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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른인 동갑 커플이라 결혼을 생각하는 중인데 저희 가족은 싫어하는게 이해가 안돼서 여기다 물어보게 됐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아빠가 자기 앞에서 소주병을 휘두르며 위협했다는 등 엄마가 어릴때 집을 나갔고 고등학생 때쯤에서야 연락이 닿았다 등등... 이런 얘기를 연애 초에 저한테 해줬습니다.

사실 이건 제 가족들한텐 얘기 안한건데 남친이 우울증이 예전엔 심했어요. 대학생 때 같은 과라 친하게 지냈는데 갑자기 휴학을 한다는거에요.
그래서 연락하고 자취집에 종종 가다가 우울증을 앓고있는걸 알게되고 안쓰러워서 도와주다 보니 사귀게 된거에요.
이거까지 얘기하면 더 뭐라할까봐.. 아직 말하진 않았습니다.

가족들하고 이 문제로 말하다보면 머리가 아파서 제가 정상인지 가족들이 정상인지 여기다 묻고싶습니다. 아무리 가정환경이 안좋다해도 그건 남친 잘못이 아니잖아요.
근데 자꾸 부모한테서 보고 배운게 그런거밖에 없으니 똑같이 아내 팰거라는 얘길 하는거에요. 제 남친을 제일 안좋게 보는 동생이랑은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친구들한테 하소연도 해봤어요. 걔내한텐 우울증을 앓았었다는 얘기도 했는데 그걸 듣더니 결혼하면 후회할거라 하더라고요. 기분이 많이 나빠서 대충 말하고 주제를 바꿨습니다.

계속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남친이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걸까요? 외모나 경제력이 나쁜것도 아니에요. 잠깐 휴학했던 뒤로는 열심히 노력했고 7급 공무원 시험에 저희 둘다 합격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결혼하면 부모님이 돈 보태주신다고 했는데 이러다가 지원을 별로 안해주실까봐 걱정이 되네요...
솔직히 동생은 자격지심으로밖에 안보여요. 걘 9급 준비하다가 계속 떨어졌거든요.

아무튼 제 생각이 일반적이냐는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서 글을 올려봤어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이랑 친구들이 한 말이 이해가 안가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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