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에겐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있다. 아이에게 들어갈 교육비를 생각하면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부족한 노후 준비도 걱정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파트 매입 시기를 늦췄다가 아파트가비싸지면 빌려야 할 돈이 더 늘어날 게 뻔하다. 부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몰라 재무상담을 신청하게 됐다.
4월 11일 진행한 1차 상담에서는 부부의 소득·지출·자산현황 등의 재무환경을 파악했다. 상담을 통해 밝힌 부부의 월소득은 520만원이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과 아내의 소득이 각각 290만원, 230만원이다. 소비성 지출로는 아파트 관리비와 각종 세금으로 월 18만원을 지출했다. 세식구의 통신비로 14만원을 사용했다. 교통비는 8만원이 나간다. 여기에 식비(85만원), 딸아이 교육비(31만원), 전세자금대출 원리금(35만원), 계모임 15만원 등을 지출한다.
부부의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용돈이었다. 영업직으로 일하는 남편은 자동차 주유비를 포함해 월 50만원을용돈으로 사용했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도 월 30만원을 개인 용돈으로 지출한다. 더불어 시댁부모에게 30만원, 친정부모에게 70만원의 용돈을 드리고 있다.
부부는 친정어머님에게 더 많은 용돈을 드리고 있다. 맞벌이로 퇴근이 늦은 부부를 대신해 딸아이를 보살펴주고 부부의 살림도 도맡아서 챙겨주고 있어서다. 부부는 소비성 지출로 월 386만원을 지출했다. 비정기 지출로는 경조사비 10만원, 의류·미용비 23만원, 휴가비 20만원 등 월 53만원을 사용했다. 금융성 상품은 보장성 보험료 34만원, 적금(3년 만기) 20만원, 청약저축 20만원(각각 10만원)을 사용한다. 이렇게 부부는 월 513만원(소비성 지출 386만원+비정기 지출 53만원+금융성 상품 74만원)을 지출했다. 그 결과, 잉여자금은 월 7만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