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전문] 이수만 "SM의 '포스트 이수만', 베스트는 하이브…BTS는 우리 국민의 자랑"
44,864 590
2023.03.03 18:33
44,864 590
이하 이수만 편지 전문

“에스엠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

사랑하는 에스엠 가족 여러분, 그리고 에스엠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1970년대 더벅머리 발라드 가수가 된 이래 저는 평생을 대중과 함께 살았습니다. 가수로서, MC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된 후 배출한 가수들이 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에스엠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들에 송구한 마음은 그래서 더 큽니다.

1989년 에스엠 기획을 세울 때 저는 청춘이자 스타트업이었습니다. 노래가 좋아서 가수에게 필요한 시스템을 현장에서 고민했습니다. 음악산업의 서구 모델을 연구하여 에스엠의 회사구조를 세웠습니다. 한국형 팝, 아이돌의 세계는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한국형 인재 육성 모델을 조합하여 이룬 것입니다. 에스엠과 함께 JYP, YG, 그리고 하이브 등 케이팝이 세계에서 이룬 업적은 대한민국의 기적이자 축복입니다.

그사이, 어느 덧, 현진영에서부터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와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그 세월만큼 저의 청춘도 흘러갔습니다.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제 오래된 고민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는 창의의 세상입니다. 저는 에스엠을 제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스엠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제게 ‘베스트’란 프로듀싱입니다. 프로듀싱은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수 없는 실패를 견디며 낮 밤을 가리지 않는 창의와 열정의 세계입니다. 팬들의 가슴 속으로 달려 들어가 그들의 떼창, 눈물, 감동,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스타의 무대 뒤에는 그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프로듀서들의 세계가 있습니다. 대중이 없으면 스타가 없고, 스타가 없으면 프로듀서가 없고, 프로듀서가 없으면 음악 산업은 성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역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년여는 에스엠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에스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저는 이미 에스엠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으니까요. 하이브, 카카오를 비롯헤 펀드, 대기업, 해외 글로벌 회사 등이 에스엠을 원했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습니다. 에스엠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입니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입니다. 가수 지망생들과 분식으로 식사를 때우며 연습실에 파묻혀 있었던 사람,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산지사방으로 돌아다녀 본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또한 저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BTS 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입니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제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에스엠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저는 이막으로 넘어갑니다. 저의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입니다. 그곳을 향해 저는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에스엠 가족들 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날들에 저는 후회가 없습니다.

에스엠은 제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했던 아티스트들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꿈 가득한 그대들을 만나 고진감래의 시간속에 함께 울고 웃으며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손끝, 발끝까지 온 에너지를 쏟아 무대 집중 퍼포먼스를 해내는 당신들이 오히려 제 선생님이었습니다. 존경하고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끝>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17/0003702686
목록 스크랩 (0)
댓글 59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366 00:51 6,9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17,1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27,1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4,1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45,4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48,6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02,0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198,5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22,2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27,6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2616 기사/뉴스 놀유니버스, 공연·티켓 거래액 11% 증가…여성 소비자 '압도적'(인팤티켓) 09:16 58
2672615 기사/뉴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트럼프 급변해도 고액 자산가들 흔들리지 않아” [이코노 인터뷰] 09:10 149
2672614 기사/뉴스 故 김새론 유족 "미성년자 좋은 감정…정상적 만남은 성인 이후 정도로 인정하지, 부인 이유 모르겠다"  26 09:09 2,543
2672613 유머 Q) 한국이랑 일본은 국기인데 왜 중국만 시진핑 얼굴임? 12 09:08 1,291
2672612 유머 투어스와 같이들어오는 세븐틴 디노를 본 우지 반응 3 09:07 660
2672611 이슈 영화 <승부> 손익분기점, 에그지수 (이병헌 유아인 주연) 13 09:05 1,383
2672610 이슈 피아노치는 샘해밍턴 아들 벤틀리 10 09:01 2,151
2672609 정보 네이버페이 100원 25 09:00 1,219
2672608 이슈 약한영웅 Class 2 | 공식 티저 예고편, 포스터 | 넷플릭스 44 09:00 1,227
2672607 이슈 이스라엘 초정통파 하레디는 뭘까....? 17 08:58 901
2672606 이슈 신용한 교수가 받은 테러 제보 : 집회 같은 데서 과격 시위를 해라, 사람이 몇 명 희생돼야 한다 16 08:55 1,870
2672605 기사/뉴스 [단독] 길거리 노래방 40억 대박…노래 허락도 없이 썼다 [세상&] 14 08:54 3,484
2672604 이슈 [공식] 청량 아이콘 윈터, 2년 연속 토레타! 모델 발탁💚 14 08:53 776
2672603 이슈 탄핵선고가 끝이 아니네. 이제부터 시작인것 같은게 국힘에서 민주당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145 08:50 7,627
2672602 기사/뉴스 " 경고하자 비웃음 " 북한산서 담배 꽁초 투기한 외국인들 21 08:50 2,130
2672601 이슈 [KBO] 창원NC파크 사고 동생분 아직 언니소식 모르신다함 34 08:48 4,383
2672600 기사/뉴스 엄마 박한별, 이혼 권유에도..."아이는 잘못 없는데 가정 뺏을 수 없어" ('아빠하고 나하고') [종합] 154 08:48 8,334
2672599 기사/뉴스 [속보] 이복현 "금융위원장에 사의표명했지만 만류…거취는 탄핵선고 이후" 33 08:38 2,588
2672598 이슈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OP10 (약한영웅 Class 1 2위, 폭싹 속았수다 3위) 32 08:37 1,512
2672597 정보 iOS 18.4 신규 이모티콘 + 나의 찾기 기능 확장 7 08:32 2,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