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어리고 여렸던 무묭이가 1) 바쁘고 2) 사장과 매니저가 악독하고 ♥랄 맞고 3) 같이 일 하는 사람들도 영 안 맞는 카페에서 몸과 마음을 탈탈 털리던 시절,
무묭이의 마음 속에 들어와서 심장 벽을 쿠왕코아!!!!!! 쳤던 분이 계셨음. ↖^▽^↗
무묭이는 하얗고 안경 낀 착실하고 댄디한 범생이st 을 진짜 진짜 진짜 좋아하는데 그 분이 딱 그런 스타일이셨음.
그 분 코디 중에 아직도 기억 나는 게 청난방에 검정색 바지 입고 (소매 롤업 하심), 시계를 딱 차셨는데 너무 멋있어서 진짜 보면서 주먹 넣고 오열함..
무묭이의 자존심 도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힘들고 괴로웠던 일 환경을 떠나지 못 했던 이유는 그 분 때문이었음.
댄디 큐트 섹시하신 그 분은 (이하 덴큐섹) 우리 가게에 자주 들리셨고 (손님이셨어!),
그 때마다 무묭이는 거대 토마토화가 되서 얼른 주방으로 총총 뛰어가서 그 분의 녹촤빙수를 만들어드리곤 했지.
무묭이는 해외 덬인데 어느 날 그 분이 학교 잠바를 입고 왔는데 뒤에 코넬이 똭...
고닥생이었던 무묭이의 마음에 불.을. 지.르.셨.다. (학벌주의라기보다는 그냥 고등학생이었고 가고 싶은 대학교가 아이비리그 중 하나여서 선망의 대상이었지 (: )
그러던 어느 날, 댄큐섹 오빠가 오셨고 여느날처럼 녹촤 빙수 (진쨔루 항상 멘트가 hi, can I get a 녹촤빙수? 였어) 를 주문하시고
기다리시던 도중 나에게 "I love your 녹촤빙수. I come here all the time" 이라는 멘트를 던져 주심.
당시 자존감이 바닥을 탕탕 치던 나 무묭이는 그 분의 눈도 마주치지도 못 하고,
나는 아직 영어를 못 해서 그 분이 나를 바보로 알꺼야! 하는 마음에 저런 대화 이어 가기 좋은 멘트에 "오 리얼리? 굳." 라는 찬물을 끼얹음.
ㅎ 과거의 나를 매우 때리고 싶다. ㅎ
뭐 그 분도 나한테 작업을 걸려고 하신 멘트도 아니어서 막 그렇게 아쉽진 않았지만 그냥 그 시절이 슬펐음.
나는 영어도 못 하고, 예쁘지도 않고,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아서 자존감이 많이 낮았던 시기여서 슬프고 아련한 것 같음.
그렇게 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리고 여렸던 고등학생은 아직도 많이 어리고 여리지만 이제 어느정도 나를 다스릴 줄 아는 멋쟁이 대학생이 됐고,
내 자신이 완벽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은 모습 그 자체까지 사랑 하는 법을 배웠고,
화장도 배웠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 나가고, 영어도 이제 능숙하게 해서 내 의사를 똑똑하게 전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오늘, 그 분을 우연치 않게 인스타그램에서 발견 했어.
그 분은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현재 군에 있는 것 같더라구. 군 제대 하면 의대 가고 싶다! 하시는데 정말 ㅠㅠ 멋있었어
아무튼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그 분 인스타 보면서. ㅎㅎ
흐어어 무튼 긴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거의 주절 주절에 가까운 멍소리였는데 무튼 그렇다.
ㅎㅎㅎ 다들 오늘 하루도 좋은 ㅎㅏ루 보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