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한.일 벚꽃 원조 논란 끝
3,685 24
2018.09.15 19:26
3,685 24
3 줄 요약 밑에 있음

일제강점기에 많이 심어진, 그래서 우리가 흔히 보는 일본 왕벚나무는 사실 제주도 왕벚나무에서 기원했다.’ 이 학설은 한국인들이 벚꽃을 즐기면서 ‘일제 잔재가 아닐까’ 하는 민족주의적 죄책감을 편리하게 덜어주었다. 벚꽃축제가 한국의 대표적인 봄축제가 되고 관련 상품이 수없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 때마다 민족주의적 방패막으로 나오는 게 ‘제주도 원산지설’이었다.

하지만 그 방어논리는 이상했다. 꽃의 원산지와 그 꽃을 즐기는 문화의 발생지는 별개니까 말이다. 설령 세계 벚꽃의 기원이 제주도라고 하더라도, 우리 조상이 벚꽃을 즐긴 예는 옛 시와 그림에서 전혀 찾을 수 없다. 대신 우리 조상은 매화, 진달래, 복사꽃을 훨씬 사랑해서 시와 그림으로 예찬하고 매화음(梅花飮)에 취하고 진달래 화전놀이를 했다. 벚꽃을 사랑해서 밤에 등을 켜고 벚꽃을 보는 밤벚꽃놀이, 벚꽃 화과자 등을 만든 건 일본이었다. 벚꽃에 대한 하이쿠 시와 우키요에 목판화도 셀 수 없이 많다. 한마디로, 원산지가 어디건, 오늘날 한국에서 벚꽃을 즐기는 풍습은 우리 전통이 아니라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에서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왕벚나무의 기원이 제주도라는 학설조차 맞지 않다는 게 최근 한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명지대·가천대팀과 함께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게놈)를 해독한 결과,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는 따로따로 발달한 별개의 식물인 걸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저널 ‘게놈 바이올로지’ 9월호에 게재됐다.

결국 ‘일본 벚꽃 제주도 원산지설’을 내세워 우리 전통이 아닌 벚꽃축제를 어정쩡한 민족주의로 포장하는 자기기만은 이제 끝났다. 대안은 두 가지다. 민족주의 정신을 결벽증적으로 발휘해서 벚꽃축제를 다 폐지하든지, 아니면 벚꽃축제의 전통이 일본에서 왔음을 인정하면서, 이제 한국식으로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든지.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벚꽃에 밀려난 봄꽃들 중에 우리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꽃들을 돌아보고 그와 관련한 축제를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진달래는 신윤복의 그림 ‘연소답청’부터 김소월의 사뿐히 즈려밟는 ‘진달래꽃“까지 많은 명작에 영감을 주었다. 적어도, 인기 많은 벚꽃에 상업적으로 편승하면서 ’일본 벚꽃 원산지는 제주도니까 이건 우리 전통이야‘라고 주장하는 자기기만은 이제 그만뒀으면 한다.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세 줄 요약
- 게놈 연구 결과 제주 왕벚나무 ≠ 일본 벚꽃나무
- 진달래, 매화, 복사꽃 놀이 즐겼던 과거 한국인, 벚꽃놀이 즐겼던 과거 일본인
- 벚꽃놀이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문화


제주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갔고 일본 벚꽃 나무들이 한국에서 건너갔다는 글들 많이 봤었는데 사실이 아니었어서 놀람...
제주 왕벚 나무는 올벚나무와 벚나무의 1세대래, 일본 벚꽃이랑 다른 종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흐름출판] 와디즈 펀딩 7,000% 달성✨45만 역사 유튜버 《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도서 증정 이벤트📗 397 02.24 43,18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56,22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72,2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42,0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97,9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9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3,0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1,0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7,7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6,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8,6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4556 기사/뉴스 “석탄 회귀한 트럼프탓”…美 ‘대기오염 물질’ 이산화황 배출 18% 급증 10:24 16
3004555 유머 오랫만에 본 우리동네 미묘길고양이 볼래? 2 10:24 153
3004554 이슈 김태리가 부른 ‘방과후 태리쌤’ OST 3월 1일 공개…코드 쿤스트 프로듀싱 10:23 15
3004553 정치 [속보] 합수본, 국힘 당사 압수수색…신천지, 대선·총선 경선대 신천지 '필라테스' 프로젝트로 당원 가입 의혹 2 10:22 53
3004552 이슈 많이 친해진듯한 김태리와 카리나 10:22 509
3004551 이슈 갑자기 아이돌하고싶어서 제타에서 아이돌 버블 체험 찾아서 그 누구도 요구하지 않은 감정노동 하는중 10:22 262
3004550 이슈 박평식이 7점 준 다음주 개봉 페미니즘 영화 3 10:21 718
3004549 기사/뉴스 '코스피 6000' 이재용 회장 주식 40조 돌파…삼성가 합산 91.4조 10:20 104
3004548 정치 [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64%로 1%p↑…민주 43%·국힘 22% [한국갤럽] 7 10:19 170
3004547 기사/뉴스 '암만 철이 없어도'…3.1절 앞두고 김구 조롱·이완용 찬양 틱톡에 5 10:19 358
3004546 기사/뉴스 "성매매한 멤버 이름 다 풀 것"…유키스 동호, 결국 전처와 진흙탕 싸움 2 10:19 1,087
3004545 정치 지지율 17% 추락에도…국힘에서 나온 말 "우리에겐 100만 당원이 있다" 5 10:18 192
3004544 이슈 아무생각업이 버섯초대온거 받고 잡앗는데 평양임 도랏나 6 10:16 966
3004543 이슈 몰래 독약을 먹이면 범죄잖아요. 몰래 영약을 먹이면 그건 무슨 범죄일까요? 상대의 동의 없이 상대를 불로불사로 만들면? 11 10:16 701
3004542 기사/뉴스 [단독] 동탄 아파트 오물 테러 20대 체포…“80만원에 보복 대행” 6 10:16 665
3004541 기사/뉴스 [속보] 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18.8%…역대 최고 8 10:15 413
3004540 이슈 로제니가 국중박 도슨트한거 들어볼사람 6 10:15 681
3004539 팁/유용/추천 kb pay 퀴즈 4 10:14 181
3004538 이슈 존나 얼탱이가 없어서 찍음 두쫀쿠 최종 사망선고 같음 24 10:12 3,414
3004537 이슈 프라다쇼에서와 다른 헤어로 나타난 카리나 21 10:11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