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가집 아들로 살다가
고향에서 뭔 난리가 났는지 이재민 행렬에 끼어서 도성으로 오게 됨 와중에 아버지라는 사람은 애를 중간중간 5번이나 버려두고 가려했는데
-자기는 친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버려지는 것부터가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라고 생각함
원춘망은 배신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지-
그때마다 어머니가 매번 얘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리고 겨우 도착
와중에 피난생활이 힘들어서 부모님 다 돌아가심 어머니가 죽기전에야 네가 양아들이었던 사실 알려주면서
친어머니는 일찍 죽었고 집안 대를 잇기 위해 데려왔다고 함
-알고보니 양아들인것도 어린아이 입장에선 충분히 충격적-
도성까지 왔으니 친아버지 찾으라고 염주 주고 돌아가심
이후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염주로 자기가 황제 핏줄인 걸 대충 알았나봄
그런데 염주정보 먼저 입수한 쪽은 황제한테 황위싸움 지고서 칼 갈고 있던 숙부
뭔지도 모르는 어린애 데려다 내시로 만들고서 자금성. 그것도 옹정한테 가장 이쁨받는 황자 시중들게 넣어놓음(숙부 노림수)
멀쩡한 남자아이였던 자신이 갑자기 내시가 된 것도 억울해서 땅을 칠 일인데
눈 앞에선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기자식도 못 알아보고 어린 황자 예뻐 죽어하고 자긴 그 황자 시종으로 자기등으로 말 태워줘야함
(떨어뜨리면 죽도록 곤장 맞음)
이러니 얘가 눈이 제대로 돌아가기시작
-이미 자기 뜻도 뭣도 아닌 상태에서 환관이 됐으니 여기서부터가 이미 회복될수 없는 어마어마한 정신적+신체적 충격을 입음-
그 이후 복혜 죽음에 일조한 것 등등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긴 했는데
원춘망이 저정도로 돌아버리게 된 게 시청자도 나름 이해가 갈 정도의 험한 과거사를 지녔다고 생각했음 ㅇㅇ
복혜 죽음 이후로는 나름 자기가 사부로 모시던 공공 따르며 살아보려고 하던 것 같은데
위급한 순간이 되자 자신을 버리는 장기말로 쓰고서 목숨 부지하려는 사부의 진면목을 봄
-여기서 얘는 또 인류애를 잃음-
그리고 신자고에서 가장 천한 일을 하는 정군이 돼서 고귀한 황제의 핏줄인 자신은 똥통이나 퍼날라야 함
안 그래도 세상살이 다 부질없고 싫어서 미쳐버리겠는데 와중에 (설정상)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덕에 주위에 이상한 환관놈들이
찝쩍거려서 노 했더니 왕따시키고 밥도 안 줌....
개밥 훔쳐먹어야할만큼 핀치에 몰린 상태에서 자기를 도와 준 궁녀가 생김
겨우겨우 자기가 인간적으로 맘에 든 궁녀가 생겼고 생떼부리면서 친해졌는데
환관인 본인 처지를 잘 아니 그저 곁에서 오라비 노릇이나 하면서 의남매 맺고 이 궁녀를 돌봐주고 싶었음
(중간에 한비쪽 라인 타는 것도 얘 자체 출세욕도 있지만 출세 잘 해서 영락이도 잘 돌봐주려고 한 것도 컸을 것임)
그런데 영락이가 권력과는 영 인연없는 구석으로 옮겨가게 됨
그래서 눈앞에 펼쳐진 탄탄한 출세길도 이 궁녀랑 같이 있고 싶어서 포기하고 그 한적한 부서로 옮김
그렇게 원춘망 인생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했던 게
장춘선관 돌보며 허드렛일 하면서 영락이와 함께 했던 2년인가 일거임
그런데 갑자기 영락이가 홍력한테 간다네........ 같은 핏줄이지만 난 못 가진 거 다 누리고 산 그놈
멀쩡한 신체,팔다리 다 지니고서 주위에 후궁비빈들도 바글바글한 그놈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한테 오직 하나 남은 영락이마저 홍력에게 간다니.
영락이에 대한 배신감과 왜 하필 하고많은 남자 중에 홍력인가에 대한 원망이 치고 올라오면서
결국 안 그래도 불안정하던 정신상태에 제대로 돌아버렸다는 게 내 생각
그래서 평생을 홍력에게 복수하려고,
영락이에게는 내가 잘못했단 그 한마디 들으려고
미친 놈처럼 살다가
정말 미쳐서 죽지도 못하고 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