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여름에 살고 있던 지역이랑 가까운 계곡에 놀러 갔을 때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생생해서 가끔 생각남. 계곡 폭이 그렇게 넓지도 않고 물살도 세지 않은데다 중간중간 넓은 바위도 있어서 안전한 느낌의 계곡이었음. 우리집 말고도 사람들이 꽤나 많았어서 더 그랬고. 나는 물장구 치고 놀다가 바위에 잠깐 앉아서 언니가 다른 애랑 물총 싸움 하는 거 구경하는데 언니가 갑자기 ㅇㅇ아! 잠시만 이리 와 봐!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거. 그래서 바위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발목 훅 당겨지는 느낌 들면서 그대로 미끄러진 거임. 게다가 분명 잔잔한 물살이라 넘어지면 금방 일어날 수 있었는데 어디에 빨려들어가듯이 물살에 휩쓸린 거임. 코랑 입에 물 들어와서 맵고 정신도 없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고. 그렇게 허우적대는데 누가 내 팔을 확 잡아당기는 거. 너무 놀라니까 눈물도 안 나고 바위에 엎어져서 물만 토하다가 정신 차려 보니까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 계곡 위쪽에서 노는 사람들 보이는데 내가 엎어져 있던 바위는 계곡 아래쪽 수심 깊은 곳 한 가운데에 있고, 아무도 내가 없어진 거 모르는 눈치고. 뭐가 뭔지 몰라서 그 바위에 앉아 있다가 엄마아빠 부르니까 그제야 나 데리러 오셨는데 수심 때문에 아빠가 조심조심 와서 나 등에 업고 데리고 나갔음. 아빠가 어떻게 저기까지 갔냐고 묻는데 나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니까 그냥 넘어졌다고 했음. 아빠가 넘어지면서 돌에 팔 부딪쳤냐고 물으셔서 보니까 팔에 엄청 크게 피멍 들어있었음. 누가 확 당겼던 그 팔. 물에서 나와서 수박 먹고 있던 언니한테 아까 나 왜 불렀냐고 하니까 언니는 나 부른 적 없다고 했음. 그때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멍자국이 좀 오래 갔음. 여름이라 반팔 입는데 멍자국이 하도 안 없어지니까 엄마가 멍 빼는 연고라도 사야 하나 걱정하실 정도로. 그런데 멍자국 없어질 즈음에 내가 빠졌던 그 계곡에서 애 죽었다고 뉴스 뜨더라. 뉴스다 보니 지역만 알려주고 어디 계곡인지 말은 안 했는데 영상으로 계곡에 바위 보니까 알겠더라. 엄마아빠도 아마 아셨던 것 같은게 그 전까진 거의 매년 그 계곡 갔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 계곡 안 갔음. 15년 전 일인데 아직도 그때 물에 쓸려가던 느낌이랑 팔 당겨지던 느낌이랑 뉴스 볼 때 목 뒤로 소름 돋았던 느낌 생생함.
실제경험담 그때 그건 뭐였을까
2,382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 카테고리 | 제목 | 날짜 | 조회 |
---|---|---|---|---|
이벤트 공지 |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469 | 04.24 | 23,021 | |
공지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 04.09 | 549,179 | |
공지 |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 23.11.01 | 3,005,639 | |
공지 |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 23.06.25 | 3,810,084 | |
공지 | ◤더쿠 이용 규칙◢ | 20.04.29 | 20,298,971 | |
공지 |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 16.05.21 | 21,290,166 | |
공지 | 잡담 |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 18.08.23 | 24,544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
899 | 실제경험담 | 예지몽 꿔본 적 있어? 5 | 04.20 | 412 |
898 | 실제경험담 | 공포방이 있네 ㅋㅋㅋ 내가 겪었던 무서운 일 + 소소한 무당 얘기 (사진 주의!!) 7 | 03.21 | 2,401 |
897 | 실제경험담 | 내가 겪은 기이한 경험 몇 가지 2 | 03.14 | 1,450 |
896 | 실제경험담 | 좀 소름끼쳤던 꿈이야기 5 | 23.11.19 | 2,536 |
895 | 실제경험담 | 혈육이 자꾸 자기 신병 아니냐고 하는데 무서워 13 | 23.11.12 | 4,333 |
894 | 실제경험담 | 별건 아니고 오컬트스러운 꿈을 꿨어 | 23.10.23 | 1,039 |
893 | 실제경험담 | 꿈꿨는데 너무 징그러웠어...... 1 | 23.10.06 | 1,545 |
892 | 실제경험담 | 100일 된 아기 사진을 두고 제사를 모셨던 썰 10 | 23.09.20 | 4,177 |
891 | 실제경험담 | 전혀 무섭진 않은데 내가 겪은 가위 비스무리한거랑 귀신 비스무리한거 1 | 23.09.14 | 1,351 |
890 | 실제경험담 | ㅇㄱㅍ)영감의 ㅇ도 없는 나덬이 자주 겪는 이상한 일들 9 | 23.09.07 | 2,444 |
889 | 실제경험담 | 엄마가 나한테 얘기해줬던 경험담. 11 | 23.09.01 | 3,543 |
888 | 실제경험담 | 죽은 사람한테나 좋은 거지 13 | 23.08.25 | 4,012 |
887 | 실제경험담 | 심야괴담회 원피스 입은 여자 사연 보고 온몸에 소름 돋음 7 | 23.08.24 | 3,788 |
886 | 실제경험담 | 공포는 아니구 걍 신기했던 꿈 이야기 1 | 23.08.17 | 1,577 |
885 | 실제경험담 | 나도 가장 무서웠던 가위 중 하나 적어봐 3 | 23.08.14 | 1,663 |
884 | 실제경험담 | 커신만 보면 공격적이게 되는 중기 (안무서움) 4 | 23.07.09 | 2,403 |
883 | 실제경험담 | 대학 시절에 겪었던 무서운 경험담 5 | 23.07.07 | 3,356 |
882 | 실제경험담 | 새벽 1시만 되면 들리는 발자국 소리 3 | 23.07.05 | 1,878 |
881 | 실제경험담 | 무서운건 아니고 신기했던 경험 2 | 23.07.01 | 2,294 |
880 | 실제경험담 | 샤워하고 있을때 들렸던 엄마 목소리 1 | 23.06.19 | 1,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