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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페그오 [애니리뷰] Fate/Grand Order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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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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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Fate/Grand Order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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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페이트/그랜드오더, 줄여서 페그오 라고 하면은
황금 요메 뽑는 가챠게임 이라고 쓰고 온라인 카지노 미화 라고 읽...
또는 매주 픽시브에 음란한 팬아트가 많이 올라오느...
등등으로 유명하단 인식만이 강했지 막상 무슨 이야기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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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업계 최고의 인기 시리즈 중 하나라고 말할수 있는
하지만 동시에 매우 혼란스러운 프랜차이즈로서
어떤 페이트 작품을 이해하면서 보기 위해서는
다른 페이트 시리즈에서 나오는 어떤 특정한 것들을 알고 있기를 요구하는 식의
롱런 시리즈들의 고질점을 고스란히 따르는 거대한 단점을 지니고 있어
어디서부터 예습을 해야할지 엄두가 쉽게 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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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처럼 기존 페이트 시리즈와 바빌로니아 이전의 페그오 ova들을 봤다면
세계관의 작동 원리나 매우 기본적인 이해는 할수 있지만
어떻게 이야기가 이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는 전혀 문맥이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만한게 바빌로니아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후반 부분이고
여기서부터 처음 ova 사이에는 아무런 설명도 맥략도 없기 때문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지 못한채로 이번 작품을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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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다보면 금방 이게 사실은 별게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한 정확한 반영이나 대응을 시도하기 보다는
종이로는 멋있게 들리는 값싼 철학적 이상에서 규칙을 만드는데 많은 대화를 소비하고
마법, 하렘, 몬스터 적들 그리고 가장 "정상적인" 타입의 사람인 주인공으로 완성되는
일반적인 이세계물을 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진입 장벽은 그리 높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문제의 심각성은 다른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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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인공의 하지마루요 리츠카 부터가 더 말할 것도 없이 쟁점으로 가득차 있다.
그는 본질적으로 플레이어 본인의 삽입물로 디자인로 되어있고 실상 카메라 역할을 하다보니
싸움에도 능하지 않고 날카로운 면모도 지니지 않았고
친절, 배려, 결단력 등등도 일회용 캐릭터들에게 적용했을때 딱 어울리는 정도의 스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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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주인공은 약한걸 떠나서 아무런 기능이 없다.
싸우는 장면에서도 후지마루는 그저 감시자일뿐
서번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또 소리를 지르고...
계속해서 중계하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으아니 이게 뭐하는 짓이지??
무슨 스트리머세요??
이야기의 모티브도 스토리 라인도 좋고 작화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데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 이렇게나 개성의 흔적이라곤 하나 없는 진부하고 빈약한 캐릭터라니 실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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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가 페그오 게임 플레이어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캐릭터라는 건 이해했다.
하지만 후지마루 리츠카는 마술사가 아니며, 능력이라곤 거의 전무하고
정말로 그저 우연히 마스터가 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즉 그는 우리가 이야기의 주안점으로 원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는 그를 어떻게든 띄우기 위해 주인공으로 유지하고 싶어하고
주관적 시점 대신에 많은 기후적인 전투에서 중요한 요소로서 강제적인 삽입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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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전반전은 대략 불쑥불쑥 나타나는 캐릭터와 플래시백, 그리고
적을 물리친다->홈으로 돌아온다 식으로 남용되는 퀘스트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후반부전 부터는 싸움의 스케일을 겉잡을수 없게 거대하게 만들어서
사용되는 순간까지 듣도보도 못한 임의의 힘들을 갑자기 발동시키고
누가 페이트 아니랄까봐 그 사이에 인간이라는 의미라던지에 대해서 잡담하고...
하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ㅡ
어쩌구저쩌구이러쿵저러쿵.......후지마루쿤, 할수 있겠니???
하잇!! 야리마스
ㅡ로 요약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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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마루가 주인공으로서 많이 부족한 인물이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인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슈나 여신들의 조연캐들마저 훌륭하지 못해서 더 총제적 난국이다.
후지마루는 싸우지 않고 그저 낡고 오글거리는 말솜씨로 여신들을 자기편으로 설득하려 들고
시시하고 별것도 아닌 동기 부여만을 기다리던 여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단번에 그의 편에 서서 사랑에 빠지는데
으아니 이 모든 킹갓먼치킨적인
전사들, 영웅들, 마녀들, 왕들, 장로들, 신들, 여신들, 악마들, 악령들, 킬러들, 수도사들, 사이코패스들이
도대체 뭐가 부족하다고 평범함 그지그지한 주인공에게 자꾸 아첨을 하는 건가?
그들은 신념과 마음이 완전히 다르고, 때로는 서로의 영혼으로 맹세한 적대 관계인데
칼데아에 오기 전까지 그저 백수였던 일본인 10대 리츠카 때문에 모두 서로 잘 지내버린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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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페그오는 이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큰 소리를 친다.
리츠카는 세상 마지막 마스터이고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성 그 자체를 상징하고,
리츠카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인류애에 대한 사랑의 상징이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영웅들과 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그들은 모두 여전히 어떻게든 인간애를 사랑한다고 한다.
이게 페그오를 보는 순간 만큼은 왠지 모르게 이 정당성을 믿게 될지도 모르지만
화면을 그만두는 순간 그것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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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죽었다가 다시 손쉽게 부활해버린다던지
현실감 없는 캐릭터들이 그저 흥분하는 싸움과 장대한 순간들이라던지
최후에 타이밍에 불쑥 나타나는 최종보스의 최종보스의 최종보스에 대한 급작 폭로전이라던지
그 와중에서도 싱겁고 불만족스럽고 쓸모없는 주인공의 서술에 대한 의무적인 집중이라던지
사실은 화면 뒤에도 설득할 논리 같은건 없고 겉멋일뿐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알고 있는데
작품이 전반적으로 뭔가 제공할 것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니까 보는내내 계속 속으로 짜증을 돋구었다.
이런 부분은 아마도 내가 게임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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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걸 감안해도 티아마트전의 에필로그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방금 메소포타미아를 말살한 영장류 여신을 쓰러뜨렸다는 사실에 충분한 시간이나 무게를 준것 같지 않았고
아싸 미션 컴플리트!! 같은 느낌으로 바로 가벼운 일상 대화로 직행해버리니
우르크 도시나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취하게 만들고
당연히 성취감도 떨어지고 기껏 지금까지 쌓아온 것까지 가벼워지는 그런 괘씸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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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야기와 캐릭터들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고라도...
전투 장면들만은 뇌리에 사무칠 정도로 훌륭했다.
아무래도 초반부터 큰 전투는 좀 뜸한 편이긴 했지만
어떻게든 시청자를 계속 매료시킬 만큼의 긴장감은 잘 유지시켰고 다음화를 기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후반전으로 갈수록 전투의 밀도가 높아지고
놀라운 비주얼, 폭발적 사운드 디자인, 찰떡한 성우 연기, 유동적으로 흐르는 작화, 창의적인 카메라워크, 포효하는 액션,
그것만으로도 아주 재밌고 멋진 롤러코스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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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시리즈는 항상 뭐랄까,
좋은 의미로 단순하다.
평범하게 판타지 소설에서 보는 복잡함이나 고도의 정치적 음모는 그리 많지 않고
그저 갓 고등학생이나 된 주인공이 "옳은 일을 위해 옳은 일을 한다" 같은
이마짚 같은 사상으로 세상을 휘어잡고 다시 쓰게하는 그런 장르이다.
하지만 그것이 좋다. 그맛에 보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번 바빌로니아 역시 비록 복잡하고 세밀하다고 말할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로나 스테이 나이츠와 구별될 만큼의 매력은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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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작품이란 결국 뭐가 되었든 궁극적으론 극적인 순간과 액션을 통해
보는 사람에게 감명을 줄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대단한게 아닐까 한다.
놀랍고 멋있는 액션과 전투 장면을 자랑하고 흥분을 일으키고
우리가 이전부터 알고 있는 캐릭터들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고 코미디한 면모도 보여주며
이야기의 어두운 면을 균형있게 조화시켰기 때문에
이만하면 즐거운 영웅 어드벤처로선 전혀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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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화적, 역사적 측면의 이야기를 더 적절하게 사용해서
캐릭터들에게 더 깊은 매력과 드라마를 줄수 있었는데
그런 나름대로의 장점을 최대로 발휘하진 못한것 같아서 아쉬웠고
종합적으론 실망스러운 스토리와 심각한 페이싱 문제, 지루한 주인공과 캐릭터를 가진 작품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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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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