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가에서 저녁먹고 얘기하면서 있다가
내집?가려고 동생이랑 10시쯤 나와서
맥주사가지고 택시정류장으로 갔어


어제 엄청 추웠자나
바들바들 떨면서 택시기다리는데
택시가 엄청 안오더라


그렇게 계속 기다리고있는데
장발에 머리묶으신 할아버지 한분이랑
외국인노동자2명이 같이오더라

할아버지는 우리 뒤로 줄서고 계시는데
외국인들이 저쪽에서 계속 자기들끼리 장난지니까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야!!!!!! 이리와서 줄서!"
이러시는거임.
그래서 좀 심하게 대하시나? 이랬는데
외국인들이 와서 줄서니까
"춥지이~?" 이러심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왠 김첨지급 츤데레?ㅋㅋㅋㅋㅋ


그리고도 한참을 기다리는데
오는 택시마다 예약이고
빈차는 유턴해서 반대쪽 정류장으로 가는거임ㅜㅜ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막 욕하시더라?
택시기사새끼들 왜 그냥 쳐가냐고....
아..좀 무섭다 하고 말았는데,


우리 왼쪽에서 어떤사람이 줄도 안서고
오는 빈택시 잡아서 타는거야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뚜벅뚜벅 걸어가시더니
택시앞에 양팔벌리고 서심ㄷㄷㄷㄷ
그러더니 내리라고 막 손짓하셨어....

택시가 출발못해서 그사람 내리니까
저기 줄서있는거 안보이냐고 겁나역정내심ㄷㄷㄷ


택시는 유턴해서 다른데로 가버렸고(그사람도 다른데로감)
우린 또 기다리다가 택시와서 타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조심히 들어가요~~"이러시더라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힝ㅜㅜㅜㅜㅜ
그래서 우리도 감사합니다 조심히들어가세요 하고 탔음ㅜㅜㅜ


그전에 화나신게 우리가 타야할 택시 뺏겨서
그러셨나봐...

생각해보니 줄서계시는거나 차례지키시는거나
규칙을 잘지키시는 할아버지였던거임ㅜㅜ


만약 지나가다가 할아버지가 택시 막고있던 모습만봤으면 술취한 할아버진가봐 싶었을텐데
앞뒤정황 다 파악하면
정의로운? 할아버지였던거임ㅜㅜㅜㅜ

집에와서 동생이랑 그얘기하는데
진짜 일부분만보고 사람 판단하면 안되겠다 다짐했어



아직도 찬바람 부는데에서 인사하던 할아버지 모습이 잊혀지지않는다ㅜㅜㅜ

그추운곳에서 아직도 택시를 기다리고 계실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