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간의 끈끈한 호흡과 결속력은 데뷔 7년차 내공과 만나 꽃길을 열었다. 지난 1년 동안 유닛 뉴이스트W로 활동하면서 음원·음반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 새로운 기록을 썼고 각종 예능과 광고, 화보 러브콜도 이어졌다. 많은 스케줄에 때론 지칠 법도 한데, 멤버들은 망중한(忙中閑)이 소중한 법이라고 했다. 오히려 "더 많은 영상,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행복해 했다.
뉴이스트W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러브(팬클럽). 두 번의 앨범 활동과 팬미팅, 단독콘서트, 골든디스크 수상 등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러브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러브들은 우리의 심장이다. 심장이 없다면 우리도 없다. 러브는 우리의 자랑 그 자체"라며 팬사랑을 내비쳤다. 이날 취중 인터뷰는 무알콜 음료로 진행했다. 다음 스케줄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한다 이유로 내린 멤버들의 결정이었다.
-여름 휴가는 다녀왔나요.
렌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어요. 태국에 갔는데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SNS에도 부모님이랑 찍은 사진 올리고 싶었는데 부끄러워하시더라고요. 태국이 너무 좋아서 거기 계속 있고 싶기도 했는데, 우리 멤버들 때문에 돌아왔죠."
아론 "친구 두 명이랑 펜션 빌려서 2박 3일로 놀러갔다 왔어요. 수영도 하고 진짜 재미있게 놀았어요. 평일에 가서 그런지 수영장에 사람이 없더라고요. 반려견이랑 같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노아는 집에 있었어요."
JR "노아는 저랑 놀았어요. 회사에서 5일간 휴가를 줬는데 저는 숙소에만 있었거든요. 하고 싶은 게임 다 했어요. PC게임 했다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했다가 다시 PC 게임 했다가 번갈아 하는 그 기분 아세요? 그게 바로 힐링이거든요."
렌 "JR이 걱정돼요. 밖을 좀 나가서 빛을 봐야하는데 5일동안 집에 있었다니 걱정이에요."
JR "햇빛 잘 받아요. 집에서 답답하면 베란다에 가요. 제가 앉아있으려고 놓아둔 의자랑 슬리퍼가 있거든요. 거기에 앉아서 동네 구경해요. 우리 아파트에 노래나오는 분수 있는데 그거 보고 있으면 좋아요."
백호 "일본 당일치기로 다녀왔어요. 아침 9시 비행기를 타서 그날 밤에 집에 왔죠. 새벽에 갑자기 일본에 가고 싶어서 스케줄 확인하고 다녀왔어요."
-다 같이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요.
백호 "'러브페인트' 활동 끝나고 다같이 속초로 놀러갔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또 가고 싶어요."
렌 "밀양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어릴 때 가족들과 갔는데 좋은 기억이 많아요."
JR "조용한 걸 좋아해서 다같이 낚시하러 가면 좋겠어요. 생선도 잡고 고기도 굽고 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론 "장소가 중요하진 않아요. 누구랑 같이 가느냐가 중요하죠."
-멤버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뭔가요.
JR "베란다에 앉아있는 것도 좋고요. 가끔 나가서 술 마실 때는 어딜 가는 것보다 편의점 앞에서 과자 하나 놓고 먹는 걸 제일 좋아해요."
백호 "지금 먹고 있는 게 소확행이에요. 이렇게 먹으면 운동 세 번정도 가야하지만요."
아론 "렌이 제 장난을 받아줄 때 제일 행복해요. 잘 안 받아주거든요."
렌 "이유가 있어요. 받아주면 끝장을 봐야해요. 왔다 갔다 엄청 뛰어다녀서 끝에는 빗자루를 들고 있기도 하고 방 키를 들고 있던 적도 있어요. 제 소확행은 아론 형이 샤워하면서 부르는 노래 듣기예요. 아론 형이 샤워하면서 노래를 엄청 크게 불러요."
아론 "믿을 수 없어요. 제가 노래만 시작하면 민기가 와서 문을 두드리거나 메시지를 보내요. 조용해 해달라고."
-숙소생활 8~9년 째인데 서로 닮아간다고 느낄 땐 언제인가요.
뉴이스트W "전혀요. 그런 느낌은 전혀 없어요."
-10대부터 함께했는데 전혀 안 닮을 수 있나요.
백호 "우리 중 한 두 명만 다르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노력을 했을 텐데 다같이 각자 다르다보니까 그냥 인정하는 것 같아요. 이해보다는 인정에 가까운 거죠. '저 친구는 저렇다, 이 친구는 이렇다' 이렇게 서로를 잘 알게 됐고 그대로 인정했어요."
JR "각자 생활방식에 정답은 없는 거잖아요. 저에겐 이게 정답이라도 이 친구에겐 아닐 수 있죠."
아론 "그래서 서로에 대해 더 잘 아는 것 같아요."
-점심메뉴를 통일해야 할 때는 어떡해요.
뉴이스트W "그건 진짜 잘해요. 뭐 먹는 거에 있어서는 통일이 잘돼요."
JR "각자 싫어하는 음식을 아니까 먼저 배제를 해요. 토마토, 생선류를 빼고 골라요."
렌 "다같이 좋아하는 고기류를 대부분 선택하죠."
-JR이 크리에이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생각해둔 컨텐트가 있나요.
JR "JTBC '랜선라이프'를 하면서 평소 좋아했던 대도서관님을 만났어요. 방송에 출연해서 게임도 하고 재미있었죠. 저도 멤버들과 뭔가 재미있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고 패러디하는 것도 웃길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게임 방송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멤버들도 평소 동경해온 사람이 있나요.
백호 "렌의 팬이에요. 저는 오그라드는 걸 못하는데 렌은 그런 걸 엄청 잘하거든요. 내가 못 하는 걸 잘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면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렌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해요."
렌 "그럼 백호 팬 할래요. 저와 반대로 멋스러움이 있어요. 성격이 쿨한 것도 부러워요. 저는 조금 생각이 많고 섬세한 편이라 가끔은 백호 성격이 좋아보이더라고요."
아론 "좋아하는 가수도 많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도 많아요. 누구 한 명을 딱 꼽는 게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아요."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