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어느날 오리 한마리랑 병아리를 한마리 데려왔음.
근데 얘들도 자기들이 같은 종이 아닌 걸 아는 건지, 둘이 되게 데면데면해 함.
오리가 동방 왼쪽모서리에 있으면, 병아리는 오른쪽모서리에 있고, 둘이 같이 안 다님.
서로한테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였음.
그런데 한마리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삐약삐약 꽥꽥 아주 난리가 나는거야 ㅋㅋㅋㅋㅋ
그렇게 삐약삐약 꽥꽥 거리다가도 눈 앞에서 사라졌던 한마리가 나타나면,
언제 울었냐는 듯 또 데면데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리가 물놀이를 좋아했었었는데,
가끔 먹으라고 놔둔 물그릇에 들어가서 날개로 푸닥푸닥 하고 훼를 치고 놀곤 했었어.
하루는 오리가 또 그렇게 물그릇에서 물놀이하는 걸 병아리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더라?
그러다 오리가 물놀이 다하고 나가니까 병아리가 물그릇으로 총총총 가더니,
물그릇에 퐁당 들어가더니 오리가 했던 것마냥 날개를 푸닥 거리면서 훼를 치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아리는 물에 젖으면 안 된다고 전에 누가 얘기했던 게 생각나서,
바로 꺼내서 말려주고 짱박아놨던 난로 꺼내서 따뜻하게 해주고 그랬었는데
그 후로도 오리가 물놀이만 하면, 병아리도 꼭 따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데 위험해 ㅠㅠㅠㅠㅠㅠㅠㅠ
동방에서 키우기에는 너무 커버려서 결국엔 선배네 고향집으로 다시 보냈는데,
거기서도 여전히 데면데면하지만 은근히 둘이 붙어다닌다고 했었어.
물에서 날개 훼치는 병아리와 그걸 바라보는 오리... 진짜 귀여웠었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