지어져서 철봉이나 체인으로 막혀있는 곳이 아닌 곳들은

내가 거의 다 가서 탐험하고 사진도 찍어봤다고 장담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 지금까지도 내게 악몽같은 기억을 남겨준 곳이 한군데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 내가 할 이야기에 나오는 병원이다.

.

이 건물은 벽돌로 지어진 삼층짜리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주변 자연에 섞여 사라져가고 있었다.

바닥은 썩어가고 있었고, 지붕도 부분적으로 내려앉아 있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죽음의 함정이 될 수도 있다.

나와 친구가 처음 이 곳에 간 것은 2009년의 6월이었다.

그 날 병원으로 향하는 도중에 길에서 대학생들을 많이 지나치게 되었다.

그것은 주위에 작은 단과 대학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솔직히 별로 달갑진 않았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주위에 많고 가까운 곳에 학교까지 있다면

우리가 촬영을 하러 가는 장소에도 방해꾼들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병원 건물에 도착해서 보니, 주위는 아주 조용했다.

우리는 만족스레 건물 바깥에서 장비들을 가방에서 꺼내 촬영 준비를 했다..

조명을 설치해놓고 주변 사진을 몇장 찍었을 시점이었는데

갑자기 조금 먼 쪽 어딘가에서 흐릿하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나와 친구는 그냥 그 소리를 흘려들었다. 주변에 대학생들이 이야기하고 웃는 소리겠거니 한것이다.

우린 그냥 그 학생들이 우리가 작업하는 것을 방해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나 몇 분 후, 갑자기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더니, 곧이어 여자애의 비명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듣자 마자 난 최악의 사태를 상상하며

"이런, 빌어먹을! 누가 바닥 아래로 추락한 것 같은데!!"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 가면서는 내심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도 듣기를 바라고 있었다.

빌딩에 여자 혼자 왔을리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그녀가 떨어져서 비명을 질렀을때에 당연히 주위에서 도와줘야 하는게

정상이니까. 그러나 이상하게도 빌딩 안은 쥐죽은듯 고요했고, 그 누구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지하실쪽은 칠흑같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1층은 완전히 텅 비어있었다.

그래서 우리 둘은 2층으로 올라가면서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에 있을 여자아이를 향해

'우리가 곧 도와줄테니까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으라' 고 소리치면서 2층을 탐방했다.

썩고 있는 나무 문을 발로 뻥뼝 차고, 오래된 침대 커튼을 걷어가면서 2층을 살피다보니,

어느새 천장에 엄청나게 큰 구멍이 뻥 뚫린 지점에 도착했다.

위를 올려다보다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하면서 우리 둘은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난 것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그 것은 아마도 건물이 지어진 모양때문에 소리가 증폭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여튼, 당시 정황으로 미루어 보았을때 여자애는 3층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우리는 또 한 층을 더 올라갔고, 이번에도 방 하나하나를 살폈다.

그러다가 마침내 닫혀있는 문 하나와 대면을 하게 되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약간 충격을 가해서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무언가에 걸렸거나, 고장이 나거나 한 것 같았다.

열리지 않는 문너머로부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애가 문 너머 방에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리 해도 열릴 생각을 않는 문을 부수기로 작정하고서

여자아이에게 '이제 이 문을 부술거니까, 다치지 않게 물러나 있어' 하고 미리 알려주고서

문을 발로 찼다.

그래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최후의 방법으로, 나는 뒤로 조금 물러섰다가 맹렬하게 문을 향해 달려들어 몸을 날렸다.

그런데 내 친구는 이 전부터 계속

'이상한걸...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아' 하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이 때까지만 해도 친구가 나처럼 문이 왜 열리지 않는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몸에 문을 날려 부딪히면서 내 체중을 싣어 문에 부딪힌 순간,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까까지는 그렇게 발로 차대고 흔들어도 꿈쩍도 안하던 문이 이번엔 무슨 썩은 나무가지인 마냥 쉽게 부숴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내 친구는 무슨 본능때문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기다려!" 하고 외치며 내 셔츠 목덜미를 손으로 콱 잡으며 매달렸다.

그런 친구덕에 몸이 뒤로 쏠려 휘청거리던 내 눈에 보인것은,

쿠당탕 하는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문짝이었다.

그것도 2층을 지나, 아무것도 없는 1층까지 떨어져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조각조각 처참하게 부서지는 문짝.

그것을 보며 난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었다.

애초부터 문 너머엔 여자아이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그 곳엔 그저 빌딩의 무너진 부분, 즉 텅빈 3층 높이의 공허만이 펼쳐져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 더 이상 비명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내 귓가에선 내 심장소리만이 크게 들려올 뿐이었다.

나중에야 내 친구가 말하기를, 자꾸 뭔가 이상하다고 중얼거렸던 이유는 바로 그가 빌딩의 구조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처음에 파악한 건물 구조에 따르면, 문 너머 방향의 층이며 벽들은 다 무너져 내려서 그저 텅 빈 공처 뿐일텐데

그 곳에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고, 나는 그 문을 열기 위해 땀흘리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만약 내 친구가 날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난 분명 그 3층 높이의 암흑지대로 문짝과 함께 떨어져 건물 잔해 더미 위에서 죽었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 있지 않아 서둘러 그 빌딩을 나왔다. 우리가 살펴본 바로는, 정말 그 건물엔 우리 이외엔 그 누구도 없었으니까...



2.

두번째 이야기도 이 빌딩에서 일어난 일인데, 7월의 어떤 오후에 내 친구와 난 다시 그 빌딩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햇살이 밝아 건물 안까지 화사하게 비춰주고 있어서 그닥 무섭진 않았다.

우리는 당시 삼층에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짝이나 책상같은걸 방바닥에 내던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꽤 큰 발자국 소리가 났다.

소리를 들어보니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 같았다.

그냥 발소리만 나는게 아니라 어째서인지 상당히 시끄러운 다른소리까지 내며 오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아마도 침입자에게 겁을 주고 싶어하는 경비이겠거니 생각하고 얼른 나가려다가는

경비가 오는 방향이 유일한 나가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고서 그냥 방 안에 있던 문 한짝이 사라진

캐비닛 안에 숨었다. 그냥 정면으로 봐서는 우리가 숨어있는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될만한 것이었다.

.

그렇게 캐비닛 안 벽쪽에 바싹 붙어 숨을 죽이고 있는데,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져오더니 우리가 숨은 방 안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방을 가로지르는 등, 왔다갔다 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메탈 프레임의 오래된 침대에

앉는 것 같았다. 메탈 프레임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은지 삼십분정도 지났을까,

그제서야 발걸음이 다시 들리더니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졌다.

경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고 얼른 현관쪽으로 달린 창문으로 달려가 아래를 살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경비가 나갔어야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은 커녕 개미 한마리도 문간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슬슬 해가 져서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그냥 그 건물을 떠나야 했는데 이것 또한 기이하고

조금 기분나쁜, 이해하기 힘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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