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JR 토카이의 나라 관광 안내 홍보 사이트에 와다 아야카가 나라의 불상을 중심으로 관광지를 소개한 기사임.
http://nara.jr-central.co.jp/watashinara/article/0195/
그냥 나덬이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아야쵸 사진 퍼오는 김에 글도 같이 올려봄.
아이돌계 제일의 불상 애호가! 와다 아야카의 설레는 나라 불상 안내
와다 아야카
아이돌 그룹 안쥬르므의 멤버, 하로프로젝트의 리더
1994년, 군마현 출신,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학원에 진학, 서양 미술뿐만 아니라 일본미술에도 조예가 깊으며
불상을 좋아하는 것을 공언. 불상 관련 저서의 집필과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였다. 2017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된 코후쿠지 중금당 재건 기념특별전 "운케이"와
관련된 기획 "운케이 학원"의 학생으로써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 저서로는 "소녀의 회화 안내" (乙女の絵画案内, PHP 신서), "미술로 둘러보는 일본 재발갼 - 우키요에, 일본화 부터 불쌍까지" (美術でめぐる日本再発見 - 浮世絵・日本画から仏像まで, 오딧세이 출판)
이 있다.
01 코후쿠지(흥복사) - 재건된 중금당을 처음으로 관람
여행의 시작은 코후쿠지. '복을 부른다' 라는 기원이 좋은 이름의 절부터 돌아봅니다. 재건되고 처음으로 보는 중금당은, 거대하고 정말 아름다워! 역시 나라의 스케일은 다르네요.
붉은 칠을(丹塗り- 니누리, 절이나 신사의 건물에 붉은 칠을 한 것) 한 주색도 선명하고, 밝은 날의 아침은 지붕위에 있는 치미(鴟尾-용마루 양쪽에 장치한 물고기 꼬리 모양의 장식)에 햇빛이 닿으면 반짝반짝 합니다. 금당의 재건에 맞춰 금박을 새로 입힌 본존 석가여래좌상도 빛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국보관으로. 귀한 국보가 다수 안치되어 있는 이곳은 불상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아수라상이 있습니다. 아수라상은 체형이 매우 날씬하고, 배나 팔뚝에 쓸데없는 살이 없어! 세 개의 얼굴이 각각 달라서 모두 매력적인 표정인것 같습니다. 아수라상을 비추는 라이팅도 멋지고, 벽에 미친 팔의 실루엣도 마치 현대 미술 같습니다.
약 300년 만에 재건된 중금당. 코후쿠지의 기도의 중심지가 되살아났습니다.
본존 석가여래좌상에 손을 모아서 참배
가운대에 안치된것은 금색의 본존 석가여래좌상. 선명한 청색 기둥에는 고후쿠지의 종파인 법상종의 고승 14명이 그려져 있습니다.
국보급 불상의 보고 '국보관' 아수라상을 포함한 건칠팔부중립상(국보)등 매력적인 불상이 가득. 각자 개성적인 얼굴로 생각할겨를 없이 푹 빠져버립니다.
아수라상의 손의 포즈를. 그림자로 보면 싱크로 한것 같은!?
코후쿠지에 오면 잊지말고 나라의 심볼 '오층탑과 기념 촬영!
02 햐쿠코지(백호사) - 거대한 입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아! 박력 만점의 염라대왕님
이쪽은 타카마도야마(高円山) 의 기슭에 있는 나라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절. 나라에서는 두물게 염라대왕좌상이 계십니다. 염라대왕이라고 하면 '거짓말하면 혀를 뽑아버린다는" 이미자가 있습니다만, 이곳의 염라대왕님은 무병장수에 효과가 있다고합니다. 바닥에 앉아 얼굴을 올려보면 커다란 입에 빨려들어 갈 것 같습니다!
참배를 한 수 경내의 벤치에 앉아 한숨을 돌리면. 낙엽이 아름다운 절로. 찾아갈 날에는 경내에 많은 낙엽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아름다운 낙엽을 찾는 것에 푹 빠졌습니다.
이렇게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나라의 매력입니다.
100여개의 돌계단을 올라 산문을 들어서면 법당이 보입니다.
보장위에 계산 염라대왕님과 첫 대면
염라대왕좌상 카마쿠라시대의 중요문화재. 눈을 부릅뚜고 입을 크게 벌려 호령하고 있습니다.
매년 1월 16일은 무병장수를 비는 '염라대왕 기도'(閻魔もうで) 가 열립니다.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조용함에 둘러싸인 고찰. 바람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려옵니다.
경내에서는 나라의 전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맞은편에는 이코마산, 오른편에는 고후쿠지의 고층탑이.
만나본 염라대왕님의 박력이 그대로 그려진 삽화가 든 고슈인에(절이나 신사에 참배한후 인증 도장을 받는 것) 도장을 받았습니다.
03 신야쿠시지(신약사사) - 본존을 지키는 12구의 무장이 멋있어!
본당안으로 발을 한걸음 들인 순간, 쭉 늘어선 불상의 박력과 밀도감에 압도되버립니다. 최근 미술간이나 박물관에서
불상을 보는 일이 많습니다만, 원래 있어야 하는 법당에 안치되어 있는 불상 앞에 있으니 새삼 불상이 가지고 있는 힘과 기운을 느낍니다.
중앙의 본존 약사여래좌성은 눈빛이 강하고, 뚜렷한 얼굴. 전체적으로 푸근한 구조로 오른 손은 두껍고 큽니다.
그런 약사여랴좌상 주변에 선 십이신상은 말하자면 가드맨. 열두 방위를 지키는 것으로 십이간지의 수호신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술년(개띠)의 저의 수호신은 바사라대장. 머리가 곤두서고, 오른손에는 칼을 차고 입을 크게 벌려 악을 쫒는 멋진 불상.
원형 단상에 서있는 모습은 마치 무대의 스타 같습니다.
나라시대 창건 당시의 건물인 본당(국보)
신야쿠시지는 고묘황후가 남편 쇼무황제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면서 창건한 고찰. 부부애를 느낍니다.
본당의 중앙에있는 원형 단상에 본존이 약사여래좌상과 이를 둘라싸고 있는 일본 최대, 최고(最古)의 십이신장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술년(개띠)의 수호신은 바사라대장. 높이는 162CM로 저랑 비슷한 키 입니다!
봄은 벚꽃, 가을은 단풍 등 사계절을 수놓는 경내를 찰칵
불상을 만끽한 뒤에는 가마쿠라 시대에 건립된 남문(중요문화재)를 지나 절의 뒷편으로
04 cafe zuccu - 앤틱가구의 따듯함을 느끼는 고민가 까페
신야쿠시지에서 가까운 곳에, 점심에 딱 좋은 가게가 이곳. 부부가 함께하는 고민가 까페입니다.
점내에는 앤틱한 잡화와 센스가 좋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고, 제가 좋아하는 미술계열의 책도!
런치는 파스타, 샌드위치, 하이라이스의 세가지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의 파스타 '새우와 순무 오일 소스"를 선택.
순무가 달콤하고 맛있어~!
남편분의 말로는 쥬쿠(zuccu, ズック)라는 이름의 유래는 할머니가 캔버스화를 '쥬큐'라고 불렀는데, 그 발음이
귀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쥬큐를 신고 산책하는 것처럼 나라를 돌아보는 것도 정말 즐겁습니다.
약 150년 이상된 고민가를 리모델링. 한적한 타카하타 거리에 잘 어울리는 차분한 가게입니다.
하나뿐인 앤틱 가구로 꾸며진 따듯한 가게 안. 처음 방문해도 오래 머물고 싶은 아늑함.
엔틱 오르간을 발견!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건반을 치면 소리가 나옵니다. 어릴때 2년동안 배웠던 피아노 생각이 났습니다.
미술이나 불상, 나라에 관한 책등이 배치되어 있어 바로 읽어버립니다.
파스타 런치를 먹습니다. 이 날은 '새우와 우순무의 오일 소스 파스타'. 천연 붉은 새우의 맛이 푹 들어서 맛있어!
파스타 런치는 스프, 샐러드, 커피가 함께헤 1100엔. 나라의 야채를 사용한 샐러드는 비냐카우다 소스를 곁들여서.
식후는 부인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한숨. 가게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여행의 추억.
05 도다이지(동대사) - 모든것을 깨달은 탄생불의 미소에 치유된다.
불상 순례의 마지막은 도다이지. 이번에 처음으로 도다이지 박물관을 가봤습니다. 거기서 만난 것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모습을 표현한
석가불입상. 태어나자마자 바로 일곱 걸음을 걷고, 오른손으로 하늘을,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아 유아독존' 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표정이 특징적이에요. 탄생불은 막 태어났는데도, 이미 많은 진실을 알고 있는 듯 해서, '미소를 짓는다' 라기 보단 '웃고 있다' 라는 느낌이 좋습니다.
석가모니의 탄생일인 4월 8일에 매년 열리는 '불생회(花まつり) - (석가탄신일 법회를 지칭하는 단어가 몇가지 됨 그 중 하나)' 에서는 탄생불에
감차를 붓는 것이 관례인데 (- 관불 행사를 말함) 제가 다니던 유치원에서도 감차를 부었습니다. 그 후에 받는 감차 사탕이 정말 좋아서(웃음)
지금도 추억의 맛입니다. 언젠가 도다이지의 불생회에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박물관을 나온 후에는 니차도오(이월당)에 터벅터벅. 여기서 보는 석양이 정말 아름다워서 해가 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계속 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도다이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온 이후로 2번째. 일본 최대의 산문 남대문 앞에 서면 새삼 나라의 절의 크기를 실감합니다.
높이 47.5cm이며 일본 최대의 탄생석가불입상(국보) 나라시대 대불개안에 맞춰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탄생석가불입상의 옆에 전시된 보살 반가상도 나라시대작. 박물관 전시물은 모두 보물에 맞춰서 조명과 공조가 다르다고.
박물관을 나온 뒤에 사슴과 조우! 투샷 촬영 대성공
박물관 앞에 전시되어 있는 노사나불(대불)의 실물대 손 포즈. 오른손은 "두려워 하지 마라" 라고 격려하고, 왼손은 "소원을 들어주겠다" 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니가츠도우(이월당)의 석양을. 국보인 법당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는 호화스러운 한순간 입니다.
번외편 - 다이마데라(당마사) 오쿠노인 (當麻寺奥院) : 한걸음 더 나아가 15구의 보살이 스마일 댄싱.
한 걸음더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다이마데라. 그 오쿠노인에 아주 매력적인 보살 팀이 있어요. 극락정토에서 맞아주시는
이십오내영보살상입니다. 실은 저 불상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보살이에요. 보살은 쿨한 표정으로
언뜻 보면 흥~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저에게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부처님. 여기 스물다섯 보살들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즐겁게 춤을 추고 있거나 한 발을 올리고 리듬을 타고 있어, 모두 각자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것이 특징적!
춤추는 모습도 적극적입니다.(웃음). 어떤 분들도 매력적으로 그야말로 "유쾌한 도중" 입니다. 한 분씩 보고 있는 것이 즐거운 불상입니다.
다이마데라 인왕문. 여기서 경내에 뒤쪽에 있는 오쿠노인에 갑니다.
핑크빛 담장과 화두창이 모앵이 귀여워. 담 안쪽에는 보석 가넷을 재료로한 붉은 모래로 불의 강을,
백모래로 물의 강을 표현한 보기드문 정원이 있습니다.
위를 향해 생각을 하고 있는 분도 있고, 큰북을 치며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는 분도 있고, 왠지 즐거운 음악이 들리는 것 같아!
보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십오보살내영상. 무로마치시대작.
다이마데라에서는 매년 4월 14일에 열리는 네리쿠요우 (練供養 - 아미타불이 죽은이를 맞이하러 오는 모습을 재현한 법회)
이십오보살내영상의 모습을 재현한 행사 입니다. (사진 카와바타 히테키)
25구의 보살중에서 제가 가장 맘에 든 부처님의 포즈를. 아이돌인 저에게도 불상의 포즈는 의외로 어려워(웃음)
나라의 사찰은 법당도 불상도 스케일이 장대!
기도의 공간에서 부처님 본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라의 불상의 매력을 느껴쓰면 합니다.
여러분 꼭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