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저녁 7시 12분. 혜율씨는 하늘이 노래졌다.
산책하고 마트에 함께 온 반려견 '진솔이'가 없어져서였다. 잠시 묶어뒀는데 버둥거리다 목줄이 빠진 모양이었다. 심장이 쿵쿵거리고 손이 덜덜 떨렸다. 남편은 야근하다 전화를 받고 전속력으로 오고 있었고, 혜율씨는 동네 중고마켓에 실종됐단 글을 빠르게 올렸다.
그가 사는 아파트 단지를 돌았다. 진솔이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차로 다니며 찾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차 키를 가지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내렸을 때였다.
글쎄, 잃어버렸던 진솔이가 집 앞에 와 있었다.
https://img.theqoo.net/yUmLkf
(주인공 진솔이)
CCTV 화면을 봤다. 잃어버린지 15분 만에 공동현관 앞에 진솔이가 등장했다. 마침 한 아저씨가 뒤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진솔이는 "아저씨, 문 좀 열어주세요" 하듯 그를 쳐다봤다. 진솔이와 아저씨는 함께 들어왔다.
https://img.theqoo.net/KCEbTy
https://img.theqoo.net/AGTMjb
https://img.theqoo.net/bIiWso
형도 :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거군요.
혜율 : 맞아요. 그런데 아저씨네 집과 저희 집이 다른 층수거든요. 의아해서 계속 지켜봤지요.
"저희 집 눌러주세요" 진솔이 눈빛에,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줬다
https://img.theqoo.net/FSpAMH
형도 : 그러네요, 생각해보니까요. 같은 층 주민이 아닌데, 진솔이가 어떻게 집 앞에 온 걸까요.
혜율 : 엘리베이터 CCTV를 봤어요. 아저씨가 먼저 자기 집 층수 버튼을 누르셨지요.
형도 : 그럼 진솔이도 거기서 같이 내린 걸까요?
https://img.theqoo.net/RllQkH
혜율 : 왼편에 탄 진솔이가 아저씨를 바라보더라고요. "저희 집 층수 좀 눌러주세요" 하듯이요. 아저씨와 진솔이가 눈을 마주쳤고요.
형도 : 진솔이도 너무 똑똑하네요. 그런데 아저씨가 진솔이네 집이 몇 층인지 아셨을까요.
https://img.theqoo.net/jjlvOI
혜율 : 아저씨가 잠시 고민하시더니, 저희집 층수 버튼을 누르시는 거예요. 어떻게 아신 건지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내려갈 땐 엘리베이터에 사람 있으면 평소 안 탔었거든요. 얼굴을 아는 분도 아녔고요.
형도 : 그건 정말 신기하네요. 진솔이를 평소에 좋아하신 분이실지…
https://img.theqoo.net/CXfuyI
혜율 : 진솔이는 그걸 보고 엘리베이터에서 빨리 내리려고 문 사이에 코를 박았고요. 열리자마자 바로 내려서 집 앞에 온 거지요.
형도 : 진솔이도 정말 똑똑하고, 아저씨도 너무 감사하네요. 안 눌러주셨으면 다른 층에서 또 헤매고 잃어버렸을 수 있잖아요.
혜율 : 그러니까요. 너무 감사해서, 작게나마 사례를 하고 싶어서 아저씨가 내린 층에 벽보를 붙였어요. 그런데 연락이 없으시더라고요. 벽보는 누군가 뗐고요.
홀로 있는 개를 모른척하지 않은 사람. 그 개가 몇 층에 사는지 알고 있던 사람. 그 덕분에 진솔이가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혜율씨는 아직 그를 찾지 못했으나, 기사로나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돼요. 그만큼 크나큰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죽어가던 저를 살려주신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꼭 다시 만나길 바라고, 진솔이를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산책하고 마트에 함께 온 반려견 '진솔이'가 없어져서였다. 잠시 묶어뒀는데 버둥거리다 목줄이 빠진 모양이었다. 심장이 쿵쿵거리고 손이 덜덜 떨렸다. 남편은 야근하다 전화를 받고 전속력으로 오고 있었고, 혜율씨는 동네 중고마켓에 실종됐단 글을 빠르게 올렸다.
그가 사는 아파트 단지를 돌았다. 진솔이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차로 다니며 찾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차 키를 가지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내렸을 때였다.
글쎄, 잃어버렸던 진솔이가 집 앞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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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진솔이)
CCTV 화면을 봤다. 잃어버린지 15분 만에 공동현관 앞에 진솔이가 등장했다. 마침 한 아저씨가 뒤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진솔이는 "아저씨, 문 좀 열어주세요" 하듯 그를 쳐다봤다. 진솔이와 아저씨는 함께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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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거군요.
혜율 : 맞아요. 그런데 아저씨네 집과 저희 집이 다른 층수거든요. 의아해서 계속 지켜봤지요.
"저희 집 눌러주세요" 진솔이 눈빛에,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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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 그러네요, 생각해보니까요. 같은 층 주민이 아닌데, 진솔이가 어떻게 집 앞에 온 걸까요.
혜율 : 엘리베이터 CCTV를 봤어요. 아저씨가 먼저 자기 집 층수 버튼을 누르셨지요.
형도 : 그럼 진솔이도 거기서 같이 내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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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율 : 왼편에 탄 진솔이가 아저씨를 바라보더라고요. "저희 집 층수 좀 눌러주세요" 하듯이요. 아저씨와 진솔이가 눈을 마주쳤고요.
형도 : 진솔이도 너무 똑똑하네요. 그런데 아저씨가 진솔이네 집이 몇 층인지 아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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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율 : 아저씨가 잠시 고민하시더니, 저희집 층수 버튼을 누르시는 거예요. 어떻게 아신 건지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내려갈 땐 엘리베이터에 사람 있으면 평소 안 탔었거든요. 얼굴을 아는 분도 아녔고요.
형도 : 그건 정말 신기하네요. 진솔이를 평소에 좋아하신 분이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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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율 : 진솔이는 그걸 보고 엘리베이터에서 빨리 내리려고 문 사이에 코를 박았고요. 열리자마자 바로 내려서 집 앞에 온 거지요.
형도 : 진솔이도 정말 똑똑하고, 아저씨도 너무 감사하네요. 안 눌러주셨으면 다른 층에서 또 헤매고 잃어버렸을 수 있잖아요.
혜율 : 그러니까요. 너무 감사해서, 작게나마 사례를 하고 싶어서 아저씨가 내린 층에 벽보를 붙였어요. 그런데 연락이 없으시더라고요. 벽보는 누군가 뗐고요.
홀로 있는 개를 모른척하지 않은 사람. 그 개가 몇 층에 사는지 알고 있던 사람. 그 덕분에 진솔이가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혜율씨는 아직 그를 찾지 못했으나, 기사로나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돼요. 그만큼 크나큰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죽어가던 저를 살려주신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꼭 다시 만나길 바라고, 진솔이를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