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녀는 대변을 보면 뭐랄까, 되게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님 몸이 가뿐해진 건지,
진짜 후다다다다닥- 소리가 들리게 뛰어옴 ㅋㅋㅋㅋㅋ
소리만 들어도 '아.. 미녀 똥 쌌구나.'하면서 휴지 들고 일어남 ㅋㅋㅋㅋ
근데 예전에 애가 맨날 부엌에 똥을 쌌단 말이야ㅠㅠ (배변판 싫어함) 옆에 다용도실 문도 열어놨는데-_-
자기도 부엌에 똥 싸는 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잘 알고 있음. 알고 있지만, 뭔가 본능적으로 부엌이 더 좋았던 거 같음.ㅠ
그러다 하루는,
애가 또 부엌 쪽에서 후ㅠ다다다닫다닥- 하고 달려오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달려오다가 거실에 있던 식구들이랑 눈이 마주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갑자기 급브레이크 걸더니, 부엌과 거실의 그 경계에서 갑자기 아주 조심조심 걸어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우리 미녀....... 다용도실이 아니라 부엌에 쌌구만.-_-
하면서 부엌에 가보니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엌으로 가는 나를 바라보는 미녀의 흔들리는 동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녀, 이거 뭐야?" (내려깐 목소리)
눈길 피하면서 모르는 척 함ㅋㅋㅋㅋㅋㅋㅋㅋ
"미녀. 이리 와봐." (역시 내려깐 목소리)
못 들은 척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녀~~~!!! 이거 뭐야아?" (엄청 밝은 예뻐해줄 때의 목소리)
미녀 신나서 달려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똥을 치우고 있는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다시 급브레이크 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단순하고 똥멍충이인데, 가끔 되게 천재야 우리 미녀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한해서만 되게 천재...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