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보아 'Crazier' 이즘(izm) 평
2,936 11
2025.10.16 02:22
2,936 11

MLNFAT

데뷔 후 변하지 않은 거라곤 딱 하나. 멈추지 않는 것. 그가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불리는 이유는 영광의 뿌리가 된 수많은 순간보다 쉬지 않고 걸어온 행보에 있다. 등장부터 < Girls On Top>까지의 개척, < Only One >으로 쌓은 정립의 챕터가 아무리 무겁더라도 꾸준히 한발 앞선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다. 5년 만의 정규작 < Crazier >는 많은 걸 겪어온 지금의 보아를 있는 그대로 포착한 앨범이다.



특유의 채도 높은 표현과 여지를 남기는 해석이 교차한다. 이미 여러 장르를 소화해 온 만큼 펑크(Punk) 시도 자체에 만족하기보다는 관록으로 쓴 통쾌한 가사와 거칠게 다듬은 중저음 보컬로 전에 없던 쾌감을 연출하며 이전 20주년 앨범 속 직선적인 ‘Better’에 대비되는 ‘Crazier’를 전개한다. 주무기인 댄스 팝을 미니멀하게 압축해 색다른 강렬함을 갱신한 ‘Hit you up’과 히트곡 ‘Only one’의 향수에 아련함을 더하는 ‘Love like this’ 등 과거와의 연계 또한 자연스럽다. 새것을 고집하지 않는 여유가 지금의 그를 세운 것이 단순 플레이어로서의 실력만은 아니라는 말에 힘을 싣는다.



안목과 기획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센스는 그가 여전히 현역인 이유다. ‘Up and down’이 젠지 세대의 감각을 담은 알앤비라면 ‘Like I like’는 제작자로 함께하는 엔시티 위시의 싱그러움마저 풀어낸다. 키링형 앨범과 시네마 클립 티저 등 자칫 과할법한 유행은 음악보다 프로모션에 드러내 효용 없는 소모를 피했고, 그룹 수준의 파트를 완수한 ‘Don’t mind me’로 세대 간 간극이 주는 이질감까지 완만하게 메웠다. 프로듀싱을 겸하며 동향을 짚어내는 감이나 트렌드를 녹여내는 완급조절은 세계관과 콘셉트에 아티스트가 수동적으로 기울 수 있는 K팝 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단련의 산물이다.



트랙의 내구성으로 지난 시간을 증명한 것과 별개로 앨범을 관통하는 기념비적 서사는 보이지 않는다. 시작을 비롯해 커리어 대부분을 함께해온 이수만과 유영진 등 기존 프로듀서 부재의 영향이겠으나 오히려 보아의 색채는 그 어느 때보다 짙다. 둘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간 아티스트를 완벽히 학습한 기획진의 선택과 자작곡 ‘It takes two’, ‘How could’의 적절한 균형이 만든 울림은 전곡 작사 작곡으로 채운 2015년의 < Kiss My Lips >에 견줄 만하다. 



데뷔 25주년, 그리고 스무 장의 정규 앨범. 많은 이가 ‘레전드의 귀환’을 말하지만 언제나처럼 다음을 준비하는 그에게는 귀환보다 귀감이 어울린다. 모처럼 독립된 고유의 분위기가 견고한 만큼 25년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 허전하지만 팬송 ‘Clockwise’로 전한 약속처럼 아직 맞이할 날들은 무수하다. 무엇 하나 바뀌지 않은 게 없는 오랜 시간, 매일 새로운 장을 펼쳐내는 K팝에 보아는 당당히 기록을 세웠다. 기념의 무게가 다소 가볍다 한들 다음이 없는 것보다는 백번 낫다.





-수록곡- 

1. Crazier [추천]

2. Healing generation

3. It takes two [추천]

4. Don’t mind me

5. How could [추천]

6. What she wants

7. Up and down 

8. Love like this [추천]

9. Like I like [추천]

10. Hit you up

11. Clockwise


https://youtu.be/H07Zz90QE3E?si=lfzTivFWIWd7S40W


https://youtu.be/T74_1KxfQuk?si=tCoKMiYfOuwcO6_g


https://youtu.be/6HnbBOw2FxA?si=vFZ_8KZcAkyQTZL-


https://youtu.be/aXsiSYs-HHw?si=V7aeyilGlu4Jm2nj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X더쿠💖] #피부장벽케어 센텔리안24 마데카 PDRN 크림 체험단 모집 475 01.19 33,3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86,9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332,4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18,2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622,23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2,8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0,5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5,4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605,5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82,4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34,3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9505 이슈 S.E.S. 바다 유진 X 에이핑크 초롱 보미 Love me more (바다의 라이브 ㅋㅋ) 21:57 5
2969504 이슈 정호영, 권성준 셰프 팔로워 늘리는 방법 5 21:55 447
2969503 이슈 뒤에 긴 머리까지 붙이고 중드 분장 제대로 체험하고 간 어제자 남돌....jpg 21:55 225
2969502 이슈 이쁘고 춤도 잘추는데 노래까지 잘하는애는 없나 싶을때 등장했던 크리스티나아길레라 신인 때 라이브 1 21:55 88
2969501 기사/뉴스 AI 썼더니, 콜센터 근무시간 뒤 “후처리만 1시간” 4 21:55 298
2969500 이슈 케톡에서 소소하게 풀 타는 미친 동물 벌꿀오소리 13 21:52 704
2969499 유머 가게 주방 싱크대에서 구조된 고양이.jpg 6 21:52 600
2969498 이슈 @@: 돈까스 먹으러 가자 수법을 대대로 대물림한다고 4 21:52 491
2969497 기사/뉴스 [심층취재 ‘추적’]아기 엄마들 따라가 성희롱…공포의 김포공항 그 남자 6 21:50 621
2969496 이슈 엑소 제복 vs 수트 15 21:49 511
2969495 이슈 국악 여성 듀오 dodree (도드리) - 꿈만 같았다 #엠카운트다운 데뷔 무대 21:48 72
2969494 이슈 방금 뜬 남돌인데 보플 나왔던애임 21:48 702
2969493 이슈 아카소 에이지 강혜원 고백씬 21:47 328
2969492 이슈 그시절 감성 낭낭한 스테이씨 세은 뉴 과사 6 21:47 658
2969491 정치 여의도 썰: 정청래가 당대표되면 조국혁신당과 합당하는게 김어준이 밀어주는 조건이었다는 말이 돌았다함 27 21:46 964
2969490 유머 대한민국 역대급 방송사고 9 21:45 1,260
2969489 이슈 최근 고양이 입양한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8 21:44 1,246
2969488 이슈 90년대 샤넬 패션 21:42 591
2969487 이슈 오늘자 파리 패션위크에서 런웨이하는 에이티즈 성화 1 21:42 413
2969486 이슈 05년도 이티오피아에서 남자들에게 끌려간 소녀를 사자가 구해줬다고 함 10 21:39 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