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시민의 얼굴을 전광판에 띄우는 등 중국이 교통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후베이(湖北) 성 다예(大冶) 시가 빨간불에 길 건너려는 이에게 물 뿌리는 장치를 시범운영 중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당국은 시내 주요 교차로 횡단보도에 기둥 형식의 센서를 설치하고,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사람이 감지되면 즉석에서 물을 뿌리는 정책을 시범운영 중이다.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이 감지되면 기둥은 물 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단횡단 하지 마세요. 무단횡단은 위험합니다”라는 안내방송까지 내보낸다. 무단횡단을 시도한 이의 얼굴도 횡단보도 앞 전광판에 뜬다.
당국 관계자는 “기둥이 뿜는 물은 섭씨 26도 정도”라며 “매일 물을 새로 채우기 때문에 위생이나 감기에 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시스템 개발에 총 130만위안(약 2억2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당국의 정책을 환영한 이들은 “무단횡단 근절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반대편에서는 “여름이면 세수하기 딱 좋겠다”며 “물 낭비를 하지 말고 다른 방안을 찾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