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언제까지 또 다른 ‘기생충’을 기다리고 있을수만은 없다.
박소담은 영화 ‘기생충’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신비로운 기정 역할을 소화하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생충’의 영광에만 젖어있을 수는 없다. 개봉한지 일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는 영광보다는 그림자로 자리 잡았다. ‘기생충’에 함께한 조여정, 이정은 등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기생충’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것과 달리 박소담은 정체돼 있다.
과거 ‘검은 사제들’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이후 ‘기생충’을 만나기까지 제자리걸음이었던 때와 현재는 별반 다르지 않다. ‘검은 사제들’로 존재감을 발산한 박소담은 이후 KBS2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tvN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에서 여주인공으로 시청자 앞에 섰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 특히 ‘뷰티풀 마인드’는 조기종영의 아픔까지 겪으며 주연배우로서는 뼈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로도 연극,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그렇다할 작품은 만나지 못했지만 ‘기생충’을 통해 정체기를 풀어냈다.
하지만 이 역시 또 박소담의 발목을 잡는 격이 됐다. 영화 ‘후쿠오카’에서도 박소담은 다른 두 남자 주인공에 비해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종영을 앞둔 tvN ‘청춘기록’에서도 여자주인공이긴 하나 남자주인공인 박보검에 비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과거 ‘검은 사제들’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상황과 차이가 없다.
박소담은 드라마 뿐 아니라 tvN ‘삼시세끼 산촌편’, JTBC ‘갬성캠핑’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적극 출연하며 대중에게 더욱 다가가고 있다. 다만, 연이어 비슷한 포맷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소비되는 예능이 배우에게는 득일지 독일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박소담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비로움이 오히려 예능출연으로 깎여나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박소담은 필모그래피만 보아도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하는 배우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극을 놓지 않는 그의 열정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느덧 데뷔 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검은 사제들’과 ‘기생충’ 외에든 대중의 뇌리에 임팩트를 남긴 것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제 ‘기생충’은 박소담에게도 자신을 뒷받침 해줄 후광보다는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벽이 되가고 있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도 좀 더 영리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 다른 ‘검은사제들’, ‘기생충’을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스스로 주연배우로서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할 때다.
sunwoo617@sportsseoul.com
스퀘어 박소담의 열일, '기생충'의 그림자 넘어야[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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