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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76개 하천 싹 갈아엎겠다" 오세훈 야심찬 계획 내놓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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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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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바로 옆에 대형 공연시설이 들어오고, 그 옆에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수변 데크(deck)도 들어선다. ‘지천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공간이 동북권 중심에 만들어진다.”

지난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 동북권 신도심 개발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천 르네상스’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천 르네상스는 2007년 성수동 등 한강변 개발에 불을 붙였던 오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시즌2, 오세훈판 청계천 복원이란 말도 나온다. 어찌됐든 서울시내 소하천과 실개천 주변을 개발해 이른바 ‘수(水)세권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으로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서울 시내 76개 모든 하천 수변공간을 대상으로 지천 르네상스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서울 전역에 흐르고 있는 물과 주변 지역을 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꾼다는 구상”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지천 르네상스를 위한 사전기획 용역을 발주했다. 올 12월 용역이 완료되면 내년 1~2월쯤 본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천 르네상스 사업지를 자치구의 제안·공모를 통해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사업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사업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환경 오염과 막대한 비용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유 등으로 한강 르네상스 사업처럼 중도에서 좌초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 중랑천·도림천에 1호 사업…수변공원·문화시설 개발

오 시장은 ‘지천 르네상스’를 미래 서울 디자인 키워드로 잡았다. 안양천(서남부)과 탄천(동남부), 홍제천(서북부), 중랑천(동북부) 등 4개 주요 지천을 한강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완성되면 도시 디자인은 한강 중심에서 실개천 중심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관악구 신림1구역 내 도림천에 이어 이달 도봉구 창동·노원구 상계동을 관통하는 중랑천 일대에 대한 지천 르네상스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신림1구역과 창동·상계동이 각각 도림천 1호, 중랑천 1호 사업지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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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노원구 창동,상계지역에 진행될 중랑천 1호 지천 르네상스 사업 조감도.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수변 공원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도림천 1호 사업은 신림1구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림천2지류를 자연 하천으로 복원해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등 수변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재편하게 된다. 2026~2027년쯤 준공할 예정이다.

중랑천 1호는 창동 서울아레나 앞 수변 전망데크와 음악분수를 설치하고 창동교~상계교 사이 동부간선도로 1356m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든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상부엔 중랑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800m, 약 2만㎡ 규모의 수변문화공원이 조성된다. 2025년9월 준공 예정으로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를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약 160억원으로 추산된다

■ “죽은 하천 살리고 도시경쟁력 확보에도 좋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지천 르네상스 사업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죽어있는 하천을 살려 생태 자원이 개선되고 녹지를 확보해 환경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하천을 활용하면 땅값이 비싸고 빈 땅이 없는 서울 시내에도 공원 조성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한강 지천을 활용해 수변 도심환경을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는 기본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강의 큰 줄기가 아닌 작은 줄기까지 활용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한강 르네상스가 오 시장 사퇴로 갑자기 중단됐기 때문에 한강 르네상스를 통해 지천 르네상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강 르네상스는 2007년 오 시장이 내놓은 ‘디자인 서울’ 핵심 정책이다. 여의도·압구정·성수·합정·이촌 등 10개 지역을 한강변 전략·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최고 50층에 달하는 한강변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오 시장 사퇴 이후 박원순 전 시장이 성수전략정비구역을 제외한 9곳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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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서울시가 검토 중인 지천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 /서울시


■ “건천·복개천 개발하면 비용 문제와 환경오염 수반”

일각에서는 과도한 개발 비용과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천이 깊고 좁은 외국 도시와 달리 서울 시내 지천은 몸속 핏줄처럼 도시에 얕게 퍼져 있다. 대다수는 건천(乾川)이다. 평소엔 물이 흐르지 않다가 비가 와서 수량이 증가할 때에만 흐르는 하천이다. 결국 인근 물을 끌어와야 하는데 비용과 탄소 배출 문제가 불거진다는 지적이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물이 하천을 따라 보기 좋게 흐르려면 중간중간 건천에도 물을 대야 한다. 이때 물을 끌어 올리고 하수를 처리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자칫 무리한 하천 개발을 진행하면 환경 문제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것이다.

서울에는 48개의 복개천(覆蓋川·콘크리트로 덮은 하천)이 있다. 복개천을 복원할 경우 비용과 에너지 소모가 더욱 커진다. 복개천인 청계천 복원 사업에만 38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청계천은 복원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수변공원으로 자리잡았지만 복원 당시에는 비용과 환경 파괴 문제로 논란이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여서 전체 예산과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라면서 “우선 개발되는 사업지를 중심으로 일반 하천과 건천 위주로 진행한 후에 복개천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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