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DOL①] 뉴이스트W JR "아론 술버릇 제일 귀여워, 고맙다고 애교"
그룹 뉴이스트W(JR, 아론, 백호, 렌)는 또 하나의 가족이다. 툭 거는 장난에도 친근감과 애정이 묻어났고 서로를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에선 팀워크 이상의 우정이 느껴졌다. 개성 강한 이들이 모여 흘린 땀, 눈물의 9년이란 시간은 뉴이스트W를 형제로 만들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다 알아서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없다"며 웃는 얼굴도 서로를 닮아 있었다.
멤버들간의 끈끈한 호흡과 결속력은 데뷔 7년차 내공과 만나 꽃길을 열었다. 지난 1년 동안 유닛 뉴이스트W로 활동하면서 음원·음반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 새로운 기록을 썼고 각종 예능과 광고, 화보 러브콜도 이어졌다. 많은 스케줄에 때론 지칠 법도 한데, 멤버들은 망중한(忙中閑)이 소중한 법이라고 했다. 오히려 "더 많은 영상,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행복해 했다.
뉴이스트W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러브(팬클럽). 두 번의 앨범 활동과 팬미팅, 단독콘서트, 골든디스크 수상 등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러브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러브들은 우리의 심장이다. 심장이 없다면 우리도 없다. 러브는 우리의 자랑 그 자체"라며 팬사랑을 내비쳤다. 이날 취중 인터뷰는 무알콜 음료로 진행했다. 다음 스케줄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한다 이유로 내린 멤버들의 결정이었다.
-'알쓰그룹'(알콜쓰레기, 술을 잘 못마신다)이라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JR "술이 약하다고요? 아니에요. 우리 잘 먹는데, 오해 예요."
아론 "자주 안 마셔서 그렇지 못 마시진 않아요."
백호 "'알쓰'가 끼어있는 그룹이에요."
렌 "백호가 술을 못 마시거든요. 저는 요즘 1일 1맥주를 하면서 술을 즐겨요. 알딸딸한 기분에 노래도 부르고요. 특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최근에 다같이 술을 마신 적도 있나요.
아론 "중요한 스케줄을 끝나고 회식을 해요. 그럴 때 다같이 모여서 마셔요."
렌 "그땐 조금 거하게 마시는 날이에요. 술자리 끝엔 매니저 형들의 도움을 받죠."
JR "우리는 아니고요, 렌만 그래요."
렌 "취해서 차 문을 열면 이미 백호가 자고 있어요."
백호 "이번 활동 끝나고 과음을 했거든요. 하하."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백호 "그날 과음했을 때 소주 반 병 정도 마셨어요. 그리고 차에 먼저 갔죠.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일부러 마신다고 해서 몸에서 받지도 않더라고요."
렌 "소주 4~5병까지 간 적이 있어요."
아론 "저랑 같이 마셨던 날이에요. 렌은 처음엔 기분이 좋다가 술에 점점 취하면서 슬퍼지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나중엔 술잔에 물을 따라줬어요. 그런데도 '캬~' 하더라고요. 얘가 진짜 취했구나 싶었죠. 저는 적당히 마시면 3병, 조금 많이 마시면 4~5병까지 마셔요."
JR "정신력으로 버티는 편이에요."
아론·렌 "JR이 잘 마시는 것 같아요."
-다들 소주파인가요.
JR "아론 형은 소주파고, 렌은 맥주파고 저는 와인 아니면 샴페인을 마셔요."
백호 "와인이나 샴페인이요. 아론 형은 맥주를 안 마셔요."
아론 "취하기 전에 배부르거든요."
-술버릇이 궁금해요.
렌 "술자리에서 술버릇 나쁜 유형 중 한 명이에요. 말이 많아지고 했던 말을 또 하고 우울해져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해요."
JR "아론 형이 술에 취하면 제일 귀여워요. 숙소에 들어와서 제가 자는지 깨어있는지부터 살펴요.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종현아~ 고마워~' 이러면서 애교를 부리거든요."
렌 "아론 형은 뭐가 그렇게 고마운지 술만 마시면 고맙다고 해요."
백호 "아론 형은 술 마시고 집에 오면 모든 멤버들 방문을 다 열어봐요. 다 잘 자는지 체크해요. 그리고 고맙다고 하면서 깨워요."
아론 "아무리 취해도 멤버들 잘 있나 궁금하더라고요. 특히 렌을 가장 많이 깨운 것 같아요. 예전에 이층침대 썼을 때도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깨웠어요. 미안하지만 렌이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어요."
-JR과 백호의 술버릇은 어떤가요.
JR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나고 실수하고 이런 걸 정말 싫어해요. 술을 마시면 그날 있었던 일은 제가 다 기억해야해요.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마시는 편이라 그렇게 심하게 취하진 않아요. 오히려 남들을 챙기는 스타일이에요. 집에 돌아와서도 바로 잠들지도 않아요. 핸드폰으로 보던 영상 5~6개는 봐야 '아 오늘의 일이 끝났구나' 하는 기분에 잠이 와요."
백호 "취기가 올라오면 차에 간다거나 집에 가서 자요. 그때 과음해보니 너무 춥고 세상이 돌고 죽을 것 같더라고요."
-좋아하는 안주가 있나요.
JR "국물이요. 국물은 아무리 배불러도 계속 먹고 싶어요."
렌 "콩나물국밥, 알탕, 어묵탕 이런 게 좋아요."
백호 "술은 못 마셔도 안주는 좋아하는데요, 매운탕 좋아해요. 해장 음식도 좋아해요. 전날 술 마신 멤버를 찾기도 해요. 해장국 같이 먹으러 갈 사람 찾는 거죠."
-요리 리얼리티를 하고 있는 만큼, 직접 안주를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
렌 "골뱅이 무침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추가루 넣어 양념 만들고, 아삭아삭한 채소 썰어 넣고, 소면 넣어서 하면 될 것 같아요."
백호 "닭볶음탕이요."
JR "청국장! 저 청국장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론 "청국장도 안주가 될 수 있죠. 그냥 모든 음식 옆에 술만 있으면 안주가 도니까요."
백호 "JR은 계란말이 진짜 잘해요."
JR "제 입으로 자랑하긴 그렇지만 모양도 예쁘고 맛도 있죠. 안에 마요네즈 넣어서 맛있어요. 멤버들이 해달라고 하면 언제든 해줄 수 있죠."
-요리를 잘 하는 멤버는 누군가요.
렌 "저 이제 잘해요. 예전에는 요리라고 해도 라면 1인분 끓이기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부침개도 만들 수 있어요. 요리 배우면서 전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맛있더라고요."
아론 "인정해요. 맛있었어요."
백호 "렌이 고기도 너무 맛없게 구웠는데 전은 타이밍 맞춰 잘 뒤집었어요."
JR "요즘 렌이 요리하는 걸 보면 그동안 일부러 그랬나 싶다니까요."
렌 "일부러 아니야. 당황스럽네요."
JR·백호 "그만큼 렌이 실력이 늘었다는 뜻이죠."
-요리 멤버는 아론 아닌가요.
아론 "요리를 잘 한다기보다 잘하는 것만 잘해요."
JR "아론 형은 양식을 잘하고, 백호는 한식에 소질이 있더라고요."
백호 "요리솜씨가 서툴렀을 때도 맛은 있었어요. 칼질을 못해도, 메추리알을 삶지 않고 까려고 해도 결국은 맛있게 됐거든요. 우리 그때 맛있었잖아?"
JR "맛있었어요. 요리는 마음이 중요하죠."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