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JTBC, '설강화' 해결 못하면 끝
47,221 502
2021.12.21 13:08
47,221 502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약칭 ‘설강화’)는 사면초가다. 방송 2회 만에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동의 수가 30만 명을 돌파했다. 제작지원에 나선 기업체 등도 ‘손절’(손해를 보더라도 정리한다는 의미) 행보다. 제작이 한창일 당시 이미 몇몇 업체가 제작지원 중단 및 철회 의사를 밝혔다. 1, 2회 방송 이후에는 제작지원 중단 및 철회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설강화’ OTT 편성권을 매입한 디즈니+도 회원 수 급감으로 이어질까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덕분에 JTBC 고민은 깊어진다. ‘설강화’ 보이콧 운동이 ‘JTBC 보이콧’ 운동으로 번질 수 있음을 예의주시한다. 그렇다고 당장 ‘설강화’를 폐지할 생각도 없다. 막대한 제작비에 손해배상 문제도 걸려 있다는 점에서 JTBC는 어떤 문제든 쉽게 결정할 수 없다. 극 전개에 따른 반전도 노린다. 후반에는 모두가 우려하는 상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이미 불신은 깊어졌다.

애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때까지 악수(惡手)를 택한 것은 JTBC와 제작진이다. 제작 과정에서 나온 두 차례 해명 입장문은 ‘어디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이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게 아니었다. 문제 제기가 문제라는 식이다. 설득도 진정한 해명도 없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출자 조현탁 감독 발언은 논란을 키웠다. 이번 문제 제기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창작의 자유가 왜곡이나 미화해도 된다는 합법적인 근거는 어디에 있나. 그에 따른 책임 의식은 어디에 있었나를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논란을 진정시키고 설득과 이해의 과정을 만들어가기보다 일단 덮고 보자는 식이다.

처음부터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해도 요지부동인 JTBC와 제작진. 21일 내놓은 입장문도 ‘일단 보면 안다’고 앵무새처럼 말한다. JTBC는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어 입장을 전한다. 우선, ‘설강화’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이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했다.

이어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분이 지적해 준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JTBC는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한다. 또한, 콘텐츠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과 공식 시청자 게시판을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츠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이다.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궁금하다. 한 번이라도 제작을 앞두고 민주화 단체 등을 찾아 작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구했는지 묻고 싶다. 했다면 그 증거가 있을 터다. 없다면 제작 과정에서 의견 수렴에 대한 노력도 하지 않고서 창작의 자유를 운운한 꼴이다. 그래 놓고 작품을 보면 안다고 이야기한다. 왜 시청자가 작품을 보고 오해를 거두는 수고스러운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가. 이미 방송 2회 만으로도 우려 섞인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된 상태에서 말이다.

‘드라마 맛집’에서 ‘드라마 아집’으로 수식어를 고쳐 달 상황에 처한 JTBC다. ‘설강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깊은 수렁에 빠질 게 자명하다. OTT 시장 성장 후 이미 채널 영향력을 크게 잃은 방송사가 시청자 신뢰까지 잃는다면 위기다. 잘 나가던 유튜브 콘텐츠도 구독 취소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생존 구실이 없어진다. 다수가 반대하는 것에는 이유가 존재한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도 JTBC와 제작진 몫이다. 설득하지도 못하면서 ‘소수 의견도 소중해’라는 방식은 분란만 야기한다. 일을 벌어졌고 수습은 JTBC 몫이다. 논란을 타개하고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든지 아니면 작품을 폐지하든지 선택만 남았다.

그리고 JTBC는 알아야 한다. ‘방송을 보면 안다’는 말은 방송 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발언에서 시작된 것이지, 이미 방송 2회까지 방영된 상태에서도 논란이 더 커진 상황에서 내놓을 말이 아니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11221124410908
목록 스크랩 (0)
댓글 50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672 04.02 50,4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74,4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203,5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48,2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31,1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82,8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32,3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9 20.05.17 6,244,7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54,0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69,5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7692 이슈 소식좌 친구한테 받은 점심 한끼 사진 4 12:18 528
2677691 기사/뉴스 계엄령 닮은 꼴 ‘긴급사태 조항’ 추진 일본…‘윤석열 탄핵 효과’에 반대 목소리 커져 1 12:17 132
2677690 유머 [KBO] 신예은, "나 키스성문도 알아".gif 8 12:17 493
2677689 유머 추억의 베니건스 몬테크리스토......jpg 6 12:16 523
2677688 이슈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 근황 3 12:15 715
2677687 이슈 오늘자 스트레이키즈 브라질 상파울루 콘서트 객석 규모 8 12:14 472
2677686 기사/뉴스 이재명 이르면 8일 대표 사퇴…보수 잠룡 15명 출사표 임박 49 12:12 1,397
2677685 기사/뉴스 “유물도 힙할 수 있죠” SNS 도배한 ‘박물관 굿즈’의 탄생 [주말특급] 2 12:11 858
2677684 이슈 알로(alo) 공계에 업데이트된 방탄소년단 진 화보 3컷 1 12:11 362
2677683 이슈 [MLB] 실시간 이정후 시즌 첫 3안타 장면 (오라클 파크에 크보시절 한국응원가 나옴ㅋㅋ) 13 12:10 894
2677682 기사/뉴스 '이재명 선호' 44.3%…조기대선 확정에도 소폭 하락 35 12:10 1,436
2677681 이슈 그냥 별거 없는 메이컵 받는 중인 서강준 27 12:09 1,229
2677680 이슈 배우 박해준 대학시절.jpg 13 12:09 1,369
2677679 이슈 아일릿 이로하한테 생일선물받은 르세라핌 사쿠라 13 12:09 1,238
2677678 기사/뉴스 [속보] 대권 도전 홍준표 "화요일부터 퇴임 인사…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16 12:09 435
2677677 이슈 이건 진짜 로코 그 이상이야 그냥 시트콤 수준이야 드라마가 시청자를 단 한순간도 진지하게 놔두지를 않음 뒤에 방청객 웃음소리 들려도 1나도 안 이상할 거 같은 대사와 전개 8 12:06 1,952
2677676 이슈 민주당 김용민 "윤석열이 파면된 지금, 제1과제는 완전한 내란종식입니다" 89 12:05 1,490
2677675 유머 코 성형한 여동생방에 확인증 붙인 언니 9 12:05 3,142
2677674 이슈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ifeye (이프아이) ‘Catch My Member’ Teaser 12:04 78
2677673 기사/뉴스 [속보]尹파면 잘했다 65.7%…차기는 이재명 54.5%[KSOI] 10 12:04 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