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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산책로에서 납치 해온 이름 없는 노랑이 병원진료후기랑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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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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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납치범의 관종끼가 살아 났다.
그래서 ㅋㅋㅋ바로 ㅋㅋㅋ 병원 다녀온 후기 써그림

예상대로 곰팡이성피부염이었고, 3주분 약을 먹이던가 주사를 맞히던가 선택 할 수 있었는데 비용 차가 크지 않아서 주사를 맞혔어. 3주 정도 후에 경과를 보고 치료를 더 할 지 결정하기로 했어. 차피 접종 해줘야 해서 10월 20일 즈음에 다시 병원에 방문 하기로 했어.

몸무게는 1.295키로. 진드기 없고. 열심히 먹였는데 왜 살 안찌나 했는데 마른건 아니라고 하더라. 원래 3개월 정도 된 애들 몸이 이렇다네. 아기 고양이를 본 지 너무 오래되서 내가 잘 못 생각했었나봐. 대체 애들은 포동포동할 거라는생각 어디서 온 거냐. 나...

한달 반 넘게 밥을 주면서도 이름을 지어줄 생각을 안 했는데 (다시 못 만나게 되었을 때 상실감이 너무 커서. 정을 주고 싶지 않았어.)병원가서 접수 할 때 이름이 없으니 좀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고민 했는데 그 고민은 동생한테 토스하기로 했어.

내 동생이 키우기로 했거든.

납치하면서도 내심 내가 얘를 잘 케어 해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 내가 알러지가 있어. 원래는 심하지 않았는데 십수년간 함모니 키우면서 심해져서 지금은 함모니도 안아주질 못해. 한 삼십초 정도 안고 쓰다듬어 주기만 해도 연한 피부는 발진 일어나고 바로 눈 점막이 부어 올라서 눈을 뜨고 감는것도 불편해 질 정도로 심하거든. 함모니랑은 상생을 위해서 침대나 의자는 공유하지 않는 걸로 암묵적 합의를 도출해 내고 ㅋㅋㅋ 잘 지내고 있지만 캣초딩이 과연 집사의 사정을 이해 해 줄지 걱정이 되더라고. 그리고 그런 내 사정 때문에 자주 안아주고 예뻐해 주지 못 할 텐데 이것도 좀 미안하더라고. 입으로는 춥고 배고픈것 보다 나은 생활 아니냐 잘 먹이고 아픈것도 다 치료해 줄 거다 이러면서 정신승리 하고 있었는데 ㅋㅋ

병원 갔다가 집에 오기 전에 동생 가게에 잠깐 들렸는데 내 동생 눈에 하트불이 뿅뿅 들어오는게 보이더라고. 말로는 알러지 어쩌려고 그래. 물어 오는데 이미 마음은 노랑이를 지 방 침실에 들였어. 그래서 그러게 어쩜좋지 이러면서 말끝을 흐렸더니 당장 임보 해 줄 수 있다는 거야 ㅋㅋㅋ

선수들은 알잖아요. 무슨 임보야 임보는 ㅋㅋㅋㅋ 이미 지네 집 현관 열어 놓은 거임 ㅋㅋㅋㅋ 그래서 냅다 동생 가슴에 불을 질러줬지. 내일 짐 싸서 내일 다 챙겨 올게. 얘 징챠 순해~~ 의사선생님도 사람 손 탄 애 같이 순하다고 했어~~ 어제 밤에 모래에 똥도 잘 쌌어~그랬더니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오늘 다이소 갈 일 있었는데 필요한거 사야겠다. 이러더라고.

우리 남매의 고양이 사랑은 ㅋㅋㅋ오래 되었는데 그래도 나는 대학 졸업할 무렵부터 함모니를 주인님으로 모시며 살았지만 동생은 아니었거든. 예전에는 같이 살아서 나 집 비우는 동안 함모니 밥도 챙겨 드리고, 화장실 청소도 하며 살뜰이 모셨으나 함모니는 동생을 집사로 허락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자기 화장실을 삽질하는게 몹시도 분하셨던지 매복해 있다가 동생이 내 방 앞을 지나가기만 하면 튀어 나가서 동생 아킬레스건을 할퀴곤 하셨어 ㅋㅋㅋ 오년을 함께 살았지만 인정 받지 못함 ㅋㅋㅋ

후에 우연히 길냥이한테 먹을 걸 나눠 줬다가 집까지 따라 들어 오길래 드디어 자기도 간택을 받았다며 자랑하더니 이틀만에 그 분이 열린 현관문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가셨다고 ㅋㅋㅋ 그러더라고. 사진 몇장만 남은 차가운 추억 ㅋㅋㅋㅋ 

동생이 밥장사를 해서 가게에 찾아 오는 길냥이들이 제법 있는데 걔네들도 밥만 얻어 먹고 곁을 안준다고 하더라. 동생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일하는 아주머니들이나 동생색시한테도 그러는거 보면 뭐.. 험한묘생 사는 애들이라 경계심이 많아 그런거 같지만 무튼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은근하게 저한테도 고양이가 있었으면 하는거 같았는데 기회가 안되다가 ㅋㅋ내가 납치에 성공하면서 내 동생이 얼결에 집사데뷔하게 되었어 ㅋㅋㅋ

그래서 이 이름 없는 노랑이는 동생네 집에 갑니다ㅇㅁㅇ

내가 곰손이라 사진이 없어서 ㅋㅋㅋ 뭐 새로 올려줄만한게 그다지 없는데 ㅋㅋㅋ 글로 외모를 표현해 주자면...예쁨. 참 예쁜애다. 처음 밥을 챙겨 줄 때만 해도 비루할 정도로 마르고 못생긴 애라고 생각했는데 살이 좀 오르니까 예뻐. 예쁜데다 가랑이 사이도 허전(?)해 보이길래 ㅋㅋ접수 할 때 여자애라고 했는데 ㅋㅋㅋㅋ 의사쌤이 보시더니 고환은 다 내려 왔네요 하시더라. 응....남자애야. 내 눈 대체 뭘 본거야 ㅋㅋㅋㅋ 다 큰 애들 땅콩만 생각하고 ㅋㅋㅋㅋ 노랑이 가랑이에는 그런거 없길래 ㅋㅋㅋㅋ 여자애라고 찰떡같이 믿었는데 ㅋㅋ아니었다ㅋㅋㅋㅋ 봄오기 전에 이별해야 할 땅콩이지만 그래도 있긴 하다니까 ㅋㅋㅋ 동생한테도 이름 지을 때 참고하라고 ㅋㅋㅋ해줘야 겠어.

동생한테 가고 나면 어쩌면 더 이상의 글은 없을 수도 있지만 ㅋㅋㅋ 
무튼 관심 가져주고 좋은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스스로 좀 무모하다고 생각했는데 덬들이 좋은 말 해줘서 기뻤어. 내가 품는게 아니라 동생네 집에 가게 되어서 좀 머쓱하긴 한데 ㅋㅋㅋ 그래도 후련하다. 비 내리고, 기온 떨어지거나 연휴 등으로 사람들 많아 지거나 할 때 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앞으로 그런 걱정에서는 해방이라 ㅋㅋㅋ무시 받으면서도 함모니 모시던 가락이 있어놔서 ㅋㅋㅋ동생내외가 노랑이도 잘 케어 해 줄 거라고 생각하거든.

암튼 고맙고 주말 잘 보내여. 그럼 안녕 뿅!









그냥 가긴 아쉬우니까 관종답게 ㅋㅋㅋ 비루한 사진 몇장 남기고 감 ㅋㅋ

cFWuT
산책로 식당에서 노랑이

xcXSZ
화장실이 좋은 노랑이

xuPRu
배만 그루밍 하는 함모니(이발한거 아님, 탈모 아님 거기만 그루밍해서 그렇....)

slAZx
엄빠집에 사는 촉촉하게 젖은 차돌엇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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