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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된 북한 조선화에 대해서 강연 듣고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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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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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기 전에 후기 형식으로 남길 겸, 혹시 보고 온 덬들은 어땠는지 궁금해서 글 남김 ㅎㅎ

일단 나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 직접 보러가지는 못하고 강연 ppt 이미지 자료만 스크린으로 봤거든 ㅠ

강연은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큐레이터이신 문범강 교수님한테서 들었음!


교수님 말에 의하면 일단 이 전시 자체가 워낙 민감한 주제라서 혹시라도 모를 정치적인 요소가 들어간 그림은 전부 배제하고 

가급적이면 장르화 같은 일상적인 주제나 풍경 위주로 가져오셨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강연 초반에 본인은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북한의 독재 정권 산하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다는 식으로 말씀하심ㅋㅋ

사실이 어떨지는 관람자들의 해석에 달리긴 했지만...

난 예술사 공부한다는 사람이 북한에 존재하는 프로파간다 예술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게 

스스로 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워낙 단절된 나라이다보니 당연한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좀 복잡했어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장르와 재료의 사용을 한국화 라고 부른대! 

수묵의 사용, 여백의 미 등등...다만 한국화와 조선화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한국화는 특히 인물을 표현할 때 세필화(이게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네 영어로 된 강연이라 내 마음대로 오역중이라서 ㅠ)가 주를 이루고

조선화는 좀 더....교수님 말씀으로는 "시적인 묘사"라고 하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impressionistic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19세기말에 유럽이랑 미국에서 Academic Realism vs Impressionistic Tonalism 으로 학파가 나뉜 것처럼 

한국도 전쟁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의 궁중 회화 전통, 특히 왕의 초상화를 그리는 전통이 전승되고 재해석되는 방식으로 한국화가 발전했고

조선화는 북한이 초반에 러시아에서 교수 한명을 초청하고 배운 후에 쫒아낸(...) 이후로 나름대로 자기들끼리 발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대

당연히 대부분의 잘 알려진 북한 조선화는 정치적인 요소가 그득그득해서 좀 거북한 느낌이 없잖아 있음

그래도 강연에서는 뭐 산수화 인물화 장르화 이런거 위주로 많이 보여주셔서 좀 괜찮았던 것 같아


나는 서양의 미술사와 박물관사를 공부하는 학생이라서 사실 한국미술을 잘 모르거든

한국 미술사나 한국화 공부하는 덬들은 문 교수님의 저런 해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물론 시간이 한시간도 채 안되게 꾸려진 간단한 강연이라 교수님이 엄청나게 축약해서 말씀하신거 감안해줬으면 하고

한국화의 방식과 조선화와의 분리 및 각각의 발전에 대해 말씀하신거에 대해서 동의하는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는지...


그리고 광주 비엔날레 다녀온 덬들은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전시 어땠어? 

해외 살다보니 이런 식으로 주워듣기만 하고 직접 가보지 못해서 안타까움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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