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데리고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갔거든
근데 중간에 반대쪽에서 걸어오던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서서 우리애보고
이쁘다고 한참을 그러더래.. 엄마가 그냥 인사하고 갈길 오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엄마랑 애를 쫓아오기 시작하는거야 (그림자로 보임)
공원 입구 들어가기 전에 큰 횡단보도가 있어 거기서 서서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그 남자가 또 옆에서서 계속 우리애한테 인사하면서 얼쩡얼쩡거리니까
엄마가 좀 이상하다 싶어서 그냥 모른척을 했데
근데 그 남자가 공원까지 쫓아온거야
그러면서 엄마한테 벤치에서 앉아서 쉬고 계시면
자기가 애를 데리고 산책을 시켜주겠다면서 엄마가 됐다고 하는데도 계속
자기가 산책시켜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래
(우리개가 개를 싫어해서 좀 조용한 시간에 산책을 나가는 바람에 어제도 공원에 사람이 없었데ㅠㅠ)
나중에 엄마가 무서워져서 신고하겠다고 하니까
뭘 이런걸로 신고한다고 하면서 자꾸 그래서 이런걸로 신고하지 그럼 뭘로 신고하냐고 소리를 지르고
애데리고 그냥 돌아나오는데 또 쫓아올까봐 무서워서 뒤도 못달아보고 왔데
돌아오는데 뒤가 너무 소름끼쳐서 죽는줄 알았다는데
물론 선의로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나도 듣고 무서워서
당분간 공원산책은 하지 말라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