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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이가 눈칫밥을 먹고 있었어요..
36,018 202
2021.09.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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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서러워서 적어봅니다..
아이 키우면서 일도 잘 해낼 수 있다 생각한 제가 바보네요.
다른 전업 엄마들처럼 방과후에 같이 있어주지도 못하고,
챙긴다고 열심히 챙기는데 저도 엄마가 처음이라.. 씩씩하게 스스로 잘해주는 아이 덕에 복받았다~~생각했지만 그래도 늘 맘이 편치가 않았어요.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아이도 잘 적응되리라 믿었는데...
애가 엄마 없는 동안 눈칫밥까지 먹고 있었네요.
그것도 믿고 맡긴 돌봄에서요.

작년 입학하면서 학교 돌봄에 맡겼어요. 같은 반 친구들도 있고 아직 어려서 학원 여러개 다니는게 무리라 판단되어 보낸 게 제 미스였네요. 늦게까지 남아있는 친구들이 몇 없다고는 했는데,
그렇다고 아이에게 눈치를 이렇게까지 주는지 몰랐습니다..
얘기를 안하다가 아이가 이제야 말을 하는데 돌봄 맡긴 제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아이가 돌봄 이제 안하면 안되냐고 묻길래 왜그러지 싶어서 앉혀놓고 물어보니..

돌봄선생님 (돌봄전담사를 칭하는 것입니다)이 엄마가 늦게 오거나 친구들 학원가고 남아있으면 큰 소리치거나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너는 학원 안다니냐고 몇번을 물어보고.. 한숨을 푹푹 쉬고.
물건도 소리나게 탁탁 던지고.. 여덟살 꼬마가 다 느낄만큼 눈치를 주고 티를 냈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5시까지 남아있는 날이 아주 많았는데 대부분 4시 안엔 다 하교를 했나봐요.
저한테 언제 데리고 가시냐며 짜증섞인 어투로 전화는 몇 번 왔지만, 바쁘시겠거니 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아이는 그 교실에서 혼자 이 사람의 짜증을 다 받아내고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이 데리러 갔을 때 보니 아이는 혼자 앉아서 책 읽고 돌봄쌤은 핸드폰 하시더라구요.
밥먹으며 넌지시 아이에게 돌봄교실에서 뭐하고 있니 하니까 맨날 똑같은 책만 보거나 똑같은 컬러링.. 색종이 접기 등등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활동해주시는 선생님이 오셔서 만들기나 이런 활동 하긴 하던데 그 시간 이후로는 그냥 방치..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방과후에 갈 곳이 없으니 엄마들도 감안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아무리 교사가 아니고 돌봄만 해주신다 하더라도 아이 입에서 선생님은 핸드폰만 본다는 소리가 나오는 건 좀 심한거 아닌가요.. 게다가 늦게 가는 아이한테 왜 짜증을 내냐구요.
엄연히 돌봄쌤 근무시간 아닌가요?? 그리고 왜 6시까지 돌봄이 아닌 5시까지 돌봄인가 알아보니 청소시간, 휴식시간을 앞으로 빼서 5시까지 근무하시고 그냥 일찍 퇴근하시는 거였네요..
아이 맡겨놓고 맘 불편하게 일하면서 허겁지겁 데리러 가면서도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고생많으시다 인사드렸는데
배신감까지 듭니다.. 눈칫밥먹으라고 아이 맡긴게 아닌데..
제가 죄인이네요. 서럽고 아이한테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요새는 코로나로 오전에 긴급돌봄에 가는데 돌봄쌤이 아닌 담임 선생님들께서 들어오셨나봐요.
아이가 돌봄교실이 아닌 높은 층 교실에 간다하여 왜그런가 담임선생님께 여쭤보니 돌봄전담사님이 긴급돌봄은 안하신다고..
그런데 그 시간에 학교엔 출근은 하시던데 굳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요 ..? 너무 하신것 같아요. 그래놓고 학교 앞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지자체 이관은 막아달라 지지해달라며 플랭카드 걸어놓으시고... 이런거면 지자체 이관을 해야하는 수준 아닌가요??
아이들을 위하는게 도대체 뭔지요.
학교 돌봄은 아무런 관리 감독도 안되고, 프로그램도 너무 없구요.. 무엇보다 아이한테 눈치주는 게 너무 큰 상처입니다. 제가 5시 픽업도 간신히 맞춰가는데 6시 퇴근하는 엄마들은 그냥 학원을 4시부터 보내든지 하더라구요. 쫓기듯 일하면서 나름대로 아이한테 신경을 많이 쓴다고 생각했는데 틀렸네요. 애한테는 눈칫밥 먹게하는 나쁜 엄마였어요 제가.
모든 돌봄 교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그냥 참 속상한 밤입니다..
이런게 아이들 정서적 학대가 아닌가요.
일하는 내가 죄인이다 싶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추가
돌봄이 지자체로 이관되면 관리 감독이 더 엄격해지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하네요. 댓글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반대한다고 청원문자도 저한테 돌리시던데..부모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지자체 이관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청원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둘째는 지자체 이관되어 안정적인 돌봄에 맡기고 싶네요 ㅜ 속상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으려면 지자체 이관되어 센터 개념으로 가야할 것 같네요. 정말 면전에서 욕이라도 퍼붓고 싶지만 아이가 아직 돌봄 교실에 맡겨져 있기때문에 참습니다. 학원알아보고 돌봄 빼려구요.


https://img.theqoo.net/xzX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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