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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부처는 정말 모든 이에게 자애로운 사람이었을까?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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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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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해치지 않는 이" 라는 뜻에 이름을 가진 아힘사까라는 총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힘사까는 그 당시 교육을 위해 도시로 나아가 어느 스승을 만나 수행을 하게 됩니다

영특하고 스승을 잘따르던 아힘사까, 그렇게 잘난 사람에게는 재앙이 끼어들기 마련입니다

바로 스승의 다른 제자들에게 질투심을 유발시키게 되죠

제자들은 아힘사까가 스승의 아내와 몰래 만나고 있다며 스승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스승은 처음엔 믿지 않았으나, 의심으로 번지고, 결국 확신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분노로 가득찬 스승은 아힘사까를 직접 살해하면 처벌을 받게 될것이므로

좀 더 교묘하고 악랄한 방법을 이용합니다


스승은 어느 날 아힘사까를 은밀히 불러들여 얘기를 건네주는데

"내게는 아주 특별한 가르침이 있는데 네게 전해주려 한다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므로 용기와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식으로 말을 건넵니다

스승을 잘따르던 아힘사까는 그런 스승의 말에 당연하게도 넘어갑니다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아힘사까에게 스승은

"진실로 네가 그 가르침을 받고 싶다면 지금부터 남녀를 가리지 말고 백 명의 사람을 죽여야 한다.

그 일이 끝난 뒤에야 가르침을 전해 줄 수 있다" 라고 말이죠 (이런 씹쌔끼)

아힘사까는 엄청난 충격을 받지만... 그 가르침을 받고싶은 욕심에 눈이 멀어 결국 살인을 행하게 됩니다

"아무도 생명을 해치지 않는 이" 라는 의미가 변질되는 순간이지요


그후에 아힘사까는 무자비하게 살인을 행하게 됩니다

그는 그가 죽인 사람의 숫자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죽인 사람의 엄지손가락을 짤라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다녔고

사람들은 그를 앙굴리말라, 즉 '손가락 목걸이' 라고 불렀습니다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무참하게 살해하던 와중, 그는 결국 99명까지 살인하게 됩니다

스승의 가르침(이 아닌 구라) 받기 위해 딱 1명만 더 사람을 죽이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앙굴리말라는 싯다르타(부처)와 만남에 이르게 됩니다

앙굴리말라는 싯다르타를 죽일듯이 쫒아갔지만 결국 죽일 수 없었고

싯다르타의 설명을 듣던 앙굴리말라는 곧이어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됐음을...

그는 어마어마한 부끄러움에 휩쌓여 괴로워 하고 싯다르타에게 자신을 거두어주길 요청합니다

싯다르타는 그를 거두고 같이 수행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수행길을 가던 어느 날, 앙굴리말라는 탁발(구걸)을 하러 어느 지역에 가게 되는데

누군가가 그의 몸에 흙덩이를 던집니다

흙덩이는 그의 몸을 맞추게 되었고, 곧이어 사람들은 온갖 돌덩이며 도자기 깨진 것을 던지게 됩니다 

그렇게 온갖 것들을 가만히 맞고있던 앙굴리말라는 목숨이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부처의 사원으로 돌아옵니다

피범벅이 된 앙굴리말라를 보고 부처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앙굴리말라여, 참고 견뎌라.

네가 지난 날 범한 악행으로 이러한 업보를 받고 있는것이다

너는 네가 과거 저지른 행위에 대한 죄를 모두 씻어내야 한다"

여러 성전에 따라 말이 조금씩 다르긴 하다만, 대략 이런 뉘앙스 입니다

좀 격하게 표현하자면 '네가 맞을 짓 한거다' 이런 느낌인거죠

그리고 앙굴리말라는 그 자리에서 바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지금의 불교와 한국의 불교라는 타이틀을 집어던지고

전해져 내려오는 부처의 언행을 보았을 때,

그것들은 상당히 개인주의적이고, 독선적이며, 퇴폐적인 느낌까지 받게 합니다

부처는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지극히 중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깨달음에 방해가 된다면 부처까지 죽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런 부처는 아무리 사연있는 범죄자였던 앙굴리말라라 할지라도

죄를 지었으면 그 죗값을 치루라고, 그 업보를 견뎌내라고 단언하지요

부처는 자신을 따른다고 해서 바로 용서와 화해를 건네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며

부처는 결코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인자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되려 냉정하고, 공평함을 추구하는, 법관같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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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써놓은 글이 생각나서 올려봐따아 맘대로 퍼가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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