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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초등학교 때 우리들 사이에 기괴한 규칙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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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더쿠 https://theqoo.net/843459349
2018.08.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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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계속 그 학교에서 내려오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학년이 이상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이상해
딱 규칙이 뭐라고 나와있는 건 아닌데 암묵적으로 우리가 공유하고 있었던 걸 말로 표현해보자면

갈등이 생기면 서로 합의 하에 '푼다'
풀어내는 일은 우리 안에서 해결한다 선생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절대로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된다

풀어내는 일은 보통은 폭력이었어 여자애들이든 남자애들이든 뭔가 갈등이 생기면 "풀자" 라고 말하면 되는거야
그리고 방과 후에 보통은 폭력으로 주먹다짐을 하는데 이 정도가 어느 하나는 찢어져서 꼬매기도 하고 팔이 부러지기도 했어

근데 절대로 선생님이랑 부모님에겐 말이 들어가면 안되는거야ㅇㅇ 애들끼리는 다 무슨 일인지 아는데 선생님이 물어도 부모님이 물어도 모른다고 말하는거지
누구는 상처가 나서 피가 줄줄나거나 화장실 문짝이나 변기가 깨지기도 했지만 우린 다 모르는 일이었어

그리고 풀면 그 갈등은 없던 일이 되는거야 그게 룰이었어
나도 기억나는게 친한 남자애가 팔에 붕대를 감고 왔더라고
그래서 왜 그래? 했더니 걔가 ㅇㅇ이랑 풀었거든ㅋㅋㅋ 이러면서 웃고 나도 아 그래? 이러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거
누구랑 누가 푼다 누구랑 누가 풀었다 이런건 우리끼리 물밑에서 공유하는 정보이고 구경거리 오락이기도 했어
누가 누구랑 푼대 구경갈래? 이런 말도 곧잘하고

그러다 나 6학년 때 어떤 전학생 애가 풀다가 다쳤는데 그걸 부모님께 말한 일이 있었거든?
그때 진짜 우리끼리 어디까지 말했대? 그냥 둘이 싸웠다고만 아는거지? 이런식으로 복도에서 반에서 소근소근 얘기했어
그리고 그 전학생은 겉으로는 그냥 친구처럼 지내는데 문득문득 다들 걔를 외계인처럼 느끼는게 보였어
아 너는 변절자야 이런느낌? 나도 걔를 그렇게 느꼈고ㅇㅇ
그 이후로 푼다는 그 정보가 그 전학생에겐 일절 들어가지 못하도록 서로 뒤에서 얘기했어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어느날 문득 초등학교 때를 생각하니까 좀 이상했어
푼다 라는 이름 하에 당연시 되는 폭력 뭐 이건 어린 나이에 원래 잔인한 구석이 있으니까 라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어떻게 그 수많은 애들이 전부 철저하게 그 비밀을 사수했을까?

솔직히 몇번 큰 상처가 났을 땐 선생님이 무슨 일인지 알아보겠다며 애들 하나하나 불러서 면담도 하고 그랬어 그렇지만 푼다 라는 문화는 우리 안에서의 철저한 비밀로 남았어
푸는 일로 조금 시끄러운 일이 생길 때마다 선생님들이 위험한 물건을 친구에게 휘두르지 말자 이런식의 당부를 할 때마다 애들끼리 미묘하게 주고받던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

특히 한번은 풀다가 어떤 애가 가위로 다른 애 등을 찍었거든
가위로 아이 등이 찔렸고 찌른 애는 가위를 들고 있었는데 찍힌 아이와 찌른 아이 그리고 반에 모여 그걸 보던 애들 전부가

"가위로 찌르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는 걸 봤던 옆반 선생님은 확실히 무서웠을 거 같아
옆반 선생님이 그 사건 후로 바뀐 거에 그 영향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게 내가 초등학교 때 있었던 기괴한 규칙이야
그 초등학교에선 아직도 그 규칙이 있을까? 그건 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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