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인드 속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갓세븐 <프레젠트:유>

 

<프레젠트:유>는 상반되는 이해관계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9월 17일 발매된 갓세븐의 세 번째 정규앨범은 글로벌 마인드와 개별성 사이를 과감하게 넘나든다. 타이틀곡 <럴러바이>가 한국어, 영어, 만다린, 스페인어라는 네 가지 언어로 변주되는 한편, 앨범의 나머지 반은 일곱 멤버의 개성과 야망이 느껴지는 솔로곡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 앨범은 굉장히 많은 것을 동시에 담고자 했고, 그 속에는 좋은 노래들도 있다. 

 

타이틀곡은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3위를 차지했던 지난 싱글 <룩>의 신스팝 분위기를 이어간다. 유쾌한 느낌의 베이스가 깔리며 진동하는 가운데 펑크와 디스코가 어우러지는 이 곡은 당신을 밤늦게까지 깨어 있게 만들 BPM의 '자장가(Lullaby)'다. 

 

뮤직비디오의 파스텔 톤 비네트 화면들은 영화 <마틸다>나 <인터스텔라>의 한 페이지를 옮겨놓은 듯하다. 그룹에서 책벌레를 담당하고 있는 진영은 해리 포터 시리즈 속 위즐리 가족의 날으는 포드 앵글리아를 하늘로 날리며 문학적인 이미지 속에 깊숙히 빠져드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레이블 소속인 트와이스가 팝 컬처에서 레퍼런스를 가져와 멤버들이 속한 평행우주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이다.

 

<럴러바이>가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프레젠트:유> 앨범은 탄탄한 다른 노래들로 이어진다. JB가 작곡한 솔로곡 <선라이즈>는 느리게 달아오르는 R&B 곡으로, 깊이 침잠한 분위기에서 로맨스를 이야기한다. 전직 비보이인 JB는 서구화된 사운드를 브라이슨 틸러풍의 트랩과 결합해 독창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앨범의 솔로곡들은 비운이 감도는 유겸의 솔로곡 <파인>에서 끝난다. 변주되는 피아노 샘플에 말하듯 노래하는 유겸의 보이스가 얹히며 마치 호러가 스웩과 만난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이 곡의 불안한 분위기가 열망으로 가득한 가사와 충돌하는지 아니면 열망을 강조하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그러한 불확실함이 이 노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작곡으로 채워진 솔로곡들은 각자 단독으로 존재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애초에 일곱 멤버 각각의 색깔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기획이기 때문이다. 하모니보다는 이질적인 무드와 장르의 브리콜라주에 가까운 곡들은 잭슨의 트랩곡 <메이드 잇>이 진영의 소프트 락 스타일 <마이 유스>로 전환될 때처럼 충돌의 순간으로 이어진다.

 

JYP 엔터테인먼트가 말했듯 "새 앨범은 갓세븐의 삶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당신, 즉 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앨범은 예술과 팬 서비스의 중간 지점에 자리하며, 2018년 현재 이 두 가지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번 앨범은 정체성을 확립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솔로곡들이 쏟아지기 전에 등장하는 <아이 엠 미>는 잭슨의 파트인 "Take a good look at yourself. Find yourself"에서 읽을 수 있듯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는 노래다. 사운드의 콜라주는 듣는 이에게 각 멤버의 감성을 더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7중주는 여러 해 동안 갓세븐의 음악 프로듀싱에 영향을 끼쳐왔다. 서구 미디어는 공장식이라고 종종 표현하지만, 케이팝 산업에서 이런 현상은 이제 보편화되어 있다. 일곱 멤버 모두가 앨범의 곡 작업에 참여하고, 갓세븐의 예전 앨범에서도 볼 수 있듯 멤버들이 참여하지 않은 곡은 오직 타이틀뿐이다.        

 

<럴러바이>는 굴곡이 있었던 갓세븐의 음악적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보다 확신을 가지고 내놓은 듯 보인다. (커리어 중반부에서 아티스트가 곡작업을 이끌어 나가고자 하면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코러스에 기반한 이번 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중독성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는 공격적이고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적인 보이그룹 씬 가운데서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 한 줄기와 같다.

 

이번 노래의 보편성은 곡의 주제인 ‘사랑’에서도 느낄 수 있다. 꿈과 로맨스란 시간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조합이다. 아마도 그래서 "럴러바이"는 네 개 언어로 울려퍼지기 이상적인 노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컨셉 자체는 보편적일지 몰라도, 각기 다른 사람이 작사한 네 가지 버전의 노래는 당연하게도 조금씩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유겸이 <Remezcla> 기사에서 말했듯 팬들은 스페인어 버전을 가장 섹시하게 느끼는데, 그건 가사가 가장 도발적이어서다. (스페인어 버전에는 "내 위에 올라타"라는 뜻의 가사도 있다.)

 

갓세븐은 미국과 남미로 뻗어나가며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케이팝의 훌륭한 전도사다. 아메리타이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국과 태국, 중국 멤버를 필두로 2014년 데뷔 때부터 국제적인 인기를 얻어온 이 일곱 명은 '아이즈 온 유' 월드투어의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통해 130만 달러(약 14.5억원)를 벌어들이며 올해 처음으로 빌보드 핫 투어 차트에 올랐다. 그들이 월드 앨범 차트의 붙박이라는 사실은 언급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만일 계속해서 사운드의 퀄리티를 올려간다면, 갓세븐은 해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지도 모른다.

 

-케이틀린 켈리-

 

https://www.forbes.com/sites/caitlinkelley/2018/09/20/got7-explore-their-identity-on-global-minded-present-you-2/#63d458ad2582

 

(월루하면서 번역해봄 의역주의 김 주의 암때나 퍼가도됨 7ㅅ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