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theqoo.net/EJuGP
(여자)아이들 'TOMBOY'
작년 한 해 (여자)아이들 신드롬의 시발점이 되었던 곡이다. 팝펑크 트렌드를 명민하게 활용함과 동시에, 비속어를 삽입한 과감함과 이에 부응하는 명확한 정체성으로 커리어 최고의 앤섬을 완성해 냈다. 자기주도적인 메시지와 캐치한 선율이 빚어내는 밸런스는 가히 놀라운 수준. 전소연이 보여주는 프로듀싱 역량은, 필터링이 만연한 KPOP도 이렇게 자기주도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완벽히 구축했음을 선포했다.
https://img.theqoo.net/kcudL
실리카겔 'NO PAIN'
나의 노래가 우리의 노래가 되는 벅찬 경험. 청자에 의해 노래의 의미가 쌓여가고, 밴드가 성장하는 서사까지. ‘NO PAIN’은 록 음악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영화와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실리카겔은 처음으로 가사에 의미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타인의 존재를 의식했다. 그들이 울고, 노래하고, 따뜻한 불을 쬘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 겹겹이 쌓인 소리 사이로 흘러나오는 대중적인 멜로디는 다가올 이들에게 접근의 허들을 낮춰주었다. 소외됐던 사람들 모두 함께 노래하자는 가사처럼 ‘NO PAIN’ 곁엔 마음에 짐 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노래는 그들을 버티게 해줬고, 힘을 얻은 이들은 사랑으로 되돌려줬다. 음악과 듣는 이들 간의 아름답고 이상적인 에너지 교환을 오랜만에 본 것 같다.
https://img.theqoo.net/wzBsE
윤하 '사건의 지평선'
윤하는 언제나 노래하고 있었다. 2004년, 10대의 나이로 일본에서 데뷔한 후 지금까지 윤하의 새 노래를 들을 수 없는 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음악마저 그 성실함을 그대로 닮아 지금 시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지만, 그는 그저 묵묵히 계속 노래할 뿐이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그런 윤하를 다시 시대의 한가운데로 소환한 노래다. 씩씩하면서도 어딘가 아련한, 곡에 깊이 뿌리박힌 굳은 심지에서 목소리까지 여전히 쩌렁쩌렁한 그를 ‘지금’의 ‘대중’이 찾았다. 그를 미처 찾지 못한 시간이 길었다. 윤하만이 전할 수 있는 애틋한 건강함의 정수가 이 곡에 있다.
https://img.theqoo.net/Paqlr
장기하 '부럽지가 않어'
나이 듦은 1월1일 타종식 같은 정기적 이벤트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뜨거운 시절을 보냈던 존재나 어떤 공간이 사라질 때, 인생의 나이테가 두꺼워짐을 실감한다. ‘장기하와얼굴들’이 안녕을 고하고, 좋아했던 라이브클럽이 문을 닫을 때처럼. 장얼은 사라지고, ‘싸구려 커피’가 대변했다던 88만 원 세대는 몇 억짜리 주택대출보증금 이자를 내고 있을지도. 장기하는 더 이상 누군가를 대변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지고보면 ‘싸구려 커피’로 장얼이 시대의 대변가를 자처했다기보다, 노래가 그 시대의 청춘과 너무 닮아있었다는 게 맞다. ‘부럽지가 않어’ 역시 삼십대 후반의 자신이 (힙합하는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이야기이며, 그만의 위트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결국 ‘싸구려 커피’와 비슷하다. 가장 사적인 주제에서 출발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본과 네트워크로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하고, 강인한 무기다. 인류에 대한 통찰이 기반되어 있지 않으면 자칫 촌스럽거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주제의 가사를 비트 위에 근사하게 얹어냈다. 그럼에도 이 사람이 랩이나 노래가 아니라 대화를 하고 있다는 착각하게 만드는 힘. 그게 가능한 사람이 국내에 몇 명이나 될까? 장기하의 노래를 계속 듣고 싶은 이유다.
https://img.theqoo.net/XpYWh
아이브 'LOVE DIVE'
그야말로 팝의 기본에 충실한 곡이다. 유려한 멜로디, 다채롭고도 대담한 진행, 중독적인 후렴. 3분 남짓한 이 곡에는 복잡다단한 설정 놀음도, 거창한 세계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매끄럽게 그려낸 선율과 사이사이 배치한 이색 포인트가 듣는 이를 무차별하게 끌어당길 뿐이다. 개성 강한 여러 음색이 이루는 조화도 인상 깊다. 보는 재미를 제외해도, ‘LOVE DIVE’의 흡인력은 이미 탁월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은 노래의 승부수는 결국 음악 자체다.
https://img.theqoo.net/ENfit
뉴진스 'Attention'
Attention은 2022년 K-POP신에 맑고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10대 소녀들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우며 청량한 분위기는 또래인 10대에게는 친근감을, 2030에겐 밀레니얼의 신비롭고 청순한 걸그룹을 향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도입부, 소녀들의 당차고 신나는 외침부터 A.T.T.E.N.T.I.ON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발음하며 동그란 눈을 치켜뜬 NewJeans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우리는 첫사랑 같은 낯선 설렘에 빠질 수밖에 없다. 10대들은 하늘, 핑크, 보라, 민트 등 옷 갖 색이 합쳐진 ‘유니콘’이란 새로운 색에 열광한다. 유니콘처럼 새롭고 다채로운 색과 독특한 맛, 싱그러운 분위기가 반짝반짝 믹싱 된 이 노래는 새로운 세대를 알리는 힙한 ‘신문물’ 그 자체다.
*수상 결과는 3/5일에 발표!
덬들은 누가 받을 것 같아?
(여자)아이들 'TOMBOY'
작년 한 해 (여자)아이들 신드롬의 시발점이 되었던 곡이다. 팝펑크 트렌드를 명민하게 활용함과 동시에, 비속어를 삽입한 과감함과 이에 부응하는 명확한 정체성으로 커리어 최고의 앤섬을 완성해 냈다. 자기주도적인 메시지와 캐치한 선율이 빚어내는 밸런스는 가히 놀라운 수준. 전소연이 보여주는 프로듀싱 역량은, 필터링이 만연한 KPOP도 이렇게 자기주도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완벽히 구축했음을 선포했다.
https://img.theqoo.net/kcudL
실리카겔 'NO PAIN'
나의 노래가 우리의 노래가 되는 벅찬 경험. 청자에 의해 노래의 의미가 쌓여가고, 밴드가 성장하는 서사까지. ‘NO PAIN’은 록 음악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영화와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실리카겔은 처음으로 가사에 의미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타인의 존재를 의식했다. 그들이 울고, 노래하고, 따뜻한 불을 쬘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 겹겹이 쌓인 소리 사이로 흘러나오는 대중적인 멜로디는 다가올 이들에게 접근의 허들을 낮춰주었다. 소외됐던 사람들 모두 함께 노래하자는 가사처럼 ‘NO PAIN’ 곁엔 마음에 짐 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노래는 그들을 버티게 해줬고, 힘을 얻은 이들은 사랑으로 되돌려줬다. 음악과 듣는 이들 간의 아름답고 이상적인 에너지 교환을 오랜만에 본 것 같다.
https://img.theqoo.net/wzBsE
윤하 '사건의 지평선'
윤하는 언제나 노래하고 있었다. 2004년, 10대의 나이로 일본에서 데뷔한 후 지금까지 윤하의 새 노래를 들을 수 없는 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음악마저 그 성실함을 그대로 닮아 지금 시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지만, 그는 그저 묵묵히 계속 노래할 뿐이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그런 윤하를 다시 시대의 한가운데로 소환한 노래다. 씩씩하면서도 어딘가 아련한, 곡에 깊이 뿌리박힌 굳은 심지에서 목소리까지 여전히 쩌렁쩌렁한 그를 ‘지금’의 ‘대중’이 찾았다. 그를 미처 찾지 못한 시간이 길었다. 윤하만이 전할 수 있는 애틋한 건강함의 정수가 이 곡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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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부럽지가 않어'
나이 듦은 1월1일 타종식 같은 정기적 이벤트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뜨거운 시절을 보냈던 존재나 어떤 공간이 사라질 때, 인생의 나이테가 두꺼워짐을 실감한다. ‘장기하와얼굴들’이 안녕을 고하고, 좋아했던 라이브클럽이 문을 닫을 때처럼. 장얼은 사라지고, ‘싸구려 커피’가 대변했다던 88만 원 세대는 몇 억짜리 주택대출보증금 이자를 내고 있을지도. 장기하는 더 이상 누군가를 대변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지고보면 ‘싸구려 커피’로 장얼이 시대의 대변가를 자처했다기보다, 노래가 그 시대의 청춘과 너무 닮아있었다는 게 맞다. ‘부럽지가 않어’ 역시 삼십대 후반의 자신이 (힙합하는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이야기이며, 그만의 위트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결국 ‘싸구려 커피’와 비슷하다. 가장 사적인 주제에서 출발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본과 네트워크로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하고, 강인한 무기다. 인류에 대한 통찰이 기반되어 있지 않으면 자칫 촌스럽거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주제의 가사를 비트 위에 근사하게 얹어냈다. 그럼에도 이 사람이 랩이나 노래가 아니라 대화를 하고 있다는 착각하게 만드는 힘. 그게 가능한 사람이 국내에 몇 명이나 될까? 장기하의 노래를 계속 듣고 싶은 이유다.
https://img.theqoo.net/XpYWh
아이브 'LOVE DIVE'
그야말로 팝의 기본에 충실한 곡이다. 유려한 멜로디, 다채롭고도 대담한 진행, 중독적인 후렴. 3분 남짓한 이 곡에는 복잡다단한 설정 놀음도, 거창한 세계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매끄럽게 그려낸 선율과 사이사이 배치한 이색 포인트가 듣는 이를 무차별하게 끌어당길 뿐이다. 개성 강한 여러 음색이 이루는 조화도 인상 깊다. 보는 재미를 제외해도, ‘LOVE DIVE’의 흡인력은 이미 탁월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은 노래의 승부수는 결국 음악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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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Attention'
Attention은 2022년 K-POP신에 맑고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10대 소녀들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우며 청량한 분위기는 또래인 10대에게는 친근감을, 2030에겐 밀레니얼의 신비롭고 청순한 걸그룹을 향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도입부, 소녀들의 당차고 신나는 외침부터 A.T.T.E.N.T.I.ON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발음하며 동그란 눈을 치켜뜬 NewJeans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우리는 첫사랑 같은 낯선 설렘에 빠질 수밖에 없다. 10대들은 하늘, 핑크, 보라, 민트 등 옷 갖 색이 합쳐진 ‘유니콘’이란 새로운 색에 열광한다. 유니콘처럼 새롭고 다채로운 색과 독특한 맛, 싱그러운 분위기가 반짝반짝 믹싱 된 이 노래는 새로운 세대를 알리는 힙한 ‘신문물’ 그 자체다.
*수상 결과는 3/5일에 발표!
덬들은 누가 받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