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농협 측은 홈플러스 인수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씩 800억원 적자를 내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며 "농협 유통사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는 손실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론 유통망 확대 효과가 있으나 중장기적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형마트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인수가 큰 실익을 보이기 어렵다"며 "농산물 유통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홈플러스 운영비와 부동산 관리 부담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도 연간 임대료 부담이 4000억원에 달해 적자로 이어진 상황이다.
농협이 홈플러스를 인수에서 실익을 보기 위해서는 분할 매각을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홈플러스 점포의 3분의 2 이상이 수도권에 있는 반면, 하나로마트는 지방 거점 중심이어서 상호보완성이 높다.
김대종 교수는 "홈플러스 전체를 인수할 투자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도권 주요 점포만 선택적으로 인수하는 형태가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농협이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은 수도권 알짜 매장만 인수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며 "가치가 낮은 나머지 매장은 MBK파트너스가 손실을 감수하며 청산하는 것이 사업 전체를 청산하는 것과 비교해 일부 매장이라도 살릴 수 있기에 낫다"고 덧붙였다.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현 시점에서 홈플러스 청산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 청산 시 유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분할 매각과 유사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속도와 범위는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청산으로 인한 대형마트 업태의 급격한 축소는 경쟁사의 단기적 수혜로 이어지기보다 오히려 온라인 유통의 침투율을 더욱 빠르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위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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