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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새벽에 잠안와서 공포방 정독하다가 버스 못탄 꿈 떠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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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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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평소에 좀 영화같이 꾸는 편이고 한번에 여러편도 꾸는 편이야 다른 감각은 순간순간에만 느껴지고 시각적인 것들만 항상 선명해
그날은 꿈에서 다이소 같은 분위기의 잡화점에 있었어 이것 저것 다 있는데 나는 엄마였던가? 줘야지 하면서 작은 화분을 샀어 아 지금도 가게에서 나던 진하고 인공적인 향이랑 조명 색감, 좁은 통로, 도자기 인형같은 것들 다 생각난다ㅋㅋㅋㅋ
아무튼, 화분사면 좀 단단한 느낌의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에 봉투에 넣어주잖아 화분 쓰러지지 말라고 그 봉투를 오른 손에 들고 엄마한테(집에) 가야지 하고 생각했어
다음 순간 버스 정류장에 서있었는데 그 장소가 중요해서 설명을 좀 할건데 잘 와닿을 지 모르겠다ㅎㅎ
내가 서있는 곳을 기준으로 바로 뒤에는 옷가게가 있었어 하얀 불빛이 진짜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가게였고 그런 가게가 3,4개쯤 붙어 있었어 내 주위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는데 시내 나가면 인도고 뭐고 질서없이 걍 사람 많이 있는 느낌 있잖아 그런 느낌으로 있었어 근데 여기가 정류장이긴 했는데 표지판 같은 것도 하나 없었어
근데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정면 시야에는 불빛도 사람도 없었어 도로가 적어도 8차선은 돼보이는 아주 큰 도로였고 깜깜해서 새벽인걸 감안 하더라도 차 한대 불빛하나 없었어 도로랑 건물들이 잘 되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사람이 안사는 느낌 내가 서있는 곳은 사람도 바글바글하고 가게에 불도 들어와 있는데 말야
오른 쪽에는 내가 바라보는 방향 기준으로 도로가 뒤로 꺽인 모양새였어 그리고 오른쪽 멀리에는 다리?고가도로? 미안 내가 이런걸 뭐라 부르는지 잘 모르는데 다리 위에 차가 다니는 도로만 있는거ㅋㅋ 그런 커다란 구조물이 있었어
여기서 가만히 서서 버스를 기다렸지 실제로 우리집 코앞까지 오는 버스가 한 대밖에 없어서 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 한참을 버스는 커녕 차 한대도 안 지나다니다가 갑자기 3,4대가 오는 거야 그중에 내가 타려던 버스도 있어서 버스를 쫒아갔지 근데 사람들이 버스를 타려고 어마어마하게 몰리는 거야 무슨 좀비떼 수준으로 주위에 사람이 많이 있긴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어
나는 저 버스를 타야 집에 갈 수 있는데... 하면서 열심히 사람들을 헤치고 버스로 갔어 이상하게 사람들이 서로 밀어가며 서로 타려고 하는데 실제로 버스에 타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 다들 밀려서 못탔던 것 같아 그리고 버스가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오른쪽 코너로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어 그래서 버스가 저 코너를 돌면 못탄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급해 졌어
근데 그 순간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뒤에서 평소에는 절대 입을 일이 없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멋지게 입고 같은 색의 중절모 까지 쓰고 사람들이 그렇게 밀어 대는데 그 중간에서 흔들림 없이 서있었어 엄청 평온한 표정으로 뭐하냐고 네 엄마 저 뒤에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하시는 거야 나는 조금 어리둥절 했지만 평소 할아버지랑 유대감 만땅이라서 별 의심없이 할아버지를 따라갔어
그랬더니 진짜 엄마가 거기에 있더라 나는 분명 엄마한테 화분을 주러 집에 가야지 하고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엄마는 그냥 가까운데 있었어 심지어 가려던 방향과 정반대 방향에
그리고 버스를 뒤돌아 보니까 여전히 사람들이 미친듯이 버스를 타려고 몰려들고 있더라 그 주변은 깜깜한 어둠밖에 없는데 그 몇군데의 가게에서 나오는 불빛과 버스 주변은 아비규환인데도 도로는 쥐죽은 듯이 조용하고 그냥 그걸 조금 멀리서 바라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리고 꿈에서 깼어 잠 깨고 맑은 정신에 생각해 보니 뭔가 소름돋는 꿈이더라고ㅋㅋㅋㅋㅋㅋ 그 버스에 탔으면 어떻게 됐을까, 버스가 가는 코너 쪽 길은 전혀 안보였던 것도 찝찝하고
그 후로도 꿈에서 그 장소를 몇번 봤는데 버스도 없었고 타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고 별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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