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고문, CJ ENM 떠난다
도깨비 등 히트시킨 경영인
카카오서 콘텐츠사업 총괄
드라마 실력자 이준호와 합작
제 2의 스튜디오드래곤 추진
이병헌 소속사 인수도 임박
CJ-카카오, 엔터 新舊 경쟁
11일 투자은행(IB)·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김 고문은 곧 카카오로 자리를 옮겨 친정인 CJ ENM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공식 합류는 내년 1월 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김 고문에게 '최고위직' 예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인 김 고문은 오리온시네마 대표·온미디어 부사장 등을 거쳐 CJ E&M(현 CJ ENM) 대표로 활약하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귀재로 불렸다.
김 고문은 카카오에서 매니지먼트·콘텐츠업체 인수·합병(M&A)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배우 이병헌 소속사로 유명한 BH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 공유 소속사로 유명한 숲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 품에 안길 전망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김 고문이 공식 합류한 이후 카카오가 여러 M&A 관련 뉴스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카카오에 합류한 이준호 씨도 관심을 끈다. 그는 올해 초 카카오 자회사인 메가몬스터 대표로 영입됐다. 이 대표는 김 고문의 최측근으로 얼마 전까지 CJ ENM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CJ ENM의 간판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한 주역이다. 하지만 그는 김 고문과 달리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스타 작가들과 인맥이 두터워 드라마 부문에서 꽤 큰 영향력이 있다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이끄는 메가몬스터는 스튜디오드래곤과 경쟁 관계다. 최근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를 제작해 인지도를 높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만든 히트작 '미스터 션샤인'과 '도깨비'의 두 주인공(이병헌·공유) 소속사가 카카오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 같다는 게 콘텐츠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여러 분야에 걸쳐 공격적인 M&A와 인재 영입, 자금 지원에 나서는 것을 보면 CJ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리란 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멜론을 인수한 카카오가 연말마다 개최하는 MMA도 CJ의 '마마(MAMA)'를 연상케 한다. 특히 올해 MMA에는 SM·YG·JYP 등 국내 대표 매니지먼트사 소속 스타가 총출동해 MAMA 못지않은 영향력을 뽐냈다.
김 고문의 카카오행에 대해 CJ 관계자는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를 함께 키워 나가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향후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CJ ENM이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사 최강자라면, 카카오는 떠오르는 별이다. 두 회사 모두 상장사인 만큼 엔터테인먼트사 신구 경쟁이 주식시장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은 이제 막 키우기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CJ 아성을 뛰어넘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CJ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면 엔터테인먼트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채널 구축과 제작 등에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도깨비 등 히트시킨 경영인
카카오서 콘텐츠사업 총괄
드라마 실력자 이준호와 합작
제 2의 스튜디오드래곤 추진
이병헌 소속사 인수도 임박
CJ-카카오, 엔터 新舊 경쟁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방탄소년단 비투비 등 국내 최고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연예인이 아닌 인물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인사가 있었다. 김성수 CJ ENM 고문(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 거물급 인사다. 그에게 시선이 집중된 이유는 이날 행사와 관련이 깊다. 행사명은 '2018 MMA(멜론 뮤직 어워드)'. 다름 아닌 카카오가 주최한 대형 뮤직 이벤트였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대표했던 경영인이 잠재적 경쟁사로 떠오른 카카오 행사에 사실상 '호스트(주인)'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다음 행선지를 놓고 관심이 증폭됐다.
11일 투자은행(IB)·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김 고문은 곧 카카오로 자리를 옮겨 친정인 CJ ENM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공식 합류는 내년 1월 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김 고문에게 '최고위직' 예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인 김 고문은 오리온시네마 대표·온미디어 부사장 등을 거쳐 CJ E&M(현 CJ ENM) 대표로 활약하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귀재로 불렸다.
김 고문은 카카오에서 매니지먼트·콘텐츠업체 인수·합병(M&A)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배우 이병헌 소속사로 유명한 BH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 공유 소속사로 유명한 숲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 품에 안길 전망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김 고문이 공식 합류한 이후 카카오가 여러 M&A 관련 뉴스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카카오에 합류한 이준호 씨도 관심을 끈다. 그는 올해 초 카카오 자회사인 메가몬스터 대표로 영입됐다. 이 대표는 김 고문의 최측근으로 얼마 전까지 CJ ENM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CJ ENM의 간판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한 주역이다. 하지만 그는 김 고문과 달리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스타 작가들과 인맥이 두터워 드라마 부문에서 꽤 큰 영향력이 있다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이끄는 메가몬스터는 스튜디오드래곤과 경쟁 관계다. 최근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를 제작해 인지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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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고문의 카카오행에 대해 CJ 관계자는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를 함께 키워 나가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향후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CJ ENM이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사 최강자라면, 카카오는 떠오르는 별이다. 두 회사 모두 상장사인 만큼 엔터테인먼트사 신구 경쟁이 주식시장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은 이제 막 키우기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CJ 아성을 뛰어넘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CJ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면 엔터테인먼트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채널 구축과 제작 등에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