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집 강아지는 12살이고 한달 전에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에 걸렸다 지금은 거의 나은 상태야
쉽게 설명하자면 자기 자신의 면역력이 너무 세져서 자신의 몸 속 혈소판이나 이런 것들을 죽이고 없애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몸에 자극이 가면 그게 몸 밖으로 붉은 피멍이나 반점같이 올라와
혈소판이 부족해서ㅇㅇ 자세한 사진은 검색하면 잘 나오는데 보는 이에 따라 좀 징그러울 수 있으니 주의..
아무튼 이건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을 꾸준히 먹어가면서 케어해줬더니 거의 다 나았어!
근데 문제는, 이 약을 복용하면 간수치가 엄청 증가하고 백혈구나 적혈구나 빈혈 수치에도 문제가 가.. 이건 어쩔 수 없댔어. 약 부작용이래서.
다만 약을 끊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 하더라고. 우리 애는 원래 제일 크게 앓고 있는 병이 심장병(아직 초기라 처방식 사료로만 케어하는 정도) 이거든.
아는 덬들은 알다시피 심장병에 걸리면 심장만 아픈게 아니고 다른 장기들도 같이 아프잖아?ㅠㅠ
그래서 간식도 안 준지 n년째고 철저히 처방식 사료만 먹였거든. 영양제 같은거 섞어서..
원래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이런 약을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식욕 폭발이래.
근데 우리 애는 식욕이 아예 사라졌어. 원래 자기 밥이든 사람 먹는거든 미친듯이 탐낼 정도로 식탐이 많은 아이였거든.
이제 그런 모습이 싹 사라지고, 전혀 입을 대지 않아
아 정확히 말하면 강아지가 먹는 거엔 흥미가 없고, 사람 먹는건 여전히 탐을 내. 선택적이야ㅠ
원래 먹던 사료는 힐스 심장 처방식 사룐데, 이게 원래 거의 모든 강아지들 기호에 안 맞아서 잘 먹는 강아질 본적이 없다고 병원에서도 그러더라고.
그래서 힐메딕스로 바꾸기로 했어
그 전까진 잘 먹는게 중요해서 일반 어린 강아지들 고영양 사료를 줘보기로 했고. 병원에서 샘플을 까서 줬더니 미친듯이 허겁지겁 먹어서 그걸 샀거든.
원래 몸무게가 7키로 중후반대였는데 6키로 중반까지 훅 빠졌으니... 너무 단기간에 살이 훅 빠졌다고 7키로 초까진 살을 찌워야 한다고 하셨거든.. 의사선생님께서ㅠ
근데 웬걸.. 집에 와서 고영양 사료 뜯어줘서 먹이려 하는데 또 사료를 입에 안 대기 시작한거야..
병원에선 애가 사료를 도저히 안 먹으면 사람 먹는 음식이라도 좀 주고 간식도 많이 주고 하라셨는데.. 사람 먹는 음식만 계속 매 끼니 챙겨주기도 그렇고, 간식도 원래 집에 없었던 상태고 뭐가 좋은지 몰라서.. 너무 고민이야..
심장처방식을 먹기 전에 먹던 사료는 이즈칸 사료거든. 이게 주식이었고 이걸로 원래 눈물자국 있었던 것도 없어지고 몇 년동안 문제없이 잘 먹고 그랬어.
그래서 이 사료로 바꿔줄까 하는데 어때? 이대로 가다가 쓰러져서 수액 맞을 판이야... 근데 나는 이번 병으로 인한 검사값+약값때문에 이제 돈이 없어..ㅠㅠ
아 그리고 더 중요한건.. 애가 이제 뒷다리를 못써.. 걷기는 걷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후들거리고, 가끔 강아지들 막 폴짝폴짝 뛰거나 흥분하면 두 뒷다리만 이용해서 서기도 하잖아. 사람처럼. 그런 걸 전혀 못해. 비유하자면 다리에 근육이 사라진 느낌..? 이건 의사쌤이 약 부작용은 아니라고 일단 지켜보자고 하셨어..
밥을 먹어야 좀 기운도 내고 할거같은데 미치겠다ㅠㅠ 힘이 없으니까 오줌 쌀 때도(남자아이임) 한 다리 들고 싸던 애가 오줌 양이 좀 많은 날은 힘들어서 들고 있던 뒷다리 슬쩍 내려서 싸기도 해..
여러 조언 부탁할게ㅠㅠ 이즈칸 사료를 사서 맥일지, 아님 덬들이 알고 있는 기호성 좋고 성분 괜찮은 사료가 있는지, 아니면 지금 우리 애 상태가 내가 빚을 져서라도 당장 병원에 데려가서 정밀검사(뒷다리 못쓰는거+현재 몸 속 여러 수치들) 를 해야하는 심각한 상태인건지..
알고있는거 다 말해줬음 좋겠어. 긴 글 봐줘서 고마워ㅠㅠ
+
하나 추가할게. 우리 애가 이상하게 힐스 처방식 건사료는 되게 싫어했는데, 똑같은 성분인 힐스 처방식 습식캔은 엄청엄청 잘 먹었어.
근데 힐스 심장처방식 습식캔이 이제 단종이라 구할 수가 없음..
그래서 지인들 생각으론 습식 파우치 주는게 어떠냐 하는데 이건 어때? 습식 파우치를 아예 따로 줘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