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CJ ENM 엠넷 ‘프로듀스101’ 전 시즌 순위 조작 사건과 관련, 그룹 ‘워너원’을 만든 시즌2 수사가 부실했다며 수사 재기 판단을 냈다.
재기수사 명령 부분은 ‘사기 판단 유탈’(판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관해 판단을 표시하지 않는 일)이다.
이에 따라 안준영PD 등 제작진에 대한 추가 기소를 비롯해 시즌2 순위집계 과정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프로듀스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순위 조작에 가담한 엠넷 제작진을 고소했다. 이후 제작진이 구속 기소됐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판단이 내려졌고 이에 진상규명위는 항고장을 제출했다.
최근 진상규명위원회측이 받은 검찰의 항고사건 처분 통지서에 따르면 검찰은 “원처분검사는 수사결과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그램과 관련해 최종회 사전 온라인투표와 생방송 유료문자투표 결과가 조작된 사실을 인정하고 총괄PD인 김용범을 업무방해죄로 기소하고 담당PD인 안준영 등은 가담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아 업무방해죄에 대해 불기소처분했다. 항고인이 고소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편, 원처분검사는 프로듀스101 시즌3 프로그램과 프로듀스101 시즌4 프로그램의 유료문자투표 결과조작 행위와 관련해 피항고인(안준영) 등을 업무방해죄와 사기죄로 기소했다”며 “피항고인 등이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그램의 최종회 사전 온라인투표와 생방송 유료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행위가 시즌3, 시즌4처럼 사기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적시했다.
진상규명위 측 법률대리를 맡은 김태환 변호사는 21일 통화에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시즌2 역시 순위가 조작됐다고 판단했는데 이 같은 사기 행위자가 누구인지 특정을 안 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수사 재기에 따라 안준영PD의 사기 혐의가 추가되거나 또 다른 시즌2 제작진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스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미 전 시즌을 조작했다는 게 수사를 통해 드러났지만, 수백억의 수익을 창출했던 시즌2 조사는 미비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검찰이 향후 사건 관계인 등을 철저히 수사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된 안준영PD·김용범CP 4차 공판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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