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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무서운건 아니고 매년 제삿날마다 우리아버지 꿈에 할머니가 나온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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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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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우리 집에서 제사를 지냈어 

우리집이 큰집인데 가족들이 다 모여서 제사를 지내진 않음 우리집 제사를 설명하자면 원래는 다같이 지냈었는데 우리 친할머니께서 "나 죽음 제사는 니들 각자 알아서 지내라 

근데 넌 큰아들이니까 그 느이 할아버지 할머니랑 니 큰아버지랑 큰어머니랑 나랑 느이 아버지 다 합쳐서 알아저 잘 지내줘...."해서 다른집과 다르게 우리집은 6명제사를 지냄.

옛날에 가족들끼리 제사 지낼땐 우리엄마랑 작은엄마 다 합쳐서 며느리가 4명인데 한분은 멀리사셔서 아예 못오심 

그래서 제사음식은 우리엄마랑 작은엄마 두분 이렇게 3명이서 하거나 또는 나랑 사촌언니 오빠들 같이해서 많을땐 7~8명씩 했는데 그 제사 음식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턴 엄마랑 나랑 둘이서 하게 된거임 

옛날엔 제사가 띄엄띄엄있어서 3,4분 분량정도 하던 제사음식이 6인으로 늘어버렸으니... (큰집이 죄다 죄.. 첫째랑 결혼하지마세요.. ) 

우리 아버지도 같이 도와 셋이서 차리자 했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기 2~3달 전에 감나무에서 떨어졌음... 척추뼈 두개가 갈릴정도로 다치셔서 거동이 약간불편하셔.. 

그래서 결국 엄마랑 나랑 둘이서 함. 암튼 그제도 열심히 장보고 대충 제사음식 만들고(요새 많이 힘들어서 걍 전도 사고 그럼 이번 제사상에 체리올라감..) 제기 딲고 상 차리려고 막 하는데 갑자기 아빠가 방에서 "으어어ㅓㅓ"하고 소리를 치더니 밖으로 나오는거임 놀래서 제기 들고 "왜그래.?"하고 물으니까 아버지가 고개를 막 도리질하시면서 "오메 어머니가 제사 안지내고 뭣허냐고 빨랑 인나서 제사상 차리라고 화를 버럭 내셨다....." 

"그래서... 깬거여?"하니까. "어.. 오메.. 시간 지금 몇시냐?" 해서 내가 "곧 10시?" 하니까 "오메 그러니까 화를 내시지 뭣허냐 빨랑하자" 하고 제사 준비 마저하는데

엄마가" 어머님이 매년마다 참 특이하게 알려주셔..." 하니까 내가 "마누라랑 딸래미 고생하는데 안 도와준다고 깨웠나보지.." 하고 다시 제사상을 차림..


근데 이게 작년에도 그랬고 제작년에도 그랬고 암튼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아빠 꿈에 나타나서 '오늘 제사다' 라는걸 알려줘ㅋㅋㅋㅋ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거즘... 한 5년정도 된거 같은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그 우리 제사 지내는날 한 4일 뒤쯤에 돌아가심 (그래서 이번주에 가족들 다 우리집옴)

할머니 돌아가시고 다음년도 합동제사(6인제사) 하기 한 1주일전 이였음 아침 아버지 쉬는 날이였고 나도 쉬는날이라 티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막 아버지가 잠꼬대를 하는거야 

우리 집안 발성 겁나큼. 내가 아버지 잔다고 티비소리 작게 한것도 있긴한데 갑자기 아버지가 웅얼웅얼 거리는거임 

뭐야.. 또 장난치나... (우리 아빠 잠꼬대 하는척 장난친다고 우어러러러 우러러ㅓㄹ막 이런 소리 낼때 많음..) 암튼 그래서 아빠방 가까이에 가서 문열고 왁! 하려고 갔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웅얼웅얼이 아니라 네, 네, 네, 하고 대답하고 있는거야.  뭐지.. 전화하나 했는데 우리 아빠 폰 매너모드 할줄 모르는사람임 기계치야. 

해서 뭐지.. 나도 모르게 전화가 왔었나 싶어서 계속듣는데 "알겠어요.. 네.. 알았다니까요... 아 안잊었어요.." 막 이러기에 뭐지 싶다가도 뭔가 놀래키면 안될거 같아서 살짝 문을 열고 봤는데 아빠가 존나 눈을 감고 입을 꾸멀꾸멀 거리면서 말을 하고 있는거야. 나 그때 무서운거 모르는 고딩이였는데 소름이 확 돋더라 근데 듣다보니까 말이 어눌해.. 그래서 아 잠꼬대인갑다 많이 피곤하셨나 보네 하고 걍 문 닫고 나옴. 그리고 한 십분뒤에 아버지가 방문 열고 나오시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야 원덬아 오늘 몇일이냐?" 하시기에 내가 "어... 모르겠는디..? 잠만!" 하고 달력 보니까 한 대충 십몇일 이였음 그래서 날짜 말해줬음 그러니까 아버지가 "혹시 다음주 제사냐?" 그러시기에 달력 보니 '합동제사'라고 크게 써져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런가본데? 엄마가 여기 합동 제사라고 써놨다. 왜?" 하니 아버지가 "느이 할머니가 일주일 뒤에 제사니까 잊어먹지말고 어르신들 밥 잘 챙겨드리라고 하더라고.." 하고 다시 주무시러 감 

그리고 일주일 뒤 합동제사날에 원래 각자 지내라고 했는데 엄마 힘들것 같다고 작은 엄마들께서 오셔서 이번년도만 여기서 지낼게요~~ 하고 제사음식 하고 계셨음 근데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온거야 그래서 받으니까 "원덬이 엄마 난데!! 혹시 오늘 잊지 않았지?" 하고 전화가 온거임 그래서 엄마가 "아니 어제부터 장만하고 그 난리를쳤는데 못봤어요?" 하니 아버지가 "아니 차에서 자고 있는데 어머니가 오늘 제사 잘 지내야 한다!!! 알겠지!! 하며 말씀 남기고 가셨다고 하는거임 그래서 엄마가 "예~~ 알갔슈 여기 동서들 이랑 같이 하고 있으니까 신경끄고 일이나 하세요~~~"하고 그 해 제사가 지나감 

아버지가 하는말이 아마 첫 합동제사고 그러다 보니 약간 걱정되서 그런거 같다 하시더라고 근데 그 다음년도에도 자고있음 "야 오늘 제사다 알고있지?" 하고 가시고 그 다음년도엔  제사 시간까지 자고 계서서 "야! 준비 다 됐다 빨리 나가서 제사 지내라!" 하고 깨우고 가시고 이번년도에도 그랬으니까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웃긴게 할머니가 우리 아빠한테만 그러심.. 형제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하는거 들었는데 아버지가 "니들은 제삿날 마다 어머니가 와서 막 뭐라 안하시냐?" 하니까 셋째 작은아버지는 " 난 돌아가신 뒤로 한번도 못 뵜었는디 형님 부럽네요."하시고 고모는 "오메 오빠 오빠는 참 부럽소 첫째라고 매번 어머니가 왔다 갔다 하구 나는 꿈에서 타박만 하던데.." 그러니까 아빠가 둘째작은아빠한테 " 너도 못봤어?" 하니까 "예.. 뭐 그냥 아주 가끔... 한 제작년 이후론 안나오시더라고요.." 하시더라 그러니까 셋째작은아빠가 "왜 나는 안오시지?" 하니까 고모가 "닌 개종을 했자나 너 제사상에 절도 안올리는 놈이 뭘 바래?" 하고 그러고 둘이 말다툼하심ㅋㅋㅋㅋㅋㅋ 개웃겼음ㅋㅋㅋㅋ 


아 맞다 그리고 그제 제사상 차리면서 술 담긴 잔을 놓는데 아빠가 나한테 그러더라고 "할머니가 너 똑바로 좀 하래. "그래서 내가 "아니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뭘 더하라고...?" 하니까 아버지가 "니가 나대신 장손 역할 대신 도와서 하고 그러니까 막 쾅쾅 놓지말고 똑바로하래!" 그래서 "힘이 넘치는걸 어떡해... "하면서 들고 있던 술잔 겁나 살살놓음 


장손 역할 돕는다 는거에대해 약간 설명 하자면.. 나 외동임.. 늦둥이고... 남자 없고 그래서 내가 술잔 놓음.. 진짜 웃긴거 있는데 내가 이거 제사 지내면서 아버지한테 물어봄

"아버지.. 재수없는 소린거 아는디요. 아버지 흙으로 돌아가시면 이 제사 누가해..?" 하고 물어보니까. 

"너가해라... 니 결혼 안한다면서 그럼 넌 이제 내 제사까지 7명분을 다해야햌ㅋㅋㅋ 하기 싫음 결혼해~~~" 하시는데 

"좋은데? 이 집안을 내가 이끄는거잖아 워후~~ 이 집안은 이제 제겁니다."하고 개드립 침   근데 이 제사 누가 지낼지 아직도 안 정해짐... 


이번 제사상부터 기존레파토리로 올라가는 사과 배 대신 체리랑 바나나 올렸는데 아버지가 정석으로 놔야 좋지 않냐 했는데 엄마가 "맛없는거 올릴빠에야 맛있는거 올리는게 좋지 않겠수?" 해서 아버지가 "음... 그런가..?" 하고  올리기로 하고 올린다음에 한말이 "어르신들.. 이것은 서양에서온 바나나라는 열대 과일인데 정말 맛이 좋습니다.. 이건 체리구요 안에 든 씨는 빼드세요.. "하며 과일 설명 엄청 함 그리고 나서 " 솔직히 매번 비슷한거 드시는것 보단 새로운것도 한번 도전해보시는거 어떨까 싶어서 올려봤습니다..." 하곸ㅋㅋㅋㅋ 겁나 열심히 말씀하셨닼ㅋㅋㅋㅋ 암튼 걍 갑자기 그제 일이 인상깊게 남아서 한번 써봤다 꽤나 긴거같은데 ㅋㅋㅋㅋ 재밌게 봐줘~~ 


+ 아 맞다.. 이거 안씀.  우리 아버지의 큰아버지, 큰어머니 제사를 왜 우리가 지내냐면 우리 큰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어 그래서 결혼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자식들이 없음.. 결혼도 못하고 죽었다고 불쌍하다고 영혼 결혼식을 해주셨데 그래서 그때 맺어진 인연인지라 그 두분을 우리가 모신다고 하더라고... 자세히는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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