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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별거 아니지만 살목지 사연보고 생각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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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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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네비가 길 잘못알려주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살목지 사연 당시(2011년) 즈음엔 생각보다 빈번했던 일이었던것 같음



나는 2011년에 일본으로 워킹을 가서 다음해인 2012년 7월에 귀국했는데 귀국 바로 전인 6월에 약 한달간 자전거 여행을 빙자한 도보&대중교통 여행을 하고 온적이 있었어



https://img.theqoo.net/VWPMQ



워킹갈때 한국에서 쓰던 아이폰3gs를 공기계로 가져가서 평상시엔 음감용으로 쓰고 낯선곳에 갈땐 네비용도로 사용하곤 했는데
따로 챙겨간 지도책자는 몇번 펴보지도 않을 정도로 이 한달간의 여행에서 특히 유용하게 사용했어

공기계라 3g 사용이 안되다보니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인터넷카페(여행기간동안 3일 빼고 인터넷카페에서 숙박했기 때문에 이용이 용이함)에서 경로를 미리 읽어놓고 위치추적 기능으로 내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활용했지

전체 여행경로는 도쿄-히로시마 였지만 도중에 토요하시? 부근에서 페리를 타고 이세 부근으로 경로를 굉장히 단축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자전거를 팔고^^;; 버스도 이용하면서 상당히 기분 내키는대로 여행 하고 다녔었어



여행중 경로안내 이상으로 길을 잘못든 경우가 세번인가 있었는데
한번은 드넓은 논을 가로질러 가라는 대놓고 잘못되어 보이는 경우였고
다른 한번은 지금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무서웠던 좀 특이한 경로로 안내한 경우,
나머지 한번은 살목지 사연을 보고 생각나서 썰풀어 보려는 산길로안내했던 일이야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내가 여행했던 6월은 일본으로 치면 장마철에 접어드는 기간으로 실제로 여행할 당시 맑은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내가 얘기하려는 '산길 안내 사건'이 있었던 날은 전날 비가 많이오고 그 날은 다행이도 흐리기만 했던것 같아

나는 그때 예행연습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자전거 여행으로 심신이 좀 너덜너덜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싶었던 일을 하고있다는 충족감과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하겠다는 오기, 아이폰 친구가 틀어주는 음악으로 여행의 고됨을 버텨내고 있었어

당일의 목표는 이세에서 출발해서 해지기전까지 나라 시내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그간의 고생을 잊기라도 한 것처럼 그날은 그냥 이유도 없이 기분이 좋아서 힘들다는 생각도 없이 자전거를 몰고 국도길을 지나고 있었어

그러다 구x지도가 국도를 벗어난 산길로 길안내를 하길래 보이는 언덕길에 이 길이 맞을지 잠시 고민하다 그날따라 긍정적인 마인드로 그냥 안내해준 산길로 올라가기 시작했지

길가에는 전날 온 비로 부러진 나뭇가지와 잔해가 널려있었고 죽은 뱀도 한마리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자 좌측으로 작은 경차나 지나다닐수 있을만한 작은 터널? 같은길이 막혀있는게 보였어

저런길론 사람도 지나가기 힘들겠네 생각하며 우측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나무가 우거진 길이 갑자기 너무나도 어둡게 보이는거야


https://img.theqoo.net/jbBfE


사진에서는 되게 밝은데 내가 그때 느낀 나무의 저편은 그야말로 암흑이었음 건너편이 하나도 안보이는거야 대낮인데

중학생 시절 밤에 불꺼진 학교 복도도 홀로 지났던 나인데 저 길은 지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
그때 느낌은 머릿속 bgm이 유희열의 '공원에서'에서 싸이렌소리로 급변경된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때 시각이 정오쯤 됐던거 같은데 6월의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아 이건 뭔가 계속 가면 안될거겠다'싶어서 오래 고민할것도 없이 힘들게 올라간 길을 도로 내려갔어

소름돋는 현상이 산을 다 내려가고 다른 길로 접어든 이후에도 한시간정도 지속되길래 날이 좀 춥나? 했는데 그날도 25~6도정도 되는 후덥지근한 날씨였던터라 추워서 그런건 아니었던거 같아

어쨌든 여행의 원칙이었던 '해가 지기 전까지'는 아니었지만 원래 가던 국도길을 따라 결국 목표했던 나라까지 도착할 수 있었어
(해가질무렵 나라 시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길을 안내해줘서 엄청 쫄긴했지만)

쉴만한 인터넷카페에 들어가서 몸도 좀 씻고 배도 채우고 다음날 경로를 찾아보려던 중 낮에 잘못 진입한 길을 검색해보니

구 히가시아오야마 변전소라고 예전에 250명 정도의 사상사고가 나고 이후 폐역이 된 히가시아오야마역과 인접한 곳으로 이어진 길이었더라고

낮에는 좀 이상하다 싶긴 했어도 별생각은 없었는데 뭐 귀신이나 유령을 본건 아니었지만 큰 사고가 났던 폐허쪽으로 갈뻔했었다니 구x지도에 대한 신뢰가 급하락 하면서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어



살목지사연을 보고 떠올린것 치곤 참 별거없긴 하지만 살면서 귀신한번 본적없는 영감0인 내가 일본에서 약 일년 거주하면서 드물게 있었던 소름돋았던 경험중 하나라 썰 풀어봤어

나는 영적세계는 잘 모르지만 평상시 영감없는 사람이 이상한 촉을 느낀다면 바로 발 빼는게 좋은거같아!




※ 별거 없는 오래된 썰인데 생각보다 많이들 봐준것 같네
좀더 이해하기 편하게 그날의 경로와 관련사진 추가할게!


https://img.theqoo.net/AmYyZ


그날의 총 이동경로(남아있는 자료와 가물가물한 기억을 바탕으로)


https://img.theqoo.net/faxVy


구x이 잘못 알려준 산길을 내려온 뒤 얼마 안가 본 학교사진
한자는 다르지만 '일생'학원이라는 이름이 인상적이서 찍었나봄


https://img.theqoo.net/xxuRl


빨갛게 표시된 A 지역이 구 히가시아오야마역 부근이고 아랫쪽의 B 아오야마 고등학교가 위 사진의 일생학원(구 일생학원 제2 고등학교)이지 않을까싶어

165번 국도를 따라 계속 쭉 갔으면 됐을걸 구x지도의 잘못된 안내때문에 엄한길로 갈뻔하게 된거같아


https://img.theqoo.net/cQXUD


사고내용
(출처 위키피디아)


https://img.theqoo.net/pSQrj


구 히가시아오야마역
(출처 ㄴㅁ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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