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
영어로는 British Empire
그런데 사실 영국은 스스로 제국이라고 칭한 적이 없음
그래서 British Empire도 공식 명칭이 아님
당시 영국의 공식 국호는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Ireland (굳이 번역하자면 대영 및 아일랜드 왕국)
그리고 영국의 국왕/여왕이 인도 황제/여제를 겸하는 구조임
황제를 칭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왕실이 대내외적으로 굳이 어그로를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임
(당시만 해도 영국은 이미 현대적인 입헌군주제 성격을 띄고 있었음)
그래도 대영, 대영 거리는 거 보니 나름 국뽕은 있었나보네...? 싶지만
사실 이 대영도 정말 사전적으로 크다는 의미의 '대영'이었고, 별도로 '소영'이 존재함
바로 오늘날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 여기가 '소영'임
영어의 '브리튼'과 프랑스어의 '브르타뉴'는 사실 서로 같은 단어ㅇㅇ
영국 본토가 '대 브리튼(대 브르타뉴)'이고, 프랑스의 저 지역이 '소 브리튼(소 브르타뉴)'임
(라틴어로는 Britannia Major 및 Britannia Minor)
이 둘의 관계는...
프랑스의 브르타뉴는 5세기에 앵글로색슨족이 영국 본토를 침공했을 때
원래 영국 섬에 살던 브리튼인들이 이주해서 정착한 지역임. 이름 자체가 브리튼족 이름에서 따옴ㅇㅇ
브르타뉴 지방은 브르타뉴 공국으로서 15세기까지 어느 정도 독립성을 유지하다가 이후 프랑스에 완전히 흡수됨
지금도 브르타뉴 일부 지역에서는 켈트어 계열인 브르타뉴어가 쓰이기도 함
아무튼 '대영제국'은 공식적으로는 국뽕기가 전혀 없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
'대영'과 '소영'은 오늘날 영어에서는 Great Britain과 Brittany로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