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한다는 거 알기 전에 이미 원작 소설 먼저 읽어가지고 결말이 어떤지 알고 있었고. 결말을 알고 있기는 하더라도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내용이라 영화 보면서 많이 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진짜 많이 울었어. 거스(어거스터스)가 장례식 연습이랍시고 아이작이랑 헤이즐 불러가지고 추모사 읽어달라고 하는데 거기서부터 눈물 뚝뚝 흘리고 (그 전에도 울기는 했지만 눈물 막 주르륵 흘리는 정도는 아니었어 그냥 찔끔 맺히는 정도?) 거스 죽은 거 알고 헤이즐이 울 때랑 거스 장례식 때랑 헤이즐이 거스가 남긴 편지 읽을 때 진짜 눈물 엄청 흘렸어. 그 장면 아니어도 눈물 흘린 장면도 많았고. 어느 자린지는 모르겠지만 앞쪽에서 약간 크게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고.
책의 내용을 두 시간에 안에 담는 거라서 헤이즐이랑 거스와의 관계를 그려내는 게 많이 걱정되었었는데 그런 걱정을 싹 날려주더라. 보면 거스가 금사빠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금사빠가 아니라 정말로 거스가 헤이즐을 좋아하고 또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 영화인데도 영화가 아니라 진짜로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야하나. 각색을 정말 잘했어. 원작 못지 않게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함. 또 보고 싶다. 포토티켓 출력해서 한 번 더 보러 가고 싶어. 끝나고 나서 에드 시런이 부른 곡이랑 밤하늘에 별 배경으로 배우들 이름이 나오는데 그게 참 예뻤어. 원제인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고 그대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안녕, 헤이즐이라고 하니까 뭔가 좀 어색했는데 영화 보고나선 우리나라 개봉명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 나한텐 두 가지 의미처럼 느껴졌거든. 거스가 처음 만난 헤이즐에게 안녕, 헤이즐?이라고 인사하는 것 같은 그리고 거스가 죽기 전에 안녕, 헤이즐(잘 있어, 헤이즐)이라고 인사하는 듯한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제목. 소소하게 웃긴이랑 장면 빵빵 터지는 장면도 적절하게 섞여있어서 더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