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2일 홍콩과 마카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오염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6일 0시를 기해 중국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한지 16일 만이다. 오염지역은 검역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이며, 검역법 제5조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다.
이번 조치로 12일부터 홍콩과 마카오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건강상태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고 국내 연락처 및 주소지 확인, 발열 체크 등 특별입국절차를 밟게 된다. 11일 기준 홍콩에서는 확진환자가 42명 발생하고, 1명이 숨졌다. 마카오는 환자가 10명으로 조사됐다. 두 지역에서만 확진환자가 52명에 달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오송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본토 외에 홍콩·마카오도 12일 0시를 기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은 최근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마카오는 현재 확진환자가 10명이며, 중국 광둥성 인접지역"이라며 "이 지역을 경유해 국내에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 마카오 자체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판단해 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과 마카오는 26번(51·남)과 27번(37·여·중국인) 환자 사례 이전에도 다음 후보지로 검토했던 지역"이라며 "홍콩은 중국 본토에서 (환자가) 유입됐다가 지역사회에서 중국과 상관없는 사례가 생기고, 지역사회 자체적으로는 감염의 확산고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마카오도 홍콩과 지역적 특성이 유사하다"며 "홍콩과 함께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검역 대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영당국은 앞서 지난 1월 25일 오염지역을 우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사례정의를 바꿔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했다.
방역당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추가 오염지역으로 싱가포르를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싱가포르를 다녀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7번 환자(38·남)와 19번 환자(36·남)다.
둘은 다국적기업 '세르보멕스(Servomex)'의 비즈니스 미팅이 열린 싱가포르 스콧츠 로드 소재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방문했다. 이 호텔 비즈니스 미팅에는 중국인이 합류했으며, 이들 중 한명은 우한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17·19번 환자들도 같은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싱가포르 확진환자 수는 45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다. 전체 확진환자 중 절반인 23명은 중국을 방문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도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늘고 있으며, 좀 더 광범위하게 감염 위험이 있다"며 "아마 그다음으로는 환자가 많은 싱가포르가 (오염지역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정도에 추가로 격리해제가 가능한 환자가 나올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검토해 확정되면 추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12일 추가 퇴원자가 나오면 국내 5번째가 된다. 직전 퇴원자는 11번 환자(25·남)로 지난 11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방역당국은 3번 환자(54·남)와 접촉한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가 바이러스 잠복기(14일)를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는 "평소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증상 확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최근 중국의 한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대 24일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정밀도가 떨어지는 연구라고 판단했다. 질본은 현재로선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14일)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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