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하는데 소음공해 때문에 유산소 못하는 사람들 있음.
러닝머신이나 사이클은 사기 부담스럽고 막상 사도 너무 지루해.
만약 목적이 심폐지구력 증가라면 유산소가 필수적이지만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유산소는 필수적이지 않음. 물론 해서 나쁠 것도 없음.
1. 많이 퍼져 있는 유산소vs무산소 열량 소비 비교그래프는 애프터번 효과를 무시한 경우가 많음.
유산소: 강도가 낮고 필요 에너지가 낮기에 바로바로 산소사이클을 사용해서 가능한 만큼만 열량을 사용하는 운동
무산소: 강도가 높고 필요 에너지가 높기에 실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산소사이클로는 부족해서 일단 열량만 사채로 잔뜩 끌어다 쓴 다음에 추후에 산소를 보충해야 하는 운동
무산소에서 운동이 끝난 후에도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정확히는 주변에서 급한대로 끌어다 쓴 에너지를 본래의 에너지 저장고에서 빼내다 다시 보충하는 것을 애프터번이라고 함.
근력운동은 운동 끝난 후에도 24시간 동안 지방이 탄다는 건 이걸 말함.
이건데 문제는 운동의 소비에너지를 측정하는 방법에 있음.
몸을 통째로 분해해서 분석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평상시 상태와 운동 중일 때의 산소소비량을 비교해서 태운 열량을 측정해. 에너지를 사용하려면 산소를 써야 하니까.
그런데 근력운동은 일단 급한대로 에너지 끌어다 쓴 다음에 산소 소비는 나중에 한다 그랬지? 그래서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
유산소가 무산소에 비해 몇배씩 지방을 태운다는 그래프는 이것 때문임.
애프터번 효과까지 고려해서 측정한 경우 유산소와 무산소의 열량소모량 차이가 크지 않음.
조건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무산소가 높게 나오기도 해. 애초에 전혀 다른 두 운동의 동일한 조건을 잡기가 힘들잖아.
같은 거리를 산책할 때 vs 전력질주 할 때 이렇게 비교하면 당연히 전력질주가 훨씬 에너지 소모가 큼.
2. 유산소는 식욕을 촉진하고 무산소는 식욕을 억제한다.
격한 운동을 한 후에 오히려 아무것도 집어넣을 생각이 안 든 경험은 많이들 있을 거라 믿음.
운동 고생고생하면서 1시간 해놓고 야식 흡입해서 다 또이또이 만든 경험도 다 있을 거야.
이게 단순히 우리 기분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실험으로 증명된 현상이야.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과 무산소 운동을 한 그룹, 대조군으로 운동 안한 그룹을 같이 뷔페에 데리고 갔더니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은 운동 안 한 사람들에 비해서 식사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함. 특히 고지방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현저하게 증가함.
반면 무산소 그룹은 유산소 그룹은 물론이고 운동 안한 사람에 비해서도 식사량이 약간 줄어들었다고 해.
다이어트가 원래 식이요법이라는 말에서 나온 걸 보면 알 수 있듯 운동보다도 식단조절이 훨씬 중요해.
그런데 거기에 있어 무산소 운동이 유산소 운동보다 도움을 준다는 말임. 난 위의 애프터번보다도 이게 더 큰 요인이라 생각해.
결론: 유산소는, 그게 재밌고 잘 맞는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오랜 운동으로 인한 지루함 +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시간 소모 + 식욕 증진으로 인해 너덬들의 의지를 와장창 깎아 먹는다.
운동을 그만둘 확률도 높아지고, 음식을 절제할 힘도 줄일 수 있어.
인간의 의지는 유한하다는 걸 명심해야 해. 다이어트는 길게 봐야 하니까.
의지를 보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당분 섭취인데 공부 같은 거면 몰라도 다이어트는 그게 불가능하니까 더욱 문제지.
p.s. 내가 그래프까지 첨부하면 훨씬 좋은 글이 될 것 같은데 미안해 귀찮아....
내 뇌피셜이 아니라 이미 많은 논문으로 교차검증된 상태고 저 내용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린 유튜버들도 많아.
아 그리고 유산소 괴롭지 않고 효과 많이 본 사람들은 당연히 그냥 해도 됨. 할 수만 있고 오래 지속할 자신도 있다면 병행이 제일 좋아.
다만 '유산소가 무산소보다 살 빼는데에 우월하다'는 말을 줏어듣고 하기도 싫고 할 여건도 안되는 유산소 운동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쓴 글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