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꺽일즈음 이었음.
후임이랑 탄약고 근무를 서다가 후임이 무서운얘기좀 해달라고 해서 (친한 후임이었음)
내가 경험한 3가지 썰을 풀기 시작했음.
1. 고 3때 이야기
기억하기로는 고 3 1학기 기말고사 였던걸로 기억함.
거실에서 상을펴고 공부중이었는데
그 당시 거실에만 불을 켜고 나머지 방들은 전부 불이 꺼져있었음.
거실과 연결된 부엌쪽 베란다 문도 열려있었는데
그당시 기억에 온통 깜깜해서 보이질 않았음.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내 무릎에서 얌전히 잠을 자고있다가 갑자기 부엌쪽으로 슬금슬금 걸어감
나는 신경을 안쓰고 공부하고있었는데
갑자기 강아지가 베란다 쪽을 보면서 으르릉 대기 시작함..
뭐가 무서웠는지 코를 바닥에 잔뜩 박고 으르릉 대더니 이제는 좌우로 껑충껑충 뛰면서 짖기 시작하는데 그때 좀 소름돋긴 했음.
그 당시 나도 부엌 베란다를 봤는데 진짜 깜깐한게 아무것도 안보이는게 더 무서웠었음.
그러다 강아지가 갑자기 애개갱 애개갱 하면서 나한테 안김. 만져보니까 애가 부들부들 떨고 있어서 다급하게 강아지 안고 형 방으로 들어가 같이 잤음.
2. 누나방에서 꿨던 꿈.
타지에서 대학생활하던 누나가 가끔 오면 누나방에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곤 했음.
누나방에는 커다란 곰인형이 있었는데 다리가 딱 배게로 쓰기 좋아서 거기에 누워서 이야기를 했음.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예전 할아버지 댁이었고, 나는 예비신부랑 같이 차를 타고 인사 드리러 온 상황이었음.
할아버지 집 오른편에는 밭이 있었고, 밭 너머에는 과수원이 있었는데 과수원 위쪽에 머리를 산발하고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있었음.
눈길이 저절로 가게 되어서 쳐다보던순간 눈이 마주침
눈이 마주치자마자 미친듯이 과수원길을 내려와 내가 서있던곳으로 뛰어오는데 나는 예비신부한테(그당시 모쏠이었음) 얼른 차에 타라고 하고
차에탐
문을 딱 닫자마자 쿵 하는 소리에 왼쪽을 보니 그 미친 여자가 운전석 유리에 머리를 박고 쳐다보고 있음.
그때 아내가 아직 차에 안 탔다는걸 깨닫는 순간 비명소리가 나면서
조수석 창문으로 피가 마구 튀겼음.
나는 너무 무서워서 잠에서 깼고. 일어나 보니 누나 방이었음.
너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곰인형 팔을 이마에 댄 후에
곰인형 팔이 내 이마를 치도록 위로 올렸다가 떨어뜨리고 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했음.
그 여자는 누구인지, 내 아내는 죽은건지 생각하는 중에 곰인형 팔이 내 이마를 때리지 않는다는걸 생각하고 쳐다봤는데
그 곰이 나를 내려보고 있었음..
나는 미친놈처럼 허우적 대면서 잠에서 깼고, 누나한테 욕을 먹었음..
3. 추석때 이야기
2004년인가 2005년 추석연휴가 끝나갈 무렵이었음.
그 당시 청주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나는 한가롭게 쇼파에 누워서 성룡영화를 보고있었음.
그당시 우리집이 2층이었는데 1층에 자전거 보관하는곳에서
애들자전거 부저 소리(삐융삐융 애앵 애앵 다다다다다다다)가 들렸음.
누가 장난치나 싶었는데 소리패턴이 끝나면 들리고 끝나면 들리고 했었음.
나는 그당시 한창 운동하던 때였고, 덩치도 큰 편이어서 무서울게 없었음.
누가 장난치는건지 싶어서 일부러 발소리를 쿵쿵대면서 1층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었음.. 자전거는 그냥 세워져있었고, 창밖은 어두운데다 비도 계속 내리고있어서 누가 나가는것 같지는 않았음.
다시 올라와 영화를 보는데 5분정도 지났으려나
밖에서 또 자전거 소리가 들림
한창 짜증 내면서 또 나가봤더니 아무도 없음.. 또 자전거소리는 귀신같이 조용해짐.
그래서 비를 맞아가며 바깥을 양 옆으로 쳐다봤는데 아무도 없음
머리를 대충 털고 올라가서 다시 영화를 보는데
또 그 소리가 울리는거임...
나는 이번에 문을 조심스레 열고(기름칠이 잘 되어있어서 그런지 문 여는 소리가 잘 안났음.) 살금살금 내려가서 자전거를 봤는데
진짜 아무도 없는 자전거에서 소리가 나는거였음.
쳐다보는데 소리패턴이 끝나고 또 같은 간격으로 소리가나는데
그당시 난 부저 버튼이 낀 줄 알고 빼러 내려가봄
그래서 부저 버튼을 만지려는데
이 미친 자전거가 갑자기 뒤로 쭉 미끌어지면서 비오는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거임..
진짜 미친듯이 놀라서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안쪽으로 당겨 넘어트리고 집으로 올라왔음.
올라와서 가족들한테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 미친놈 취급당함..
4.
여튼 위에 있던일을 같이 근무하던 후임한테 얘기를 했는데 안그래도 새벽근무라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엄청 무서웠음.
나보다는 걔가 더 쫄아있던것 같아서 놀래켜 주려고 아무도 없는 허공에 누가 오는척
총을 겨누면서 "정지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하면서 아무도 없는 자리에 수하를 하니까 후임이 겁나 무서워하길래 장난이라면서 웃어 넘김.
근데 장난이 딱 끝나자마자 탄약고로 전화가 왔음
"통신보안 탄약고 초소 근무자 상병 xxx입니다"
그러자 어눌한 목소리로 답변이옴
"통..신...보..안..."
하더니 끊김..
순간 싸해져서 전화를 끊었는데
다시 연락이옴.
나는 전화 못 받겠다고 후임한테 받으라고 했는데 후임도 똑같은 전화를 받음..
그 뒤로 전화는 안왔는데 서로 그 무서운 분위기에 얼어서 한마디도 못하고 근무를 마침..
근무가 끝나고 순찰자랑 순찰을 돌고 오는 중에 지휘통제실에다 혹시 탄약고로 전화했는지 물어봄
근데 전화한 사람도 없었다고 해서 우리 둘은 라면도 못 먹고 각자 생활관에 들어갔음..
근데 군대 전역하고 여친사귀고 부터는 이런 심령현상도 못겪었음.
역시 사람은 연애를 해야하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