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면접을 봤을 때, 사실 나는 딱히 취업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면접 준비도 별로 하지 않고 들어간데다가 원래 말을 생각나는대로 내뱉는 성격 탓에 면접이라기보단 꽁트같은 분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생각나는 내용을 몇개 적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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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자기소개
면접관 : 면접 시작할게요. 짧은 자기소개 준비한 거 있나요?
나 : 아니요 따로 준비하진 않았습니다.
면접관 : 다들 하나씩 준비해오던데..
나 : 어, 준비는 안 했지만 할 수는 있습니다.
면접관 : 아뇨, 사실 그거 시간낭비예요.
1. 여행
면접관 : 최근에 친구들하고 모인 적이 있나요?
나 : 올 여름에 해외여행 갔습니다.
면접관 : 면접자분은 그 여행에서 뭘 했죠?
나 : 바다에서 수영하고..패러세일링 하고..술 마시고..근데 원하시는 대답이 이거 맞나요?
면접관 : 아뇨..여행에서 무슨 역할을 했냐구요..
2. 희망 직군
면접관 : 희망 직군을 보면 1지망이 개발이고 2지망이 마케팅이네요?
나 : 아, 그거 1지망만 쓰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안 넘어가져서 2지망에는 아무 직군이나 넣었습니다.
면접관 : ......그럼 마케팅을 원해서 넣으신 건 아니네요?
나 : 네, 개발에 지원했습니다.
면접관 : 그럼 혹시 마케팅 직군으로 합격하면 어떡하실 생각이시죠?
나 : 제 적성이나 전공은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어서..입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대답은 의외로 면접관이 흡족해했다)
3. 지원 회사
면접관 : 우리 회사 말고 또 어디 지원하셨죠?
나 : 아무데도 안 썼습니다 (진실).
면접관 : 솔직히 말하셔도 돼요. 몇 군데나 쓰셨어요?
나 : 정말 삼성전자만 썼습니다.
면접관 : 그럼 혹시 떨어지면 뭐 하실 건가요?
나 : 어..생각을 안 해 봤습니다.
면접관 :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해 본 건가요?
나 : 아뇨, 떨어지면 뭐 할지 생각해둔 게 정말 없습니다.
면접관 :
4. 문제풀이
나 : ....여기까지가 제 풀이입니다.
면접관 : 잘 푸셨네요.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더 하실 얘기 있나요?
나 : 어..근데 여기서 조금 더 분석하면..이렇게도 되거든요.
면접관 : 추가로 분석한 것도 설명해주세요.
나 : (자신있게 설명함)
면접관 : 훌륭하네요, 그렇게까지 분석할 줄은 몰랐어요.
나 : 감사합니다.
면접관 : 고생하셨습니다. 마침 시간도 딱 다 됐네요. 나가셔도 좋습니다.
나 : (문제해결 면접이 끝나고 면접 대기실에서 내 추가 분석이 사실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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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합격한거지?
ㅊㅊ모름 페북짤임 이거 글쓴이 계정일듯
원래 이미지인데 지금 안 올라가길래 타이핑 함
개발직이라서 이런 면접 흐름이 가능했던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