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92509?sid=001
벨라루스 출신 26세 여성 프리랜서 모델
태국 도착 후 납치… 미얀마 북부 끌려가
"로맨스 스캠 동원→살해→시신 소각"

모델 제안을 받고 태국으로 떠났던 벨라루스 출신 프리랜서 모델 베라 크라브초바(26). 하지만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사기 범죄에 동원됐다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브초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20대 벨라루스 여성 모델이 태국 범죄조직에 납치돼 미얀마로 끌려간 뒤 사이버 사기 등에 동원됐다가 결국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신매매 조직의 '모델 계약'에 속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장기 적출 후 숨졌고, 시신은 소각됐다'는 소식마저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민스크 출신 프리랜서 모델 베라 크라브초바(26)는 온라인을 통해 "태국에서 시간제 모델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태국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방콕 도착 직후 크라브초바는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됐고, 미얀마 북부 지역의 이른바 '캠프'로 넘겨졌다. 중국계 세력과 미얀마 군인들이 결탁해 만든 범죄단체의 근거지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크라브초바는 여권과 휴대폰을 뺏긴 채 폭행·협박을 당하며 사이버 범죄에 동원됐다. 부유한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빼내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투입된 것이다. 하지만 크라브초바가 할당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범죄단체는 그의 모든 외부 활동을 차단했다. 그리고 가족에게 연락해 "베라는 죽었다. 시신이라도 돌려받고 싶다면 50만 달러(약 7억1,200만 원)를 송금하라"고 협박했다. 가족은 응하지 않았고, "이미 시신을 불태웠으니 더 이상 찾지 말라"는 마지막 통보가 전해졌다.
실제로 크라브초바는 지난달 12일 이후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췄다. 러시아 매체 샷(SHOT)은 "크라브초바는 장기밀매 조직에 팔려가 장기가 적출됐고, 그 이후 시신이 소각됐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미얀마 경찰 설명대로라면 신빙성이 없지도 않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크라브초바는 처음부터 모델 에이전시가 아니라 범죄단체와 허위 계약을 했고, 태국에서 미얀마로 끌려가 '노예'로 팔린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범죄)단체에서 여성들은 아름다운 외모를 이용해 남성들의 금품을 뜯어내는 교육을 받는다. 만약 탈출을 시도하거나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장기 적출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계 러시아인 모델 다시니마 오치르니마예바(24)도 같은 조직에 끌려간 적이 있다. 다만 오치르니마예바는 러시아 외교부의 개입으로 간신히 구출됐다. 그는 "모델 제안을 받고 갔으나 실제로는 인신매매 현장이었다"며 "총으로 위협을 받았고, 탈출은 꿈도 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