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이랑 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좀 불안하긴 했었어.

근데 감독의 전작 럭키를 기대보다 훨씬 더 재밌게 보기도 했고(일본 원작 자체가 재밌었던 덕도 있겠지만), 차승원이 오랜만에 펼치는 코믹연기가... 그래도 기본은 해줄 거란 믿음이 있었지.

지난주 ‘방구석1열’ 코미디영화 특집에 나온 차승원이 이번 영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뭔가 영 자신없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공쩌이기도 하고 vip 시사회는... 다들 영화에 집중해서 보는 분위기라 내가 좋아하는 거라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어. 기대감은 억누르고.

그런데,

박장대소까진 아니어도, 피식거리는 웃음조차 안나오고 웃음이라곤 실소만 터져나오는 코미디영화라니...

게다가 후반부는 대놓고... “앞에는 가볍게 웃기다가 뒤에 이렇게 슬프고 먹먹한 걸 깔아두니 눈물나고 감동도 있는 휴먼코미디지? 어때어때? 이래도 안 울거야??“ 이런 분위기에 할말을 잃은...
(실제로 우는 관객들 꽤 있었던 듯)

차승원 연기는 안어울리게 오버하며 겉돌기만 하고, 주인공 꼬마의 엄마 역할 배우만 그럴듯한 연기를 보여주고 나머지 배역들은 연기도 다들 별로...(각본 자체가 그 모양이니 뭐...)

이런 레벨의 작품이 최대 성수기인 추석 개봉작이라니, 그나마 믿음가던 투자배급사였던 NEW의 선구안에 대실망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