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누군가 나한테 어하루는 어떤 드라마냐고 물어보면
551 3
2022.12.08 19:30
551 3

시작과 답을 찾는(은) 드라마라고 말해줄거야ㅠㅠㅠㅠㅠ



https://gfycat.com/PlasticDefenselessHorse

하루

나는 누굴까? 알고 싶다.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https://gfycat.com/FreeDevotedFinwhale

단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말이 안되는데 말이 됐으면 좋겠거든. 날 기억하는 거야? 언제부터?

하루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 시작이 너였다는 건 알아. 은단오.

https://gfycat.com/ScaryCarefulFairybluebird

미채

요즘 들어 만화책이 없어진다 했는데 나말고 빌려가는 사람이 또 있었네? 기어이 눈을 떠버렸네.

하루

당신, 누굽니까?

미채

? 진미채 요정.

하루

날 알고 있었습니까?

미채

글쎄.

하루

어떻게?

미채

어쩌다?

하루

얘기해 줄 생각이 없나 본데. 상관없습니다. 내 답은 내가 직접 찾을 테니까.

미채

그렇게는 안 될걸. 점점 통증이 심해질 거야. 답을 찾겠다고 스테이지를 엉망으로 바꾼다면. 은단오를 막아. 그게 네가 존재하는 이유니까.

https://gfycat.com/FittingPinkAppaloosa

단오

뭐 해? 근데 이런 건 왜 그리는 거야?

하루

기억하려고. 알고 싶어.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https://gfycat.com/WanWarlikeKomododragon

미채

빌린 책 깨끗이 보는 거 기본 에티켓 아닌가? 읽다 많이 놀랐나 봐? 하긴, 나도 깜짝 놀랐지. 뻔한 순정만화 주제에 뒷 내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됐거든.

하루

당신 말대로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통증이 심해집니다.

미채

내가 아플 거라고 했잖아. 도대체 왜 고통을 참아가면서까지 은단오를 도와주는 거야.

하루

내가 내 이름도 모르면서 은단오는 알고 있었으니까.

언젠가부터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꽃이 계속 보입니다. 이상한 건 항상 은단오와 같이 나타난다는거. 더 이상한 건 그 꽃도, 은단오도 아주 오래전부터 봐왔던 기분이 든다고요.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왜 내 시작에 있었는지 은단오가 알려줄 것 같았습니다.

미채

걘 아무 답도 줄 수가 없어. 그저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엑스트라라고. 작가가 이 세계를 만들었고 수많은 엑스트라 중 하나로 너희를 그린 것뿐, 거기에는 어떠한 답도 의미도 없어. 이야기에 방해되는 엑스트라따위 작가가 그냥 없애버릴 거라고.

하루

그럼 은단오도...

미채

걘 이름도, 나름의 룰도 있잖아. 너랑은 달라. 엑스트라도 급이 있다고. 없어지는 건 너 혼자야.

https://gfycat.com/ValuableHastyItalianbrownbear

미채

은단오 어디다 두고 혼자 와? 무섭긴 한가 봐.

하루

자기 존재가 사라진다는데 안 무서운 사람도 있습니까?

미채

그러게, 빨리 내 말 들었으면 좋았잖아. 손도 안 아프고 이야기도 안 바뀌고.

순정만화 속 엑스트라, 나쁘지 않아. 구경할 것도 많고. 아무튼 다행이야. 이제 은단오 장단 맞춰주는 일은 없겠지?

하루

마음대로 안 되던데. 거리를 못 두겠던데요? 그 애랑은.

은단오 편에 서겠습니다.

미채

?

하루

저도 운명을 바꾸고 싶어졌거든요.

미채

...

하루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없어질지 모를 그런 엑스트라 말고 누군가의 운명을 바꿔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기로.

내 시작에 대한 답이 없다면 나만의 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은단오랑 함께.

https://gfycat.com/BlackandwhiteCanineArrowana

단오

결국 올 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하루가 돌아왔어요.

미채

알아.

단오

근데 날 기억 못 해요.

미채

돌아올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은단오, 정말 욕심 많다니까. ? 또 전처럼 끈질기게 쫓아가서 자아라도 찾아주게?

단오

아니요. 하루랑 이야기를 바꿔 나갈 때마다 진짜 좋았어요. 이야기가 틀어지든 말든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으니까. 시한부인 내 운명을 바꾸는 게... 이 세계에서 내가 만들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하루가 사라지니까 모든 게 두렵게 느껴져요. 그냥 이렇게 만화 속 엑스트라로 지내자 싶다가도. 너무 무서워. 나 죽기 싫어요. 나만의 답을 찾게 도와주는 유일한 사람이 하루였는데. 이젠 다... 이제 다 망가져버렸어요.

https://gfycat.com/GrotesqueHappyAmericanpainthorse

미채

기억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랬다면... 나 너무 나쁜 놈인가?

하루

제가 기억하면 안 되는 거라도 있는 모양이네요. 제 기억 속에... 이 꽃이 있습니다. 꿈인 줄 알았는데 꿈이 아닙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입니까? 아니면... 일어났던 일입니까?

미채

내가 네 시작에 대한 답을 줄 수 없었던 이유야. 네 시작은... 여기 비밀이 아니거든.

하루

그래서 제가 은단오를 기억했던 겁니까?

능소화의 꽃말이... 기다림이라고 했죠? 계속 이 꽃이 보였던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은단오를 기억해 내라고. 단오가 날 찾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https://gfycat.com/WholePalatableAlpineroadguidetigerbeetle

백경

다시 말해.

하루

보내주십시오.

백경

네 시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찌 나를 떠나려는 게야!

하루

맞습니다. 저는 제 시작이 뭔지도 모르는 놈입니다. 허나... 제 시작에 대한 답이 없다면 저만의 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백경

한 발짝만 더 움직여 보거라.

넌 날 떠날 수 없어, 떠나면 안 되니까. 그게 네 운명이다. 네가 태어나고 여태까지 존재했던 이유!

하루

떠나겠습니다.

백경

다시 말해.

다시 말해, 다시!

은무영의 여식을 연모하는구나.

은단오.

https://gfycat.com/CoarseCloseBighorn

하루

제 시작이 비밀이 아니라고 했죠? 잊고 있던 기억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장면들이 떠오를 때마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옵니다. 마음이 아프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슬픈...

거기서도 백경은 단오의...

미채

정혼자.

, 우리 작가가 창의력이 없어. 매 작품 같은 인물을 써. 배경만 달라지지 뭐 이야기도 비슷비슷해. 그래서 기억을 찾으면 괴로운 법이야. 넌 스테이지를 바꾸는 사람을 막아야 해. 그게 은단오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

하루

반복?

미채

네가 스테이지를 바꾸면서 괜한 사람만 자극하고 있어. 그래도 이야기를 바꾸고 싶어? 은단오 때문에?

하루

그 이야기의 끝은 뭡니까?

미채

은단오와 넌 절대 이루어지지 못해.

작가가 처음부터 그렇게 정했으니까.

https://gfycat.com/HardOffensiveHornbill

단오

뭐야, 뭔데?

하루

조심, 조심.

단오

알겠어.

하루

여기서 열까지만 세줘.

단오

.

1, 2, 3, 4, 5, 6, 7, 8, 9, 10!

하루

됐다.

단오

진짜 예쁘다! 진짜 별 같아. 너무 예뻐. 진짜 예쁘다. 진짜 별 같아.

하루

단오야.

단오

?

하루

있잖아 되게 웃긴 얘기일 수도 있는데.

단오

어어, 나 웃긴 얘기 되게 좋아해.

하루

아마도 우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단오

오래전부터?

하루

.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단오

뭐야, 하나도 안 웃겨.

하루

난 널 위해서 뭐든지 할 거야.

단오

?

하루

너가 좋아하는 거 있잖아 운명 개척.

단오

이제 안 바꾼다니까.

하루

난 우리가 작가 뜻대로만 가고 있진 않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너가 이름도 없는 날 찾아냈다고 생각해. 이제부터는 너가 어디에 있든 내가 다시 널 찾을게.

알 것 같아. 내 시작이 왜 너였는지.

단오

하루야. 고마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밤하늘을 선물해줘서. 그리고 내 소원을 기억해줘서.

https://gfycat.com/CavernousCleverDiamondbackrattlesnake

하루

진미채가 그랬거든. 내 시작은 여기가 아니라고.

단오

그럼?

하루

이 만화책 이전 다른 세계?

단오

이 만화책 이전의 다른 세계... 그 다른 책은 어디 있어? 보고 싶어!

하루

나도 본 적 없어. 기억처럼 떠오르는 장면뿐이라.

단오

뭐야, 난 아무 기억도 안 나잖아! 억울해. 그럼, 그 기억속에서 우리는 어때?

하루

우리는...

단오

아니야, 아니야, 말하지 마. 내가 한번 맞혀볼게. ... 왠지 난 공주였을 것 같고 하루는 왕자님?

? 아니야?

하루

, 비슷한 것 같아.

단오

근데 진짜 궁금하다. 다른 세계의 우리. 분명 행복했겠지?

진짜? 다행이다.

하루

내가 기억하는 우리의 장면들은 모두 설레이고 행복했어.

단오

하루야 난 믿어. 우린 이 세계에서도 분명 행복할 거야.

하루

응 내가 꼭 그렇게 만들 거야.

https://gfycat.com/HonoredGraciousAsp

하루

백경.

여기는 만화 속 세계야.

백경

그게 뭐.

하루

작가가 그리는 대로 움직이고 말할 수밖에 없는.

백경

잘 알면 그려진 대로 살아. 우리의 시작은 작가가 그린 첫 페이지니까.

하루

분명 작가가 날 그린 게 맞는데 왜 작가가 그리지 않은 감정들이 생기는 걸까.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키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은 작가가 아니라 모두 은단오가 그렸으니까.

백경

걘 내 거야. 처음부터 운명이라고.

하루

은단오는 네 것도 작가의 것도 아니야. 그냥 은단오지.

백경

작가가 내 약혼자로 그렸다고. 너 자꾸 스테이지를 바꾼다니 어쩌니 하면서 다니는데 생각해봐, 네 뜻대로 바뀐게 하나라도 있는지. 결국엔 다 작가 뜻대로 됐어. 네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얘기하지 마. 은단오에 대해서도, 이 세계에 대해서도.

하루

계속 작가 뜻대로 돌아가도 난 끝까지 단오를 위해서 움직일 거야.

백경

그러다 또 없어지고 싶나봐?

하루

상관없어. 넌 우리가 작가가 그려서 시작됐다 하지만

나는 은단오가 시작이야. 그러니까 끝이 단오여도 괜찮아.

너한테는 단오가 그냥 엑스트라일 수도 있지만, 은단오는 나한테 주인공이야.

https://gfycat.com/DenseMadHoverfly

단오

어우, 끝났다.

아우, 뻐근해.

, 깜짝이야.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백경

일어났냐?

단오

그럼 그렇지. 이상한 프러포즈는 어떻게든 막았어도 아픈건 못 막는구나. 또 보건실에 이렇게 너랑 같이 소환된 걸 보면, 그렇지? 아무튼 난 스테이지 끝났으니까 간다.

백경

어디 가는데?

하루한테?

그렇게 바꾸고 싶었냐? 너랑 내 이야기를?

난 별로 바꾸기 싫었는데. 바꾸기 싫었다고, 나는. 은단오, 네 시작은 나 아니야?

단오

난 처음부터 하루였어. 내 시작은 하루야.

백경

아니. 너도 알잖아. 우리는 서로를 벗어날 수 없어. 절대로.

https://gfycat.com/SilverImpartialGnatcatcher

하루

도망치셔야 합니다 그자가 아가씨를 위험에 빠트릴 겁니다

아가씨.

단오

운명을 바꾸어야 한다면 그리 하겠네 널 기다려야 한다면 얼마가 됐든 언제가 됐든 기다리겠다는 말이다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겠어 하루, 자네와 함께.

https://gfycat.com/ThoroughImperfectBinturong

단오

하루야, 이상해. 계속해서...

하루

단오야...

가야 돼.

하루

단오야.

단오

흉터가...

이게 어떤 건데... 너가 날 살리려다가...

안 돼 안 돼. 없어지면 안 돼. 기억해야 돼.

하루

단오야, 그땐 널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네 운명이 바뀌어서 다행이다.

미안해, 마지막 장면에 같이 있어 주지 못해서.

단오야, 울지 마. 오늘은 나한테 제일 행복한 하루야. 내 시작도, 내 마지막도 너여서.

내 이름, 불러줘.

단오야. 내 이름.

단오

하루.

하루야...

하루

단오...

단오

하루야, 하루야... 하루야, 하루야.

하루야...

하루야...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05.06 25,24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79,3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38,72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91,9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80,61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94,706
공지 알림/결과 분초 모음 💝💙 17 20.07.14 14,458
공지 알림/결과 우리의 어하루를 기억해줘서 고마워 💙💝 323 20.04.11 19,349
공지 알림/결과 N년전의 어하루💝💙 30 20.01.25 26,362
공지 알림/결과 링크 모음 💝💙 82 20.02.03 25,64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4787 잡담 맛점햅 12:27 7
134786 잡담 💝💙단하루모닝💙💝 5 06:08 35
134785 잡담 맛저 1 05.07 13
134784 잡담 당시 인스타에 올라온 마치 어느 졸업앨범에 끼워져 있을 법한 촬영장 사진들... 3 05.07 66
134783 잡담 우리 한학급이다보니 같이 나오는 애들 웬만하면 있는거 넘 좋아ㅋㅋㅋ 3 05.07 47
134782 잡담 💝💙단하루모닝💙💝 7 05.07 56
134781 잡담 단본 드라마에 이칠이들 나온거 아니? 3 05.07 66
134780 잡담 맛점🍔 1 05.06 30
134779 잡담 💝💙단하루모닝💙💝 5 05.06 76
134778 잡담 단하보싶 2 05.05 41
134777 잡담 맛점🍜 1 05.05 36
134776 잡담 💝💙단하루모닝💙💝 5 05.05 70
134775 잡담 내가 사랑하는 두사람의 행복한 한때... 3 05.04 148
134774 잡담 맛점🍓 1 05.04 44
134773 잡담 💝💙단하루모닝💙💝 5 05.04 97
134772 잡담 아기사슴🦌인 줄 알고 최면 걸려던 아기 토끼🐰 2 05.03 156
134771 잡담 맛점🥞 1 05.03 60
134770 잡담 💝💙단하루모닝💙💝 5 05.03 95
134769 잡담 요즘 울드 보는사람들이 쫌쫌따리 있더라 2 05.02 241
134768 잡담 맛점🍓 1 05.02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