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옆팀 직원이 퇴근한 내 컴퓨터 켰다가 걸린 후기..
3,699 20
2020.11.28 01:49
3,699 20

오늘 있었던 일인데..


칼퇴하고 와서 애들 밥 먹이고 있는데 회사 카톡 로그인이 떴어.

팀장님(이지만 친한 언니임)한테 컴퓨터 켰냐고 전화했는데 1시간 전에 불 다 끄고 퇴근했대.

누가 팀에 들어와서 내 컴퓨터 켠거잖아. 첫째 데리고 회사로 갔어 (차로 5분 거리)


우리 팀이 있는 복도에 들어서니까 옆 방 박사님이 서있더라고.

애기 인사시키고 나도 인사하니까 묻지도 않았는데 "아까 인터넷좀 하느라고 컴퓨터 켰어요" 이러는거야


우선 나는 직종이 연구원이고 그분도 연구원이야. 

업무는 전혀 관련 없어. 1도 엮일 일 없음.. 그냥 각자 맡은 분야의 연구를 함..


근데 우리팀 실험 기기를 그 팀이 빌려서 써

(우리 회사에서 만든 거라 사내에서는 아주 흔한 기기야. 그냥 가까워서 빌려 쓰는거. 그리고 되게 흔한 기기라서 연구 분야 상관없이 다들 씀)


그게 우리 팀 기기실에 있어서, 그 팀에서 야근할때 기기를 쓰면 기기실 문을 열어놓고 가거든. 

그 기기실과 우리팀은 보안 안되는 사무실 문으로 연결 되어있고..

다시 말해 기기실을 통하면 우리 팀으로 보안 없이 들어올 수 있어. 

(사무실 문이랑 기기실 문에는 세콤 있음.. 기기실 문 닫고 울 팀 사무실 문 닫으면 보안 완성인데 기기실 문만 열어놓는거)


그 박사님은 나이 50대고 인사는 하지만..말 안하고 컴퓨터 켤 정도로 친한 사이 아니거든. 

그냥 정수기 앞에서 스몰토크 하는 정도의 친분이야.

그리고 인터넷을 급하게 써야될 정도로 자기네 사무실이 멀면 모르겠는데

바로 옆이거든.. 자기 책상까지 30초안에 갈수 있음


우선 너무 당당하게 그렇게 얘기해서 아 네..하고 들어가서 컴퓨터 끄고 집에 왔어. 

(심지어 컴퓨터도 그렇게 켜놓고 안껐더라. 주말 내내 어쩌라고..)


오면서 너무 기분도 나쁘고 이건 뭔가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어.


울 팀 팀장님한테 얘기했더니 자기가 집에 있을때도 그렇게 저녁에 로그인 카톡이 뜬 적이 몇 번 있었대.

근데 컴퓨터가 오래되서 그런가보다..하고 넘겼다는거야.



그러다 어렴풋이 친한 직원분 남편(사내부부)이 그 박사님이랑 척을 졌는데

실험 데이터를 훔쳐갔네 어쩌구..했던 기억이 나서

그분께 전화로 상황 설명을 했더니

상습범이라고 하더라고;;

알고보니 회사에서 그런 일로 분쟁이 있었던게 한두명이 아니래

그래놓고 자기 실험 데이터 훔쳐갔다고 시비걸고 그랬나봐.


당장 인사팀에 가서 보안 문제로 공론화 시켜야 된다, 안그러면 오히려 뒤집어쓴다 조언해주셨는데

우선 우리 회사 인사팀이 그렇게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뭐 해결해주고 그런것도 없고


우리 팀 자리가 좁아서 기계를 그 팀 기기실에 놓은게 많거든.. 우리가 을인 입장이야ㅜㅜ

방 빼라고 하면 빼야함....ㅋㅋ


그리고 그분이 좀...뭐랄까....상식적이지 않는 사람이라서

사실 싸우기도 싫고.. 내가 새가슴이라 싸우지도 못하지만ㅠㅠ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피하고 싶음. 정신 사나운 일 만들기 싫고


근데 또 이대로 넘어가면 내가 모르고 넘어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또 우리팀에 들어올거 아니야? 


그래서 월요일에 그 분이 잘 쓰는 우리 기기를 그 팀 자리에 놓겠다고 하고 

금요일에 간건 내가 알고 간거다 앞으로 안그랬음 좋겠다 얘기는 할거야.

그 분 평소 레파토리 대로라면 자기 의심하냐 모함한다 어디가서 이런얘기하냐 이런 얘기 하면서

싸움닭처럼 달려들겠지만 ㅜㅜ 그래도 안떨고 잘 얘기해야지.. ㅠㅠ


이미 잠정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결정했기 때문에, 뭔가 조언을 바라고 글을 쓴건 아니구


저 사람은 왜 내 컴퓨터를 켰을까...?

보통 락 걸려 있어서 당연히 로그인 안되는거 알텐데

왜 컴퓨터를 켰을까?

진짜 인터넷 때문인가..? 근데 핸드폰 있잖아

내 컴퓨터에서 뭘 가져가려고 했다 하기엔 내가 뭐 엄청난 기업 비밀이나 엄청난 실험 데이터가 있는것도 아니야 (우리 팀 쩌리거든...돈도 못벌고 ㅜㅜ)

그사람이 하는 실험에 내가 끼는거 하나도 없는데 왜 컴퓨터를 켰을지 너무 궁금함..


이전에 이런 동일한 일이 있었던 사람들도 부서가 하나도 안겹쳐 (구매팀/생산팀/품질관리팀.....)

데이터 도벽이 있는건가...?


혹시 왜 그런짓을 했을지 짐작가는것들 없니...?

이것땜에 잠이 안옴...궁금해서...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572 05.20 48,74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24,7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66,0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42,70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28,6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90 그외 브라질리언 레이저 제모 받아본 덬들의 후기가 궁금한 초기 19:14 5
179089 그외 바람, 불륜하는애들은 정해져있는거같은 후기.. 2 18:28 284
179088 그외 인스타 이벤트 설문폼 제출했는 데 사기같아서 개인정보 우려되는 데 괜찮은지 후기 17:49 87
179087 그외 나 대중교통 진짜 많이 탄다 하는 덬 교통비 얼마 나오나 하는 초기 5 17:47 243
179086 그외 산책 후기 19 16:41 673
179085 그외 산부인과 정기검진과 질염검사 둘다 쫄리는후기 7 16:35 289
179084 그외 갑자기 코를 심하게 고는 게 고민인 초기 7 16:16 226
179083 그외 생리기간도 아닌데 밑빠지는 느낌(?) 뻐근한 통증이 궁금한 초기 7 16:14 282
179082 그외 부모님 노후 병원비 준비로 고민중인 초기 4 15:13 459
179081 그외 잠잘때 머리방향 동서남북 신경쓰는 덬 있는지 궁금한 초기 21 14:55 391
179080 그외 가난한데 화목한 집 vs 넉넉한데 불화가 많은 집 다시 태어난다면? 51 14:39 1,026
179079 그외 신축지구 + 애 많은 동네 살고 있는데 장단점 6 14:37 741
179078 그외 다들 흰머리 언제 났는지 궁금한 중기 25 14:31 413
179077 그외 핸드폰 충전 86퍼에서 안 올라가는 중기ㅋㅋ 10 13:52 880
179076 그외 운전면허 기능시험 탈락 후기 5 13:50 296
179075 음식 셀렉스 프로밋 복숭아 아이스티맛 후기 7 13:23 394
179074 그외 내 사주 봐줄 수 있는 덬 후기 기다림 23 13:02 1,092
179073 그외 꿈 자주꾸는 사람들 꿈일기 쓰는지 궁금한 중기 12 12:47 275
179072 그외 잠을 통 못 자는데 이유까지 몰라 괴로운 중기 7 12:33 271
179071 그외 아기 계획과 함께 이사를 고민하는 초기 (구축 녹물 이슈) 26 11:40 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