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3월 막판에 가기로 결정했지만
갑자기 아내가 하루빨리 라도 가고 싶다고 해서
60만원을 더 내고 비행기표를 다시 잡았다
문제는 스케쥴이었다
2주만에 한꺼번에 모든 일이 앞당겨 지니까 매우 스트레스 였다
아내는 짐싸는것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래도 내 친구들이 많이 와서 도와줘서 할만 했다
떠나기 1주일전 아내는 미국의 사이버대학을 등록해서 다니기 시작했다
싸울게 뻔해서 뭘하든 말리지 않았다
비행기 타는날 당일, 새벽 5시에 나가야 하는데
아내는 친구들과 놀고 새벽 4시반에 집에 돌아왔다
가족에 대한 배려도 관심도 없는거지
비행기를 탔다
행선지는 한국이 아닌 하와이 였다
한국 가기 전에 휴가 겸사겸사
하와이에 도착하자 마자 아내가 가방을 잃어버렸다
비행기 안에 두고온 모양이었다
화장품이 많이 든 가방이었다고 하는데 (100만원치)
또 내탓을 한다
나는 이왕 놀러온 곳에서 싸우기 싫어서 바로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아내의 화는 가라앉지 않는지 공항에서 애를 울려대기 시작했었다
하와이에 도착한지 삼일째,
아내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애초 내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제일 큰 계기는
아내가 하도 힘들다고 돌아가자고 해서 시작한 거였다
2년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도중에 산후우울증도 심하게 온것 같았고
갑자기 애를 데리고 말도 없이 독일로 떠나버린것도 있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빨리 가려고 나름대로 계획했었던 것인데
한국에 도착하지도 않은 지금에 미국 (본토)로 돌아가고 싶단다
순간 열이 뻗쳤다
눈앞이 새하얗고 귀가 멀어지고
그냥 헛웃음만 나오는것 같았다
제발 한국으로 가족 모두 함께 무사히 도착할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것이 잘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