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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건초염때문에 힘들었던 걸 주저리주저리 써보는 중기(내용 엄청 길고 부정적일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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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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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취준생덬이야

재수했고 컴퓨터 전공으로 대학 나와서 개발자과정 학원 다니는거라 평일만 9~6시까지 거의 하루종일 타자를 쳐


근데 3주 전부터 손목이랑 팔꿈치 근처가 너무 아파서 집근처 병원에 가봤어

의사선생님이 여기저기 눌러보시더니 건초염이라고 하시더라고

주사도 맞고 손목보호대도 받아서 꾸준히 차고 물리치료도 계속 받았어. 약도 매일 먹었고

그렇게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ㅠ 다시 아프더라..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저번주까지는 비대면 수업이었는데 이번주부터 다시 대면수업으로 하게됐거든

뻥안치고 일주일이 지옥같았어ㅋㅋㅋ


일단 손목보호대가 찍찍이? 몇개를 붙여서 고정하고 뗄 때는 떼야되는건데 이걸 집에선 편하게 했었어

근데 학원에서 하려니까 다른 사람들도 있고 아무튼 조용한 학원에 찌익..찌익.. 소리갘ㅋㅋㅋ

게다가 USB 꽂은걸 빼야하는데 손이 불편해서 잘 안빠지니까 이걸 하나씩 떼고나서 USB를 뺀 다음에 다시 주섬주섬 보호대하고ㅋㅋ.ㅋ.ㅋ.ㅋ현타 장난아니었어


의사선생님이 손목을 최대한 쉬어줘야하는데, 일(?)이 일이다보니까 그건 쉽지 않겠네.. 이렇게 말씀하셨을땐 그냥 웃고 말았는데

굳이 타자치는게 아니더라도, 가만히 있어도 팔이 아리니까 일상생활을 하는게 조금 힘들더라구

병 뚜껑 따고 옷걸이에 옷 걸고 하다못해 핸드폰 들고 걷는것도..

왜 우리 몸중에서도 어디가 아프고 나서야 아 평소에 이 부위를 이렇게 자주 썼었구나 싶은것처럼 손목은 정말 안쓰는 일이 없더라


월화수목은 파스같은걸로 버티고 버텼는데 어젠 금요일쯤되니까 스트레스가 엄청 쌓였는지ㅋㅋ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거야

계속 이러면 어떡하지? 쉬어야하나? 쉬면 뒤쳐지지않을까? 그럼 집에서 다시 하루종일 지내야하나?


나 만렙집순이에 엄청 게으르기도 하고 작년엔 코로나때문에 어슬렁어슬렁 비대면 수업듣고 졸작하다가 학교 졸업했는데,

학원다닌다고 시간 맞춰서 왔다갔다하느라 제때제때 먹고 자는 정상적인 생활 하면서 좀 뿌듯했거든.

몸이야 초반엔 갑자기 왜이래 주인아ㅠ헉헉,, 이러긴 했어도 내가 드디어 생산적인 일을 하는구나! 돈을 벌 수있는 상태(?)가 되려고 노력하고있구나! 싶어서..ㅎ

멘탈도 건강해진 느낌이었고 내가 나한테 당당해진 것 같았어. 가족들도 막 친척들한테 전화해서 우리 무묭이가 요새 얼마나 바쁜데~ 잘하고있지~ 이랬었구

근데 그걸 못나간다고 생각하니깐 미치겠는거야


수업시간에 이런 생각들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숨을 못쉬겠더라고

잠깐 마스크를 들어서 숨쉬고,, 그러다가 아 이러면 안되지 민폔데 싶어서 화장실에 갔어

칸에 들어가선 잠깐 마스크 벗고 심호흡좀 하고 다시 끼고..

눈물은 안나는데 울고싶더라

핸드폰으로 팔꿈치 건초염, 갑자기 숨 안쉬어짐 이런거 검색하고 있는 내가 너무 초라하곸ㅋㅋㅋ


조퇴할까 하다가 지금 배우는 부분이 뭐 연결하고 초반에 환경설정하는 그런거라 놓치면 따라가기 힘들것같아서 버텼어

버티고 어제 너덜너덜한 상태로 집와서 밥먹고 앉아서 졸다가

엄마가 피곤하면 누워서 자! 하시길래 어엉.. 하구 잤는데 일어나보니까 12시간을 잤더라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늘 하루 잘 쉬다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제 화장실에서 너무 외로웠어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든것같고, 그냥 모든 일에 좀 지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너무 멀쩡하니까..

난 왜 아파가지고.. 아픈 내가 잘못이지 근데 내가 아파서 아픈것도 아닌데ㅠ 아진짜 난 왜 아파가지고..22 이걸로 뫼비우스띠같이 안좋은 생각을ㅋㅋ계속 햇더니


다른 사람한테 털어놓고 싶어져서 점심땐 같이 다니는 친구한테 조심스럽게 얘기 꺼내봤어.

뒤에서 내가 계속 보호대 차고 풀고 하는거 봤는지 바로 "팔때문에?" 그러길래 같이 좀 얘기하다보니깐 마음이 많이 풀리더라구ㅋㅋㅋㅋ

그래서 하려던 조퇴도 안하고 참은거고..


근데 어제 화장실에서 너무너무 힘들었던 그 순간에 내가 평소에 자주 오는 후기방에 내 애기를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거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무슨 생각했는지 돌아보고 누구한테 털어놓는게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 위로가 돼서..

그래서 지금도 보호대하고ㅎ 천천히 글 써봐


다 적고나니까 앞뒤도 안맞고 너무 별것도 아닌걸로 힘들엇쪄요ㅜ하는것같기도 하고.. 평소에도 좀 말이 많아서ㅎ

너무 길게 써놔서 결론이 있어야할 것 같은데.. 결론이 없어 그냥 힘내서 살아야돼 존-버해야돼

답이 없네ㅠㅠ 갑자기 아픈거였으니까 갑자기 확 나아졌음 좋겠다.. 노력이야 계속 해야겠구..

아무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 글 읽고있는 덬들은 손목-팔 관리 잘해서 건초염으로 고생 안하길 바랄게!! 그냥 다들 안아팠음 좋겠다 나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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