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반성한 대투수의 고백 “처음엔 감독님이 미웠다”···어젯밤, KIA 더그아웃 뒤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19,907 26
2024.07.18 21:03
19,907 26

18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양현종은 “반성했다. 어제 일을 통해 많이 배웠다. 선발 등판을 400경기나 했는데 이런 경기를 해보고, 37살인데도 새로 배울 게 이렇게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17일 삼성전에서 4.2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물러났다. 올시즌 첫 조기강판이자 ‘에이스’ 명함에 어울리지 않는 교체 장면이라 많은 화제가 됐다. 팀 승리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이범호 감독의 교체 사유는 합당하지만, 반대로 투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양현종의 심리적 충격이 컸던 이유는 ‘하필 그 타석’이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어릴 때 빼고는, 선발하면서 그런 상황에 내려온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물론 승리투수 요건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마음 속에 있었지만, 전 타석에서 안타를 내준 그 타자 타석에서, 그것도 좌타자인데 교체된다는 게 굉장히 자존심 상했다. 나를 못 믿으시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게 두 배로 충격이 됐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그리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9-3으로 앞서던 5회초 4번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더 주고 5번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6번 김영웅 타석이었다. 김영웅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KIA가 3-0으로 앞서던 4회 2사 1·2루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선상에 2루타를 쳐 2타점을 올렸다. 그 다음 세번째 타석 앞에서 위기를 맞자 KIA는 양현종을 교체한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이전에 삼성전을 치르면서 김영웅, 김헌곤한테 큰 것을 맞으면서 승부를 넘겨줬던 기억이 여러번 있다. 어제 경기 전 승부처에서 그 타자들 타석이 오면 결정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하필 양현종의 볼넷 다음 타석이 김영웅이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어제는 그냥 경기만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베테랑 투수 입장에서는 ‘이 상황에 나를 못 믿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한 상황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늘 등판을 마치고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끝까지 함께 지켜본다. 그러나 이날은 마운드를 내려온 뒤 얼굴이 벌개진 채로 곧장 웨이트장으로 향했다. 경기 시작하면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이 기분을 선수들한테 보이면 너무 민폐일 것 같아서 혼자 생각하려고 아무도 없는 데로 가서 TV로 야구를 봤다. 솔직히 화가 났고 처음엔 감독님이 미웠다.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니까, 지금 팀이 이기고 있는데 내가 뭐 하는 거지, 난 베테랑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 승리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 야구해왔는데, 맨날 후배들한테 팀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내 입으로 말해놓고 지금 뭐하는 짓인가, 후배들이 뭐라 하겠나 갑자기 너무 창피했다”며 “사실 맨처음에는 ‘맞아도 9-7인데’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하니까 9-2에서 9-7까지 가버리면 우리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건데, 무실점도 아니고 내 손으로 5점이나 줘놓고 지금 뭐라는 거냐,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는 정말 뒤집어지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7회에 추가점 뽑는 거 보고 ‘와 다행이다’ 생각하고 웨이트장에서 나왔다”고 했다.

 

한 시간 동안 혼자 생각하다 정신을 차리고, 양현종은 8회 라커룸으로 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9회에는 더그아웃으로 나가 함께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경기 뒤 양현종은 감독실로 향했다. 이범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양현종은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 나도 계속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제가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또 미안하다 하시고, 나는 또 ‘아니다.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서로 그냥 미안하다, 죄송하다만 계속 주고받았다”고 웃었다.

 

KIA는 앞으로 계속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길 기회가 왔을 때는 반드시 잡아서 승수를 쌓고 승률을 높이며 1위를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한다. 전에 해보지 못했기에 당황했던 17일의 경험을 양현종을 비롯한 선발 투수 누구라도 또 하게 될 수도 있다.

 

양현종은 “처음 겪은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다. 이제는 그런 상황을 내가 또 만들면 안 되겠지만, 혹시 다시 그렇게 되더라도 그때는 팀이 이기는 상황이면 아무 상관 없을 것 같다. 이번처럼 이런 행동은 다시 안 할 것이다. 어제 진짜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44/0000976458

 

 

 

인터뷰 내용 좋네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 나야, 누컬(누누씨+컬러그램)❤ 유니크함은 물론 데일리까지 가능한 포켓팔레트 <틴토리 아이팔레트> 30명 체험 이벤트 149 00:06 14,14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15,7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62,6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84,33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237,5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46,72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60,36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30,7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89,5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02,7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9224 정보 [좋나동재] 비밀의 숲 때깔 난다는 좋거나 나쁜 동재 19:03 37
2529223 기사/뉴스 '주식 잘 모른다'며 무혐의? 김 여사 모녀 23억 벌었는데… 19:03 46
2529222 정보 [사옥라이브] 양요섭 - 운이좋았지 (원곡:권진아) | COVER 1 19:03 23
2529221 이슈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차쥐뿔 EP.32 사카구치 켄타로 8 19:02 315
2529220 기사/뉴스 "용산방송 거부한다" KBS 본관 앞 외침 2 19:01 162
2529219 이슈 웅냥냥 아가들이 너무 핫해요❤️‍🔥키스오브라이프 쥴리&하늘ㅣ슬기네 사진관 1 19:01 40
2529218 이슈 로제, Bruno Mars ‘APT.’ 멜론 탑백 15위 11 19:01 214
2529217 정보 토스 헹퀴 7 19:01 329
2529216 이슈 쟤 이름 뭐임? 싶어서 찾아본 디즈니 공주 남편&남친이름 2 19:00 224
2529215 이슈 매장 공용 우산통에 우산을 꽂기 꺼려지는 이유.jpg 6 19:00 698
2529214 이슈 김우석 포토이즘 오픈!! 1 18:58 280
2529213 이슈 82메이저 뮤직뱅크 컴백 무대 1 18:56 144
2529212 이슈 연애남매 재형세승남매 노래 커버 5 18:55 622
2529211 유머 다이어트 비디오계의 거물을 꿈꾸는 퀸가비🤞🏻 | 디바마을 퀸가비👑 | EP16 18:54 210
2529210 이슈 릴리가 말하는 엔믹스만의 특별한 점.twt 2 18:54 246
2529209 이슈 제가 직접 키웠습니다. AI 농산물 광고 🤖 9 18:53 633
2529208 이슈 뮤뱅 승희존에서 사진찍은 배우 김현주 13 18:52 1,732
2529207 유머 경기북부 북부대공 잘 어울리는 것 같음 21 18:52 1,550
2529206 이슈 노래예능 <송스틸러> 최고 조회수 기록 중인 무대 9 18:50 1,064
2529205 이슈 나는 사랑니클럽 가입 가능? 불가능? 9 18:50 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